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촬영 시 최상의 환경을 만들어주는 ‘야외 출사용 액세서리’

- 출사용 재킷, 레인커버, GPS, 장갑과 손난로 등 -

아침과 저녁에는 다소 쌀쌀하지만 한 낮에 포근함이 야외 활동을 부추기는 가을이 왔다. 형형색색의 산형이나 높고 푸른 하늘, 오묘한 빛을 발하는 노을처럼 가을은 최적의 촬영 환경 뿐 아니라 사진인을 설레게 만드는 피사체로 세상을 가득 채운다.
이처럼 가을이 천해의 풍광을 선사하니 이를 카메라에 온전히 담는 것은 촬영자의 몫이다. 최상의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촬영 기술을 습득해야겠지만 촬영 분야와 환경에 맞는 사진기자재도 사진 품질을 좌우하게 된다. 특히, 정형화된 인공 조형물을 배경으로 하는 실내 촬영과 달리, 야외 촬영은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대자연이 배경이어서 철저한 사전 준비가 요구된다. 카메라와 렌즈는 기본이고, 언제 만날지 모를 우천이나 매서운 바람 속에서 최적의 촬영 환경을 유지해 줄 출사용 액세서리를 마련해야 한다.
이에 본보에선 많은 종류는 아니지만 사진인들의 편의를 도모하는 몇몇 야외 출사용 액세서리의 종류와 특징을 알아본다. - 편집자 주 -

비와 바람에도 출사용 재킷 하나면 OK!

▲ 방수와 보온 기능을 겸비한 출사용 재킷은 출사 현장의 비와 바람으로부터 보호해준다. 특히, 최근에 출시된 제품은 카메라 장비 수납 기능도 갖춰서 그 활용도가 더욱 높다.

어둠이 깔리기전 하늘에 푸름이 감돌면 카메라가방에 카메라와 렌즈를 담고, 트라이포드 하나 둘러멘 채 멋진 야경 포인트를 찾아 떠나보자.
여름을 뜨겁게 달구던 공기가 서늘하게 바뀌는 가을은 온몸을 금새 차갑게 만들어 버린다. 이때 바람을 막아주는 방풍 기능과 방수 효과를 겸비한 출사용 재킷을 준비한다면 촬영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출사용 재킷으로는 짓조(GITZO)의 포시즌과 플리스, 코오롱스포츠의 Transition 이 대표적이다. 짓조의 포시즌은 방풍, 방수 등 출사용 재킷의 기본 기능 외에 70-200㎜ 렌즈 등 카메라 부수 장비를 수납할 수 있는 다수의 주머니를 장착하고 있다. 가격은 60만 원 대로 다소 비싸지만 효과는 그 이상이다. 보온 효과를 강화한 플리스 재킷은 방풍과 통풍이 원활하고 내구성이 높은 제품으로, 포시즌과 마찬가지로 장비 수납이 용이하며 가격은 40만 원 대다. 짓조의 출사용 재킷은 출사 시 카메라가방이 필요 없을 만큼 장비 휴대성이 우수하다.
한편, (주)코오롱FnC에서 출시된 Transition 경량 재킷은 방수형 이어폰 수납 포켓을 채용하고 가벼운 나일론 소재를 적용했다. 기본으로 생활 방수가 되므로, 야외 촬영 시 변화무쌍한 날씨에 대응할 수 있다. 제품 가격은 10만 원 대 후반이다.

비 오는 날, 레인커버만 있으면 카메라 침수 걱정 끝!

▲ 카메라 및 가방용 레인커버를 구비하면 비 오는 날에도 카메라 침수 걱정 없이 멋진 풍경을 촬영할 수 있다.

비가 오는 날엔 카메라를 생각해서 사진을 찍지 말아야 하나? 아니다. 오히려 화창한 날보다는 흐리고, 비 오는 날에 더욱 운치 있는 풍경을 촬영할 수 있고, 드라마틱한 풍경을 포착할 수 있다. 다만, 레인커버로 카메라를 덮어 장비가 침수되지 않게 신경을 쓰면 된다.
(주)매틴은 일반 레인커버를 비롯해 조류 등의 피사체로부터 위장할 수 있는 위장용 레인커버, 방수와 방음 기능을 동시에 강화한 카메라 보호백을 출시했다. 또한 싱크탱크포토의 레인커버 역시 비 오는 날 카메라 보호에 적격이며, 커버 앞부분에 별도의 커버가 있어 렌즈까지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만약 소형카메라를 사용한다면, 디카팩에서 출시한 카메라 방수팩도 적합하다. 디카팩의 방수팩은 카메라 크기에 따라 모델이 다양하게 출시되어 있으니, 제품 구입 전에 카메라 사이즈를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카메라와 렌즈뿐만 아니라 이를 보관하는 가방 역시 레인커버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가방은 생활방수 기능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지만 세차게 쏟아지는 빗속에서 그 기능은 약해지므로 많은 장비를 운용하는 출사 때는 반드시 가방용 레인커버를 챙겨야 한다. 매틴과 탐락,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가장 전용 레인커버를 출시하고 있다.

