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요 사진동호회 운영자들이 추천한 출사지 11選 -

밖의 공기가 제법 쌀쌀하다. 단풍이 드는가 했더니 강원도에는 첫눈이 내렸다. 따라서 운이 좋으면 가을 단풍과 겨울 눈꽃을 한 번에 피사체로 잡을 수가 있다. 이에 본보에선 국내 주요 사진동호회 운영자들로부터 ‘가을·겨울 출사지’ 11개 장소를 추천받아 소개하니 이곳에서 좋은 작품 만들어 보길 바란다. - 편집자 주 -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

▲ 눈 내린 하늘공원(사진 제공 : ‘니콘 클럽’의 이상태 운영자)

“서울 하늘공원은 가을이면 억새밭으로 유명하지만, 겨울에 찾은 하늘공원도 색다른 매력이 있다.
추위 때문에 하늘공원을 찾는 사람도 드물고 특히나 하얗게 내려앉은 흰 눈에 덮인 하늘공원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색다른 풍경을 선사해준다.” (추천 : ‘니콘클럽’의 이상태 운영자)

화천-양구 국도변

▲ 눈꽃이 내려앉은 화천-양구 지역(사진 제공 :‘무지개사진회’의 이완형 전시팀장)

“화천에서 양구로 넘는 국도변은 폭설이 내려도 주변에 군부대가 많아 제설이 잘 돼있다. 차량 이동이 가능해 접근성도 좋고 무엇보다 겨울에는 자연 그대로의 설경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눈 내린 주변 산자락의 곡선과 밭이 눈으로 덮힌 모습은 그야말로 겨울 경치를 한껏 뽐낸다.”(추천 : ‘무지개사진회’의 이완형 전시팀장)

내장산 단풍

▲ 가을 단풍이 든 내장산(사진 제공 :‘선명한사진’의 박기덕 운영자)

“가을 단풍이라고 하면 내장산이 워낙 유명하지만, 내장산은 계곡이 많고 산봉우리와 계곡이 사찰을 둘러 감싼 모양새가 인상적이다. 같은 가을 단풍이라도 내장산 단풍은 추천할 만하다.”(추천 : ‘선명한사진’의 박기덕 운영자)

선재도·영흥도

▲ 선재도의 겨울 바다(사진 제공 : ‘라이카클럽’의 김용준 운영자)

“겨울에 서해안으로 가보면 어떨까. 선재도와 영흥도 쪽으로 넘어가면 겨울엔 바다에 얼음이 떠다니는 광경도 볼 수 있다. 겨울바다란 말도 있듯이 조금은 삭막한 느낌을 주는 그런 바다풍경도 겨울에 가볼 만한 출사지라고 생각한다.”(추천 : ‘라이카클럽’의 김용준 운영자)

인사동 겨울 저녁 야경

▲ 눈 내린 밤, 인사동 밤길(사진 제공 : ‘명동포토스토리’의 류원모 前 사무국장)

“집과 가까운 인사동은 지난해에도 촬영했고, 자주 방문하는 장소다. 특히 겨울이라면 눈 내린 인사동 밤길을 찍어보면 색다른 매력이 있다. 개인적으로 흑백 필름카메라로 주로 촬영하는데, 노이즈가 많이 생기도록 감도를 높여 촬영하면 사진에서 빛 밖에 안 보인다. 특히 눈 내린 새벽에 촬영하면 눈과 약간의 빛, 사람의 흔적만 보이기도 한다. 자신이 거주하는 곳과 가까운 곳에서 평소와 다른 느낌으로 촬영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추천 : ‘명동포토스토리’의 류원모 前 사무국장)

상암동 노을공원의 코스모스

▲ 노을공원에 핀 코스모스(사진 제공 : ‘우리들병원 사진동호회’의 송승욱 운영자)

“가을 출사지로 서울 상암동의 하늘공원 옆 노을공원에 가보는 것도 좋다. 억새 촬영 차 많은 사람들이 하늘공원을 찾는데 비해 노을공원은 조금 한산한 편이다. 특히 가을이면 노을공원은 코스모스가 만발한다. 역광으로 코스모스를 카메라에 담으면 꽃잎 하나하나가 투명하고 디테일하게 찍을 수 있다. 그런 느낌도 가을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추천 : ‘우리들병원 사진동호회’ 송승욱 운영자)

덕유산

▲ 덕유산 일출(사진 제공 :‘DSLR클럽’의 박종진 마스터)

“겨울엔 덕유산도 좋다. 특히 이른 새벽 덕유산에 올라가 일출을 촬영하면 한 폭의 그림을 그린 듯 수채화 같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눈 내린 나무를 엮어 떠오르는 해를 촬영하는 기분은 다른 겨울 출사지의 눈 사진과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추천 : ‘DSLR클럽’의 박종진 마스터)

장봉도

▲ 장봉도로 가는 바다 위를 나는 갈매기(사진 제공: ‘포토커뮤니케이션’의 조승래 운영자)

“인천 영종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장봉도는 캠핑, 등산 등 레저를 하기에도 좋은 섬이지만, 홀로 사진을 찍으러 오는 사람들도 많다. 겨울바다도 볼 겸 출사를 나가기에 적합하다. 장봉도에 도착해 해변을 따라 걷다보면 작은 산들을 볼 수 있다. 시원한 바다와 함께 능선도 찍어보고 장봉도로 들어가는 배에서 갈매기들을 촬영해 보는 것도 겨울 출사의 매력이다.”(추천 : ‘포토커뮤니케이션’의 조승래 운영자)

창덕궁 부용지와 산책로

▲ 단풍으로 주변이 새빨갛게 물든 창덕궁(사진 제공 : ‘암실연구회까망’의 이남협 운영자)

“창덕궁의 가을 단풍도 매우 좋다. 시기를 잘 맞추고 촬영 허가를 받으면 창덕궁은 좋은 사진을 많이 얻을 수 있는 곳이다. 특히 궁 내 호수를 둘러싼 나무에 단풍이 드는데, 가을이 되면 새빨갛다 싶을 정도로 물이 드는 게 특징이다. 또 창덕궁을 따라 올라가는 산책로도 촬영지로 기억에 남는 곳이다. 가을날 창덕궁 단풍과 산책로는 가을 경치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촬영지가 아닐까 싶어 이곳을 추천한다.”(추천 : ‘암실연구회까망’의 이남협 운영자)

오대산

▲ 오대산에 물든 단풍(사진 제공 : ‘알파클럽’의 박두식 운영자)

“가을에는 내금강부터 시작해 오대산을 지나가는 코스를 가보면 좋다. 개인적으로는 매해 꼭 촬영을 다닐 만큼 아름다운 곳이라 생각한다. 가을답게 낙엽도 지고 단풍도 들고, 무엇보다 산세와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가을 출사지라면 오대산엘 한번 쯤 꼭 가봐야 한다고 생각한다.”(추천 : ‘알파클럽’ 박두식 운영자)

길상사

▲ 가을을 맞은 길상사(사진 제공 : ‘사랑을 담는 사진사’의 김민석 매니저)

“가을 출사지로 길상사를 추천한다. 다른 지역에도 가을을 담을 수 있는 좋은 출사지가 많지만, 멀리 나가기 힘들면 길상사에 가도 좋다. 서울 도심에서 가을의 운치를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추천 : ‘사랑을 담는 사진사’의 김민석 매니저)

취재 / 송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