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김영갑 제주 사진작가의 비련의 스토리 작품화 - 

희귀 불치병으로 젊은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고(故) 김영갑 사진작가의 비련의 스토리가 담긴 소설책이 발간돼 화제다.

중견작가 한상희의 장편소설 ‘눈꽃 질 무렵’ (도서출판 우리마음books)은 실화를 바탕으로 영혼의 속삼임을 형상화해 가는 과정에서 인간의 내면세계에 고이 잠들어 있는 숭고한 사랑의 본질을 감동적으로 파고든 작품이다.

저자는 희귀 불치병으로 젊은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고(故) 김영갑 사진작가의 비련의 스토리와 제주도에 얽힌 미공개 이야기들을 사이사이 문학적으로 승화시켜 아름답게 엮어 나갔다.

이 소설의 제목은 인동초(忍冬草) 개념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이 책은 전자책부터 발간됐으며 추이를 보아가며 종이책 발간 부수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소설의 스토리는 1972년 어느 봄날, 고2 남학생(박정호)이 천주교 미션스쿨에 다니는 한 학년 아래 여고생(경숙)과 운명적으로 마주치면서 본격 전개된다. 그는 숨쉬기 어려울 만큼 짝사랑의 가슴앓이를 거듭하다가 그해 2학기 초 그녀의 등교 길을 돌연 가로 막고 ‘대학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강제로 받아낸 후 홀연히 사라진다.

대학생이 된 박정호는 설레는 가슴으로 그녀의 졸업식장에 꽃다발을 들고 찾아가지만 경숙은 끝내 그곳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는 나중에 그녀의 졸업식 불참 사연을 전해 듣고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깊은 충격과 함께 자책감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평생 독신으로 살아간다.

정호는 오랜 세월이 흘러 저명 작가 반열에 오르지만 희귀 불치병 말기 상태를 선고받는다. 정호는 투병생활을 하던 중 천신만고 끝에 완성한 마지막 저서 ‘靈魂의 속삭임’과 유산 일부를 경숙에게 남기고 자살이라는 어려운 결단을 내린다. 2년 후 경숙은 속리산 법주사를 찾아 가 정호의 영정 앞에서 ‘당신은 나를 울리는 남다른 재주가 있는 모양이라’며 복받쳐 오르는 설움을 억제하지 못하고 목메어 운다.

한편, 이 책의 저자 한상희(韓相熙)는 전남 담양군에서 출생했으며 성균관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홍익대학원에서 미술사학자의 꿈을 키우다가 직장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학업을 중단해야 했다. 그는 재외공관 등 30년간의 중앙부처 공직생활을 청산한 후 5년 전에 숙원이던 작가세계로 과감히 뛰어들었다. 그리고 지난 2013년 7월 첫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저서로는 ‘겨울날의 환상 속에서’, ‘영화와 문화는 동반자’, ‘칼라스의 영욕’ 등과 장편소설 ‘평양 컨스피러시’, ‘오열(嗚咽)’, ‘추상(追想)’, ‘검사의 순정(純情)’, ‘순사(殉死)’가 있다.

<도서 정보>
• 출판사 : 우리마음Books
• 지은이 : 한상희
• 면수 : 315쪽
• 판형 : 132×196mm
• 정가 : 9천8백원(전자책)
• 발행일 : 2014년 12월29일



▲ 제주 사진작가, 故 김영갑의 비련의 스토리를 작품화한 한상희 작가의 장편소설 ‘눈꽃 질 무렵’의 표지 이미지(사진 제공 : 우리마음Books)

김성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