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 프로그램

그래픽 프로그램이란 컴퓨터에서 컬러를 컨트롤하는 데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그래픽 프로그램은 디지털화되어 픽셀화된 이미지를 리터치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디자인 분야에서 필요한 이미지를 펜 툴 등을 이용하여 그리고 색칠을 하는데도 사용한다. 따라서 이러한 그래픽 프로그램도 사용자에 따라, 즉 사용코자 하는 목적에 따라 사용하게 되는 기능들이 구별되어 있다. 즉 사진 이미지 등을 조절하여 줄 수 있는 기능들은 사진 이미지를 다루는 사람들에게 매우 편리하고, 그림을 그리는 일이 주가 되는 디자이너들에게는 그림을 그려주는 기능들이 편리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사진 이미지를 주로 다루는 작업을 하는 사람들과 그림을 그리고 여기에 컬러를 입히는 작업이 주가 되는 디자이너들이 사용하는 기능들이 서로 틀리므로 디자이너들이 와서 사진을 하는 사람들에게 그래픽 프로그램을 가르치면 사진을 하는 사람들은 잘 알아듣기가 힘들게 된다. 몰라서 알아듣기가 힘든 것이 아니라 사진 이미지를 다루는 작업에 필요한 것이 아닌 다른 것들을 자꾸 설명하게 되므로 사진을 하는 사람들은 지루해지고 그것이 사진 이미지를 다룰 때 어디에 필요한 것인지 감을 잡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사실은 사진을 하는 사람들에겐 필요없는 기능들이 대부분이다.

그뿐만 아니라 사진에 대하여 모르는 사람이므로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를 모르기 때문에 단지 그래픽 프로그램의 기능들에 대하여 설명하지만 듣는 사람도 실망하고 그 반응에 가르치는 사람도 실망한다. 이는 서로가 포커스가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하였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이다. 그러나 컴퓨터에서 이미지를 다루는데 있어, 즉 컴퓨터를 켜고 디지털 이미지를 가져 와서 그 사진 이미지를 사진과 같이 만들어 주는 데는 사진을 해 온 사람들이 가장 적임자이다. 그래픽 프로그램에서 디자인 작업만 해온 사람들은 사진 이미지를 사진과 같이 만들어 주는데 필요한 그 간단한 설명을 제대로 할 수 없는게 당연하다.

■ 사진을 하는 사람에게 있어서의 그래픽 프로그램

디지털 이미지의 입력은 두 가지 형태가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하고 이를 컴퓨터로 복사하거나, 아니면 스캐너를 통해 필름을 컴퓨터로 입력하여 저장하는 형태이다. 여기서 디지털화 되어진 이미지가 있을 때 가장 먼저 하게 될 일은 그래픽 프로그램을 가동시키고, 그 저장 또는 복사된 위치에 있는 이미지 파일을 오픈시켜 보게 된다. 그리고 그 사진 이미지를 살펴보면서 어떤 색상이 잘못되어 있는지 또 콘트라스트가 어떤지를 살펴보게 된다.

여기서 잘못된 부분을 어느 정도로 수정해 주어야 하는지를 판단하게 된다. 이러한 일은 사진을 해온 사람들에게는 하등 어려울게 없는 일이다. 보는 순간에 이미 판단이 서게 된다. 이런 일을 디자인 쪽에 있는 사람들이 자기가 촬영하지도 않은 이미지에 대하여 판단 가능할까? 어느 색상이 많이 끼었다든지, 컨트라스트가 약하다든지 하는 것은 사진을 해온 사람들은 바로 알 수 있다. 또 어느 정도로 조정해 주면 좋겠다는 판단, 즉 조정해 주어야 할 조치를 알고 있는 것이 된다. 그렇다면 그런 것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해 놓은 그래픽 프로그램이 도구를 이용하여 변화되는 이미지를 보면서 조절해 주면 된다.

사진을 사진과 같이 만들어 주는데 필요한 도구를 찾아서 이를 조정하면 된다. 그런데 사진 이미지를 리터치 하는데 필요한 도구는 불과 두세 가지만 알면 된다. 실제 이러한 내용을 보여주면 대부분 ‘그 동안 왜 내가 저것을 모르고 지금까지 두려워만 했는지’를 한탄스러워 한다. 이런 부분에 대한 설명은 불과 5~10분 정도면 끝이 난다. 더 설명할 필요가 없게 된 다. 이미 듣는 사람들이 더 잘 알고 있는 내용을 설명한다는 것은 시간 낭비이고 또 수십 년씩 컬러를 다루어온 사람들에게 중언부언 하는 것이 된다. 그러면 ‘너무 간단하지 않느냐’고 생각할 사람들도 있을 것이나 실제가 그렇다. 그런데 이렇게 간단하다는 것은 사진을 해온 사람들이 이미 컬러에 대하여 감각을 가지고 있기에 그렇게 쉬운 일이지, 색치인 사람들에게 그래픽 프로그램을 아무리 가르쳐도 그들은 사진을 사진과 같이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버려놓을 지경이 되는 것은 컬러를 알고 모르고 하는 차이 때문이다. 이제 컴퓨터에서 사진 이미지를 누가 리터치 해 주어야 할지, 누가 의무감을 가져야 할지는 분명해 진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그래픽 프로그램을 잘 만들어 놓아서 리터치가 그리 쉬운 것일까? 아니다. 원래 컬러의 구성 요소들, 즉 컬러의 구성 요소인 색상, 채도, 밝기 등을 각 개별로 조정해 줄 수 있도록 만든 것을 잘 한 것이지, 프로그램을 짜는 사람들이 천재여서 컬러를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절대 아니다. 따라서 그래픽 프로그램을 완벽히 이해하려면 먼저 컬러에 대하여 다시 한번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 컬러와 그래픽 프로그램과의 관계

컬러를 분석하여 보았더니 옆의 그림에서 보여 주는 것과 같이 3가지의 주요 구성 요소로 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즉 상하 방향의 밝고 어둠을 나타내는 밝기(Brightness), 그 어느 단계에서의 원 모양으로 돌아가면서 표현된 각 색상(Hue) 그리고 어느 단계의 색상과 밝기에서 표현되는 채도(Saturation)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컬러이다. 이 분석 결과는 곧 이 3가지를 각 개별로 따로 조작할 수 있으면 컬러를 바꾸어 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렇다면 이미지를 컨트롤하여 주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이 그러한 구성 요소들을 사용자들이 손쉽게 조절할 수 있도록 만들어 제품화 시켰을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러므로 그래픽 프로그램은 이 원리를 벗어날 수 없다.

따라서 그 어떤 그래픽 프로그램을 처음 대하더라도 이미지를 보면서 그 컬러를 조절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도구들이 어디에 있는지만 알면 된다. 그 도구들을 이용하여 잘못된 부분들을 수정하여 사진을 사진과 같이 만들어 준 다음, 이를 원하는 용도로 출력시키면 되는 것이다.

글: 김철동 / 이미지 닷 (www.imaged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