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트페어 & 페스티벌을 둘러보고 사진에 대한 안목도 높이고 작품도 구입해 보자!

몇 해 전부터 투자의 일환으로 미술작품 구매가 떠오르며, 전국적으로 옥션, 아트페어 등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특히, 아트페어에는 한 장소에 여러 미술품들이 모여 있어, 판매 뿐 아니라 미술학도에게는 공부의 장소로, 일반인들에게는 전시 관람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경기침체로 인해 관람객과 작품 판매액이 감소하는 경향이 지난해부터 나타나고 있지만, 미술품 역시 투자가치 면에선 손색이 없는 물품이므로 아트페어는 여전히 성행 중이다. 또한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다양한 사진 관련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이에 본보에선 국내에서 열리는 아트페어와 사진 페스티벌을 정리해 게재하니 타이밍을 맞춰 아트페어 & 페스티벌을 둘러보고 사진에 대한 안목도 높이고 작품도 한 점 구매해보길 바란다. - 편집자 주 -

포토 페스티벌에서 사진시장의 흐름을 살펴보자!

● 대구국제사진비엔날레 www.daeguphoto.com

대구에서 2년에 한 번 씩 진행되는 사진축제로, 2010년에는 제4회 대구국제사진비엔날레가 열린다. 매년 운영위원이 바뀌기 때문에 그 해 2월 경에 총감독이 정해진다.
대구국제사진비엔날레에선 대구 시내를 돌며 다양한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다만, 행사장 간에 거리가 다소 멀어서 이동의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지난 2008년에 열린 제3회 대구국제사진비엔날레는 구본창 사진가의 지휘 아래 ‘내일의 기억’을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한중일의 사진들을 전시했다. 또한 동북아시아 1백년 전이 열려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귀중한 사진을 감상할 수 있었으며, 세계적인 사진잡지 편집장, 비평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포트폴리오 리뷰가 진행되어 비엔날레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 울산국제사진페스티벌 www.ulsanphoto.org

올해 처음으로 열린 페스티벌로 진동선 총감독의 지휘 아래 진행되었다. 자연을 주제로 해 매년 열릴 예정인 울산국제사진페스티벌은 지방 특히, 울산이란 지역적 특색을 잘 살려내고 있다. 철의 도시, 대규모의 공업단지들이 들어선 울산에서 열린 울산국제사진페스티벌은 울산이 지닌 자연환경을 토대로 하여 제1회는 ‘자연주의’를 주제로 지난 9월12일부터 9월27일까지 열렸다. ‘자연주의’를 주제로 열린 제1회 울산국제사진페스티벌은 아직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세계적으로 검증이 된 외국작가들과 한국 작가들을 초빙해 주제전, 특별전 등 다양한 사진 행사들을 개최했다. 2010년에 열릴 제2회 울산국제사진페스티벌은 ‘철’을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 전주포토페스티벌 www.jpf.co.kr

올해로 2회째 열린 전주포토페스티벌은 서울에 집중되어 있는 사진 행사를 분산시키는데 일조했다. 전주라는 지역적 특색에 맞는 구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포토페스티벌로 특히, ‘One day Story in Jeonbuk’ 행사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 4월에 열린 행사에서는 한·불작가들의 인간과 자연, 도시와 문화에 대한 시선을 바라 볼 수 있었으며, 전주지역의 모습, 전통 식문화를 이미지 스타일링 하는 등의 색다른 사진도 감상이 가능했다.

이외에도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과 동강사진축제도 대규모로 열려 국내 사진 시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사진의 흐름을 파악하려면, 포토 페스티벌과 비엔날레를 살펴보는 것도 좋지만, 이는 주제에 따른 사진들을 구성해놓기 때문에 기존의 갤러리들과 아트페어를 통해 전반적인 사진 경향을 살피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아트페어에서 사진에 대한 안목도 높이고 작품도 구입해 보자!

●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www.kiaf.org

(사)한국화랑협회가 지난 2002년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한국국제아트페어는 현재, 한국에서 열리는 아트페어 중 가장 큰 규모의 행사다. 그 규모답게 가장 많은 관람객이 운집하고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다. 지난 9월18일부터 9월22일까지 열린 KIAF2009에는 인도를 주빈국으로 해 16개국 1백68개 화랑이 참석했다. 지난 2002년, 1만8천명의 관람객이 참가하고 7억3천만 원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시작된 KIAF는 2007년까지 1백75억 원의 판매 규모와 관람객 6만4천 명의 방문을 정점으로 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약 5만6천 명의 관람객과 1백36억 원의 판매액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아시아권 미술 시장의 침체와 함께 세계 전반적인 현상에 기인한다. 그러나 고가의 작품 거래량은 줄었지만, 저가의 작품 판매량은 증가해 시장에서 활발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KIAF2010은 영국을 주빈국으로 해 2010년 9월경에 열릴 예정이다.

● 블루닷아시아 www.bluedot.asia

블루닷(BlueDot)은 ‘갤러리에 작품이 예약되었다’는 의미로 쓰이는 파란 딱지를 말하며, 지난 2008년 처음 시작되었다.
블루닷아시아는 비엔날레와 아트페어의 중간적인 성격을 띄고 있다. 작가나 갤러리별로 부스를 설치해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던 기존의 아트페어가 아니라, 주제에 따라 작품을 배치하고,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젊은 작가의 작품을 발굴, 전시하는 성격이 결합되어 있다. 즉, 판매만을 하기보다는 공간 구성을 고려하고 배치해 보는 이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하는 행사다.

● 서울국제판화사진아트페어 www.sippa.org

(사)한국판화사진진흥협회에서 진행하는 서울국제판화사진아트페어는 사진과 판화를 전문으로 취급한다. 지난 1995년부터 매년 열리던 서울판화미술제가 11회 때부터 사진 분야를 접목시켜, 매년 9월과 10월 사이에 개최된다. SIPA2009에서는 역량 있는 작가를 선정해 단독 부스를 제공하고, 워크숍, 아티스트 토크, 담론, 내외국인과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아트키즈 등의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렸다.

● 서울포토 www.seoulphoto.org

지난해 서울포토페어2008 프레를 시작으로 올 4월에 사진만을 위한 아트페어가 열렸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포토는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과 동시에 진행되었다. 사진 전문 갤러리와 사진가, 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그룹, 주빈국 스웨덴의 특별전으로 진행된 서울포토2009에선 ‘스웨덴 현대 사진의 세계와 특징’, ‘해외 아티스트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통한 창작 활동’, ‘미국과 서유럽의 미술 시장에서 주목받는 사진작가들’을 주제로 세미나도 열렸다. 4만3천여 명이 참석한 서울포토2009에서는 사진 시장이 DSLR 카메라 도입 이후 활성화됨을 실감나게 해주었다. 올해는 스페인을 주빈국으로, 오는 4월29일부터 5월2일까지 삼성동 코엑스 B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외에도 서울오픈아트페어, 마니프 서울국제아트페어, 화랑미술제, 아트대구, 국제목포아트페어, ARTO 아트페어부산, 남송국제아트페어, KASF 등 다양한 아트페어들이 매년 열리고 있다. 다양한 아트페어에 참석해 사진시장의 흐름을 읽어 안목을 높이고, 여유가 된다면 작품도 구매해 보자.

취재 / 이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