올해는 광복 69주년이 되는 해이지만, 아직 한국에는 광복 관련 주제로 사진작업을 하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가 많지 않다. 독도를 비롯해 위안부 문제 등 아직 일본과 풀어야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음에도 국내에는 이를 주제로 하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가 적어 안타깝다.
광복 이후의 우리네 모습을 담고 있는 사진작가는 일본군 위안부를 작업하는 안세홍 사진가, 일본 조선학교를 담은 김지연 사진가, 1993년부터 항일 운동 후손과 조선족을 담은 류은규 사진가 등이 있다.
이에 본보에선 본지 독자들이 다가오는 2014년 8월15일, 광복절을 맞아 당시의 역사적인 상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진으로 기록을 남겨볼 만한 역사적인 장소와 다큐멘터리 사진 촬영 팁을 소개한다. - 편집자 주 -

김구 선생 집무처, 경교장
대한민국임시정부 주석, 김구 선생의 집무처인 경교장은 1946년 김구 선생이 생을 마감할 때까지 머문 사저이자, 사망 장소이다.
서울의 동양극장 건너편에 있던 경교장은 과거 최창학의 별장 소유였다고 한다. 지상 2층, 지하 1층으로 세워진 건물로, 완공 당시 ‘죽첨장’이란 이름에서 김구 선생이 ‘경교장’으로 개명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요인과 민족진영 인사의 집결처로써 임시정부 공간으로 활동본부 구실을 했으며, 김구 선생이 1949년 안두희에 의해 죽임을 당한 가슴 아픈 장소이기도 하다. 현재 고려종합병원이 세워졌으며, 그 입구에 백범 흉상이 있다.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평동 208

북에서 월남한 사람들의 마을, 해방촌
서울시 용산구 용산2가동과 용산1가동 일부를 포함한 해방촌은 광복 이후 해외에서 돌아온 사람, 북에서 월남한 사람 등이 모여서 정착한 곳이다. 해방촌은 용산고등학교, 남산타워 등 남산 밑을 말하며 지하철 1호선 남영역, 4호선 숙대입구역, 6호선 녹사평역이 걸쳐 있다.
해방촌의 중심부에는 거주하는 사람들이 오르내리던 108계단이 있다. 이 계단은 일제강점기에 신사 계단이었던 것이 해방 이후 거주민들의 생활 터가 된 장소다. 해방촌의 상징명소인 해방촌성당은 광복 이후 북한이 종교를 거부하자 교인들이 월남해 세워졌다. 108계단부터 외국인학교, 해방촌성당, 해방촌 오거리 등에는 보성여고생,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학생, 주민들이 그린 벽화를 볼 수 있다. 또 이곳은 일명 해방촌 예술마을(http://arthill100.com)로도 불린다.
• 주소 : 서울 용산구 용산2가

역사를 알아야 현재가 바로 선다. 독립기념관
1987년 국민모금운동으로 설립된 독립기념관은 국난 극복의 역사가 담겨 있는 곳으로 전시1관부터 7관까지 마련되어 선사시대부터 국난극복사까지의 시대사를 볼 수 있다.
‘겨레의 뿌리’란 이름이 붙은 제1전시관은 수천 년의 역사를 볼 수 있도록 역사 유물이 전시됐다. ‘겨레의 시련’이란 이름이 붙은 제2관은 186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의 일제강점기 시대를 옮겨두었다. 참고로, 제2전시장에는 우리나라 첫 번째 사진관이라 불리는 천연당 사진관도 재현해 설치되어 있다. 제3관인 ‘나라 지키기관’은 의병전쟁부터 애국계몽운동까지의 국권회복운동을 주제로한 전시물들이 있다. 제4관의 ‘겨레의 함성관’은 3·1운동을 주제로 한 사진, 독립선언서, 태극기 등을 볼 수 있다. 제5관인 ‘나라 되찾기관’에서는 일제강점기에 독립을 위해 싸운 독립운동가들의 항일무장투쟁을 주제로 전시했다. 독립군의 피 묻은 태극기부터, 의복, 조선혁명선언, 윤봉길 의사 의거 재현 모형 등이 있다. 제6관(새나라 세우기관)은 일제강점기 민족문화 수호운동, 항일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 활동이 담겨있다. 제7관은 함께하는 독립운동으로, 국내외 다양한 항일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체험 전시관이다. 전시관 외부에는 통일을 염원하는 ‘통일 염원의 동산’과 민족 비상을 표현한 ‘겨레의 탑’ 그리고 민족의 기상을 보여주기 위한 ‘광개토대왕릉비’ 등이 설치되어 있다.
참고로, 독립기념관이 있는 위치의 흑성산에서는 새벽의 일출 장면이나 아침 운해를 촬영하기 좋아 많은 사진애호가들이 찾아가는 장소로 이곳에서는 야경 촬영도 많이 한다.
• 주소 :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남화리 230

