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밸런스 (White Balance) 2

화이트밸런스란?
흐린 날, 맑은 날, 형광등, 백열등 등의 촬영 시 광원(光源)에 따라 피사체의 색이 실제와 다르게 보일 때가 있다. 화이트밸런스를 조정하면 피사체를 눈으로 본 것과 비슷하게 색을 만들거나 그 광원에 맞는 적절한 색을 조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큰 백색의 건물을 촬영한 두 장의 사진이 있다고 가정하자. 한 장은 청명하게 맑은 날 주광에서 촬영한 백색건물, 또 한 장은 태양이 지는 석양에 촬영한 사진이다. 두 장의 사진을 비교해 보면, 석양사진은 붉게 보이고 건물의 유리등에는 황색의 반사광이 반짝이는 분위기가 있는 사진이 될 것이다. 이 경우 광원은 태양이지만 주광, 석양, 맑은 하늘, 흐린 날, 비오는 날 등 광원의 질이 바뀌면서 색온도에 대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본래 같은 색의 건물이 다르게 보인다. 광원의 이야기를 실내로 가져가 보면, 실내에는 백열등, 형광등, 3파장, 할로겐 등의 다른 광원이 섞여 있다. 백열등은 붉은색(오렌지)이 강하고, 실내에는 따뜻함이 느껴진다. 반대로 형광등은 청백색으로 보인다. 형광등은 실제로는 녹색이 강해 필름카메라로 인물을 촬영한 피부가 녹색이 겹쳐 보이는 사진을 흔히 볼 수 있다. 이처럼 광원에 따라 색이 변화돼 보이지만 인간의 눈은 광원을 판단해 백색을 백색으로 적색을 적색으로 자연스럽게 판별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디지털카메라에 응용한 것이 화이트밸런스의 기초이다.

디지털카메라의 화이트밸런스
통상 디지털카메라는 광원 또는 화이트밸런스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촬영해도 본래의 색에 근접한 화상을 얻을 수 있다. 그것은 디지털카메라 대부분이 자동으로 화이트밸런스를 맞추는 오토화이트밸런스(AWB)기능이 탑재돼 있기 때문이다. 화이트밸런스라는 이름이 말해주듯 백색을 기준으로 화상의 색 어울림을 청색, 적색 등으로 조정한다. 빛의 3원칙으로 불리기도 하는 태양광의 백색은 RGB의 모든 파장을 포함된 색으로 이것을 기준으로 한다. 촬영 전에 자동으로 광원의 종류를 인식해(외부센서식, 내부측광식) 백색이 순백색이 되도록 컬러보정을 자동으로 실행한다.다만 백색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피사체에 백색이 포함돼 있지 않을 때  AWB가 적정하게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화이트밸런스를 수동으로 설정할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의 경우 AWB가 적절히 설정되지 않을 때 수동으로 광원의 종류를 설정함으로써 부자연스런 색 일치를 해소할 수 있다. 또한 그 기능을 이용하면 석양에 비친 백색건물이 청명한 태양광으로 본 색에 가깝게 보정되는 경우도 있다. 석양의 붉은색이 흰색건물에 분위기를 만든 풍경을 그대로 촬영하고 싶은 경우도 있다. 그럴 경우 AWB를 사용하지 않고 유저가 화이트밸런스를 태양광, 그늘 밑 등으로 설정해 분위기 있는 사진을 만들 수 있다. 그렇게 하면 붉은색이 비친 흰색건물이 붉은색 그대로의 화상을 얻을 수 있다.화이트밸런스의 설정 종류는 디지털카메라 종류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맑은 날, 흐린 날, 실내, 백색등, 실내 형광등, 플래시 등 화이트밸런스를 다양한 상황(situation)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기종이 있는가 하면 실내, 실외 두 종류만 설정되는 카메라도 있다. AWB 보정 외에는 다른 것을 선택할 수 없는 기종도 있다. DSLR 카메라의 경우 컬러미터 등으로 측정해 색온도 수치를 디지털카메라에 직접 입력함으로써 미세한 화이트밸런스 설정이 가능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 기종이 많다. 이렇게 화이트밸런스를 조절함으로써 사진의 분위기는 전혀 다르게 표현되므로, 고의로 화이트밸런스 설정을 다르게 해 색온도 설정을 하는 효과로 컬러밸런스를 조정한 화상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여러 가지 설정을 시도해 자신의 눈으로 달라지는 색변화의 경향을 의식하고 있다면 촬영에 많은 도움이 된다.같은 풍경이라도 화이트밸런스를 변경하는 것만으로 전혀 다른 색일치가 변화 된다. 카메라 중에는 한번 촬영으로(셔터를 눌러) 화이트밸런스에 설정을 변경해 2~3종류에 화상을 자동으로 촬영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기종도 있다. 이 기능은 자동으로 각각의 화이트밸런스를 조정시켜 화상을 얻기 때문에 화이트밸런스 브라케팅(bracketing)이라고 부른다. 화이트밸런스의 변화에 따라 어떠한 색일치가 변화되는가를 확인하는 경우, 화이트밸런스 설정에 자신이 없는 경우는 이 기능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화이트밸런스 설정에 자신이 없는 경우 화상을 RAW데이터로 보존하는 방법도 있다. RAW데이터는 촬상소자가 디지털화된 데이터 자체로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유저 자신이 현상할 수 있는 데이터이다. 그래서 현상하는 동안에 화이트밸런스를 유저가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화이트밸런스의 설정 잘못에 따른 실패를 방지할 수 있다. 다만 RAW데이터는 JPEG 등의 압축화상과 비교해 화상데이터에 용량이 매우 커 하나의 메모리에 기록 가능한 화상수가 감소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글 : 황선구 / 서울예술대학 사진과 교수, 디지털이미지 컬럼니스트(diart@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