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관리시스템의 필요성

이제는 컴퓨터가 없는 사진관이나 디자인 사무실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없는 곳이 더 많았는데 말이다. 돌이켜 보면 사진분야에서 특히 디지털 포토 및 컴퓨터 그래픽 이미징 분야는 이제는 보편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렇다고 기존 아날로그 방식이 100% 사라진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영화와 TV가 나오면서 연극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가 않듯이 말이다.

이렇게 컴퓨터 그래픽이 보편화된 이유는 무엇일까? 초기에는 기존 작업체계에서 컴퓨터를 도입한다는 것은 상당한 반발을 초래했는데 말이다. 그러나 현시점에서는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작업을 하는 업체들은 없다.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을 유지하는 업체들도 있지만 대세는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럼 왜 엄청난 저항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태로 오게된 것일까?

결론은 간단하다. 시간, 비용, 노력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경제적인 동물’이라고 했다. 남과의 경쟁에 앞서 나가기 위해서 남과 똑같이 해서는 힘든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근래 들어 장비의 성능이 날이 갈수록 향상되어 엄청난 발전을 이루어 왔다. 생산성을 비롯한 여러 가지 점에서 결국 어느 특정 장비의 성능이 타 제품에 비해서 월등히 뛰어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생산성 있는 장비를 이용하여 단가 경쟁에 들어가는 면도 이제는 경쟁력으로 우위를 점하기 힘든 상태이다. 결국 이미지 품질의 싸움이 시작되게 마련이다. 남들과 똑 같은 장비를 가지고 단가 위주의 경쟁을 한다면 앞에서 말한 내용은 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남들보다 한발 더 앞서나가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고 이러한 경쟁력은 이미지 품질 향상으로 귀결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미지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법이 있는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사진을 찍거나 스캐닝하고 사진을 보정하고 사진을 출력하고 이러한 각각의 작업분야에서 최고의 품질이 나올 수 있도록 각각의 분야에서 노력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각 분야에서 노력만 한다고 되는 것일까?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연결 고리가 존재해야 한다.

즉 ‘색에 대한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사진작가들을 만나보면 ‘자신이 촬영한 작품의 컬러를 재대로 표현해주는 곳이 없다’고 말하고 ‘인쇄까지 가게 되면 자신이 의도한 컬러는 포기를 하게 된다’며 ‘소위 인쇄발만 잘나와 주기를 바라게 된다’고 이야기들을 한다.

실제로 사진 보정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는 모니터 화면상에서 컬러를 조율하고 이미지 리터칭 분야에 많은 공을 들이지만 실제로 출력되어 나오는 결과는 틀리기 때문에 여러 번의 반복작업을 통한 경험치에 의해 일반적으로 작업을 진행한다. 이러한 여러 가지 불합리한 요소가 작업 진행의 곳곳에 산재해 있다.

그러면 이제부턴 불합리한 요소 중에서 가장 중요한 컬러관리 부분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겠다. 한가지 예를 들어 보겠다. 의뢰자가 여러 장의 흰색 A4용지의 중심 부분에 정확히 점이 찍혀져 있는 제품을 납품 받기를 원한다고 하자. 이러한 의뢰를 해결하기위해 여러분들은 자를 이용하여 정확한 중심을 찾아 점을 찍어 납품을 할 것이다. 단 종이를 접는다든가 하는 방법으로도 가능하지만 일단은 자를 이용하여 측정하는 개념과 동일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만약 눈으로만 한다면 어떠한 일이 일어날까? 한장 한장 신경을 써서 가운데에 점을 찾아 찍어야 할 것이며 각각 용지마다 점들의 위치가 정확히 일치하기가 어려울게 뻔하다.

그날 작업자의 컨디션에 따라서도 차이가 날 것이며 엄청난 반복작업으로 어느 정도의 정확성이 확보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경험이 없는 다른 사람이 그 작업을 한다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예를 컬러부분에 적용시켜 생각해보자. 의뢰자가 가지고 오는 색이 있을 것이다. 이 색을 정확히 재현해야 할 경우, 여러분은 어떻게 할 것인가? 역시 눈으로 하는 방법 밖에는 없는 것일까? 길이를 측정하는 자와 같은 도구처럼 색을 측정하는 도구는 없는 것일까?

또한 내가 가지고 있는 물감의 색이 12가지밖에 없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경험에 의해 배합을 해보면서 수없이 반복해서 물감을 섞고 칠하고 하는 반복작업을 통해 시간과 비용이 엄청나게 낭비될 것이다. 또 한 가지 문제는 사람마다 색을 느끼는 감이 틀리다는 것이다. 생리적으로 나이를 먹으면 눈에서 인지하는 색에 대한 자극이 젊은 사람과 차이가 나게 마련이다. 이외에 여러 가지 요소로 인해 색에 대한 의사소통은 난해해 질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로 결국 객관적이고 효율적으로 색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게 된다. 이러한 목적으로 인해 컬러 관리 시스템(Color Management System)과 컴퓨터 컬러 매칭 시스템(Computer Color Matching System)을 운영하여 해결할 방법 밖에는 없다. 사진과 인쇄 관련분야에서는 CMS(CMS;Color Management System, 이하 CMS로 표기함)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기로 하겠다.
 

▲ 태일시스템(주) 장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