사진을 촬영하며 현재의 위치를 카메라 GPS로 확인하자!

▲ 사진 출사 시 GPS를 활용하면 촬영 위치나 시점을 자동으로 기억하므로 사진 정리나 향후 재촬영 시 유용하다.

출사를 다녀와서 사진을 정리하다보면 촬영 장소가 어디였는지 가물거릴 때가 있다. 또 예전에 다녀온 출사지에 다시 가고 싶지만 기억이 가물거려 어려움에 봉착할 때도 있다. 바로 이때 필요한 것이 GPS다. 최근엔 PDA나 노트북과 연동되는 제품들도 있지만, 카메라 전용 GPS를 활용하면 더 정확한 촬영 위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니콘 GP-1, 소니 GPS-CS3KA, 캐논 WFT-E3 등은 위도와 경도, 표고, 촬영 일시 등을 기록하는 카메라 GPS다. 이밖에도 촬영 시간과 연계해 그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GPS로는 (주)큐비랩 LOCATION Plus A1, 아센코리아 GPS-760 등이 있다.

사진 촬영 시 차가워진 손을 미리 준비해간 장갑과 손난로로 녹이자!

▲ 차가운 바람이 손을 얼리는 겨울이 오면 원활한 셔터 누름과 기능 조작을 위해 보온효과가 우수한 장갑과 손난로를 준비해야 한다.

매서운 찬바람은 카메라 자체에도 영향을 주지만 카메라를 조작하는 촬영자에게도 불리한 여건이다. 추위를 피해 촬영하고 싶지만 이때가 아니면 영영 잊혀져버릴 것 같은 값진 풍경을 사진에 담고 싶다면 몸을 따뜻하게 유지시켜 줄 보온 장비는 필수다.
그 대표적인 것이 장갑과 손난로인데, 산요의 충전식 휴대용 손난로 ‘에네루프 카이로(Eneloop Kairo) KIR-S3’는 앙증맞은 크기로 휴대하기 편리하며, 깜냥의 ‘HR-8800’ 손난로는 최대 9시간까지 38~44도의 온도를 유지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손난로는 충전식이므로, 사용에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촬영감이 우수하고, 보온성이 뛰어난 촬영장갑을 부수적으로 준비해야만 한다. 쁘레메 촬영장갑 ‘포토그래퍼’는 미끄럼을 방지하고, 땀 등의 습기를 빠르게 배출해 보온효과를 높인다.
이밖에도 특수 용도의 장갑은 대다수의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가 취급하고 있으니 자신에게 적합한 제품을 구비하면 좋을 것이다.

그 외의 제품들 - 삼각대 / 릴리즈 등

출사를 떠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사진 액세서리는 삼각대다. 최근 출시된 삼각대는 특수 소재를 사용해 매우 가벼워 휴대성이 좋지만, 카메라와 렌즈만으로도 버거운 출사를 경험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삼각대 없이 출사를 나가면 후회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삼각대는 카메라가방과 더불어 수십 종의 브랜드들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데, 맨프로토와 짓조, 슬릭, 벨본 등이 다양한 라인업과 안정된 유통망을 형성하고 있다. 제품군마다 무게가 천차만별이므로 카메라 하중과 가격대를 고려해 알맞은 삼각대를 선택해야한다.
한편, 야경 촬영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 릴리즈다. 야경 촬영은 빛이 부족하기 때문에 흔들림을 최소화하기 위해 삼각대 사용은 필수다. 셔터를 아무리 조심스럽게 눌러도, 작은 미동에 카메라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릴리즈를 이용해 촬영하는데, 제품은 유선과 무선, 유무선 혼용 릴리즈로 구별할 수 있다. (주)시큐라인과 (주)필름나라의 릴리즈가 안정적이고, 수신율이 좋아 인기를 얻고 있다.
이밖에도 오랜 기다림을 요하는 촬영에는 돗자리를 준비해가는 것도 좋고, 많은 사람들이 운집해 촬영하는 출사에서 사다리를 이용하면 원하는 앵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며, 반사판은 부족하거나 넘치는 광량을 보완해 준다.

취재 / 이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