일본군 위안부 수요집회, 나눔의 집
가슴 아픈 역사가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중 대표적인 것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에서 문제 해결 촉구를 위해 매주 수요일마다 집회를 열고 있으며 6월16일 현재, 1천1백31차의 집회를 열고 햇수로 22년을 맞이했다.
최근 배춘희(91) 할머니가 별세함에 따라 정부 등록 위안부 피해자는 2백37명 중 생존자는 54명(국내49명, 해외5명)이다. 그들의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곳이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 집이다. 나눔의 집 입구에는 이미 작고하신 할머니들의 흉상이 있다. 마당 한쪽에는 할머니들의 역사가 담긴 내용물이 걸려 있다. 역사관에는 성노예를 주제로 한 인권 박물관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은 일본의 전쟁범죄 행위를 고발하고 할머니들의 명예 회복을 위한 장소이기도 하다.
• 주소 :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원당리 65번지

항일의 아픔이 서린 곳. 독립문과 서대문형무소
청일전쟁 이후에 청으로부터 자주 독립을 알리기 위해 중국의 사신을 영접했던 사대외교의 상징인 영은문이 독립협회의 주도하에 헐고 새로 세워졌다.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을 본떠 만든 것으로 사적 제33호로 지정됐다. 1979년 사직터널과 금화터널을 잇기 위한 공사 중 원래 위치에서 70㎜ 떨어진 현재의 위치에 세워졌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1908년 10월에 일제에 의해 생긴 감옥이다. 당시 이름은 경성감옥으로 1945년 해방까지 한국의 국권을 되찾기 위한 독립운동가들이 갇히고 고문을 당했던 곳이다.
1919년 3·1만세운동이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이 시위운동에 가담한 수감자가 급격히 증가해 기존 서대문감옥을 신축했다. 그로 인한 수용 인원은 3천여 명이며 수감인원은 5백여 명 정도였다. 1923년 ‘서대문감옥’에서 이름을 ‘서대문형무소’로 교체했다.
• 주소 : 독립문 - 서울시 서대문구 현저동 941 /
서대문형무소역사관 - 서울시 서대문구 현저동 101

국내 항일독립운동사적지
국가보훈처와 독립기념관에서 운영하는 ‘국내 항일독립운동사적지 조사 보고서’ 홈페이지에는 3·1운동 만세 시위현장, 독립운동가의 생가, 독립운동원이 활동한 회관, 본부를 비롯해 경찰서 터 등 다양한 곳을 소개하고 있다. 서울, 경기, 인천, 충북, 대전, 강원도, 경상도, 제주도 등 전국에 걸쳐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곳을 소개하고 있다.
‘역사교육’부문에서는 각 지역의 역사를 간략하게 전한다.

※ 참고 : 국내 항일독립운동사적지 조사 보고서(http://sajeok.i815.or.kr)

다큐멘터리 사진 촬영 Tip
‘다큐멘터리 사진’은 ‘기록사진’, ‘보도사진’으로 불리며 정보를 전달하고 당시의 시대상을 기록한다. 또한 역사, 사회, 문화 등의 범위에서 사실성과 기록성을 기반으로 작업하는 다큐멘터리 사진은 촬영하는 작가에 의해 사진 속에 함축된 의미가 달리 해석된다. 따라서 다큐멘터리 사진은 작가가 바라보고 사고하는 방식이 묻어나는 시대적 상황이라 할 수 있다.
• 주제 관련 소재는 자신의 주변에서 찾는 것이 좋다.
• 중간범위, 세부사항 등 사진을 리드미컬하게 촬영하라.
• 한 장면도 여러번 방문하라.
• 스토리 텔링을 만들어라.
• 플래시는 삼가하라.
• 끈질기게 작업하라.

유튜브 & 다큐멘터리 사진
유튜브에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들이 있다. 다큐멘터리 사진을 하려는 사람들이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 마틴 파(Martin Parr) www.youtube.com/watch?v=UzZun3zMrV4
• 에드워드 웨스턴(Edward Weston) www.youtube.com/watch?v=5sF8K1NfHnM
• 유진 스미스(W.Eugene Smith) www. youtube.com/watch?v=KCRIjL2rn3E&list=PL79BBF86F0CDEDF1A
• 윌리엄 캐빈(William Klein) www. youtube. com/watch?v=JnN9LMvjM7Y
•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티브 맥커리의 아프간 걸 찾아가는 길 www.youtube. com/watch?v=0Uw0JukBGmk
• 내셔널지오그래픽 : 사진가의 삶 www.youtube.com/watch?v=ceJ0S5P-Ybc

취재 / 이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