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밸런스(White Balance) 7



▲ 화이트밸런스 적용 전



▲ 화이트밸런스 적용 후

■ Raw 파일 촬영
‘Raw’의 뜻은 ‘생(生)’, ‘원료 그대로’, ‘날’ 등의 뜻이 있다. Raw 파일은 촬상소자에서 표현된 데이터를 카메라에 내장돼 있는 소프트웨어로 가장 기본적인 변환만해서 저장한 데이터를 말한다. 따라서 raw를 표현할 때 약자를 쓰는 JPEG(joint photographic coding experts group)처럼 대문자를 쓰지 않고 하나의 단어이기 때문에 소문자를 사용해야 한다. JPEG, TIFF파일 촬영의 경우는 촬상소자에서 만들어진 디지털데이터 이미지를 카메라에 내장돼 있는 소프트웨어가 색, 샤프니스, 계조, 해상도 등을 결정하고 압축해서 메모리에 저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장 기본적인 작업만이 이루어지는 raw파일과는 다르다. Raw파일의 장점은 촬상소자에서 만들어진 데이터를 카메라에서는 기본적인 작업만 이루어지고 컨버터 프로그램을 사용해 데이터를 16비트, 색온도, 콘트라스트, 샤프니스, 비네팅, 색수차 등을 압축 없이 전환할 수 있어 가장 좋은 화질을 원하는 색으로 만들 수 있다. 정확한 색을 원하거나 큰사이즈의 프린트, 인쇄를 원하는 프로사진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파일이다. 단점으로는 압축되지 않기 때문에 파일이 매우 커 메모리카드 하나에 적은 수의 사진 밖에 촬영할 수 없고 raw컨버팅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많은 데이터를 컨버팅하려면 충분한 램, 하드, 좋은 그래픽카드, 빠른 CPU가 장착된 컴퓨터가 필요하고 모니터에 의지해서 색을 결정해야 되므로 컬러켈리브레션이 잘된 그래픽용 모니터가 필요하다. 정확한 색을 위해 raw파일 촬영을 할 때는 그레이카드를 촬영할 주제가 되는 곳에 놓고 촬영을 하고 뺀 후에 노출, 화이트밸런스 등을 같은 조건에서 촬영하면, raw컨버팅을 할 때 정확한 색을 그레이카드에서 만든 후 다른 촬영 컷에 적용해 정확한 색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켈빈미터가 있다면 켈빈을 측정해 기록해 놓으면 raw컨버팅 프로그램에서 켈빈 수치를 적용시켜 정확한 색을 만들 수 있다. Raw파일은 컨버팅 과정에서 색을 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지만 촬영과정에서 엉망이 된 데이터는 컨버팅에서 수정이 불가능하거나 좋은 이미지를 얻을 수 없다. 가능한 촬영에서 가장 좋은 데이터 이미지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즉 렌즈 앞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 화이트밸런스의 목적과 좋은 사진
화이트밸런스를 맞추는 기본적인 목적은 흰색이 흰색으로 정확히 보이게 해 다른 색도 올바르게 표현되도록 하는 것이다. 카메라에 탑재돼 있는 기본적인 화이트밸런스 기능으로는 정확하게 색을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어 위에서 설명한 다양한 기능과 응용방법을 이용해 더 정확한 색을 맞춘다. 귀찮겠지만 깨끗한 흰색의 종이, 그레이카드, QP카드, 켈빈미터 등의 보조도구가 필요하고 또한 올바른 사용법을 익히고 실천해야 한다. 그러나 좋은 사진이 결코 정확한 색을 표현한 사진은 아니다. 정확한 색을 표현해야 하는 목적이 확실한 곳에서는 정확한 색을 표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에 정확한 색 표현을 위해 사진의 본질인 촬영의 즐거움과 다양한 표현에 제한을 받아서는 결코 좋은 행위가 되지 못한다. 우리는 좀 더 과장되게 표현된 코발트 빛 하늘을 좋아하고, 회색보다는 푸른색에 가까운 새벽의 모습을 더 새벽처럼 느끼며, 눈으로 본 석양보다 더 붉은 태양과 실루엣을 더 좋아한다. 화이트밸런스가 정확히 맞은 사진보다 분위기가 더 과장되거나 눈으로 보지 못했던 색과 장면에 시선이 오래 머물게 된다. 결국 화이트밸런스가 잘 표현된 사진은 작가가 의도한 대로 효과적으로 표현된 이미지를 말하는 것이다. 화이트밸런스의 목적은 올바른 색의 표현이지만 화이트밸런스를 이용해서 좋은 사진을 만드는 것은 사진가가 의도한 색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글 : 황선구 / 서울예술대학 사진과 교수, 디지털이미지 컬럼니스트
diart@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