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디지털카메라 200% 활용법- 줌 렌즈의 응용

지털카메라를 구입하기 위해 인터넷을 뒤져본 사람은 쉽게 고민에 빠진다. ‘저렴하면서 간편하고 기능이 많은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를 살까? 아니면 덩치가 크고(폼 나는) 렌즈교환이 가능한 비싼 DSLR 카메라를 살까?’ 한참을 고민 끝에 이것저것 액세서리까지 함께 견적을 내다보면 어느덧 저렴하고 기능 많은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로 눈길이 끌리는 것이 당연한 일! 그래서 메모리카드에 리더기, 가방, 삼각대까지 갖춰 마음에 드는 디지털카메라를 구입해 급한 마음에 곧바로 대망의 출사를 나가는데… 의외로 콤팩트 디지털카메라 사용법이 만만치 않다. 아니, 오히려 예전 필름카메라보다 더 복잡하고 다양한 기능 때문에 이리저리 버튼을 눌러 찍어보다 마음에 드는 사진을 하나 건지지 못하는 디지털카메라에 그만 녹다운이 된다. “뭐 이렇게 사진 찍기가 어려운거야!” 하면서 필름카메라에 비해 더 작고 더 다양하면서 신기한 디지털카메라의 기능에 눈길을 주다보면 정작 사진을 찍어야 하는 순간에 어떤 기능을 어떻게 활용해야 좋은 사진을 만들 수 있는지 그 방법을 놓치는 때가 종종 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로 나만의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지’ 그 노하우를 함께 공부해 보기로 하자.  - 편집자 주 -


<사진> 배경이 넓고 선명하며 인물이 가까이에 있어 크게 보이는 광각렌즈를 이용한 사진


<사진2> 화각이 좁고 배경이 흐리고 인물이 선명한 망원렌즈를 이용한 사진


오랜만에 가족과의 주말 나들이. 따뜻한 봄 햇살 가득한 야외에서 가족의 즐거운 모습을 디지털카메 라로 남기기 위해 전원을 켜고 바로 셔터 버튼을 눌러 촬영하기 시작한다.
한참 촬영 삼매경에 빠져 즐거운 나들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좋은 작품을 많이 건졌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PC를 켜고 메모리카드에 저장된 이미지를 하드디스크에 옮겨 차근차근 보면서 “어! 이상 하네… 조금 전에 카메라로 볼 때는 근사하게 보여서 제대로 잘 찍은 것 같았는데 모니터로 크게 보니 뭔가 좀 어색하고 인물도 잘 안보이네…” 라며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에 적잖이 실망을 할 때가 종종 있다. 아니, 그런 경험이 있는 분들 많이 계시리라 생각 한다.

여러분이 눈으로 어떤 풍경이나 인물을 보고 그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로 담아내려 할 때 잠깐 생각해야 할 것이 바로-인간의 눈과 같은 역할을 하는-카메라의 렌즈이다. 우리가 일상을 느끼고 판단하는 가장 큰 인체의 감각기관이 눈인데 실제의 입체 대상(세상의 모든 사물과 풍경)을 입체 그대로 느끼고 판별할 수 있도록 조물주는 사람 모두 공평하게 두 개의 눈을 선물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무의식 중에 대상을 입체로 관찰하고 판단, 분별해 보고 있는 대상을 다각도의 모습으로 느끼고 판단해 ‘아름답다, 멋지다, 어색하다, 못생겼다’ 등의 사리분별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카메라의 눈 즉, 카메라의 렌즈는 단 한 개일 뿐이다.(물론 오래 전에는 입체사진을 만들기 위해 렌즈가 두 개 있는 카메라도 있었다)

카메라에 한 개의 렌즈가 있는 이유는 이미지를 기록하는 필름(또는 디지털 센서)이 평면이기 때문에 평면에 기록되는 이미지는 결국 2차원 평면으로 표현될 수 밖에 없으므로 굳이 렌즈가 두 개씩이나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를 모니터로 볼 수 있는 것도 2차원 평면이기 때문이고 사진 인화지로 뽑아낸 것도 단면의 종이로써 2차원 평면으로밖에 볼 수 없기 때문이다. 3차원의 현실을 2차원 평면으로 옮겨 보다 아름답게, 보다 멋지게 표현하기 위해 카메라의 렌즈를 이해하고 렌즈의 줌 기능을 잘 활용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보통 일상 속에서 디지털카메라를 쓸 때 여러분은 디지털카메라의 전원을 켜자마자 습관적으로 액정화면을 보면서 이리저리 구도를 맞춰 바로 촬영할 때가 종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젠 잠시 여유를 갖고 액정화면에 뜨는 세상을 천천히 살피면서 나만의 개성 있는 이미지로 바꿔 촬영하는 방법을 익혀 보자. 액정화면을 보면서 구도를 잡을 때 렌즈의 줌 버튼을 눌러 화각의 변화를 줘 보자. 일단 디지털카메라는 전원이 켜지면 가장 넓은 화각을 보여주는 렌즈의 줌 영역에 세팅이 돼 있는데 이것을 광각렌즈라고 한다. 이 광각렌즈의 영역은 넓고 시원한 화면을 보여주기 위해 모든 대상이 아주 작게 표현되며 구석구석 선명한 화상을 얻게 해주며 카메라 렌즈로부터 촬영대상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대상의 크기는 더욱 작아지고 촬영대상이 카메라 렌즈 쪽으로 가까워질수록 상대적으로 더욱 커지게 된다.

<사진1>에서 보는 바와 같이 멀리 있는 배경은 작고, 카메라 가까이에 있는 인물은 크게 보이는 것이 바로 광각렌즈의 효과이다. 놀이공원이나 드넓은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인물을 촬영할 때 그 넓은(혹은 커다란) 공간을 부각시키고 싶다면 광각렌즈의 원근감 표현을 활용하면 좋다. 먼저 카메라의 줌 버튼을 눌러 광각렌즈 쪽에 맞추고 그 풍경을 다 담아낼 위치에 서서 구도를 잡은 뒤 인물을 그 풍경의 일부분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가능한 한 카메라로부터 먼 위치에 서게 해 풍경을 배경으 로 촬영하면 넓은 풍경 속에 작은 크기의 인물이 표현돼 그 배경에 시선이 끌리도록 촬영하면 된다. 또한, 그런 넓은 공간도 볼 수 있고 인물도 크게 찍기 위해서는 그 넓은 풍경을 배경으로 인물을 카메라 쪽으로 가까이 오도록 한다면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인물이 부각되는 촬영 결과물을 쉽게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렇다면 카메라의 줌 영역을 크게 당겨서 보이는 쪽으로 옮긴다면 어떤 결과가 만들어질까? 디지털 카메라의 액정화면에 보이는 촬영대상이 점점 커 보이게 만드는 줌 렌즈의 영역을 망원렌즈라 한다.

망원렌즈의 특성은 화각이 좁아지고 멀리 있는 대상을 크게 보이도록 하고 배경을 흐리게 만드는 효과 등이 있다.
보통 먼 거리에 있는 부분적인 장면을 크게 부각시킬 때 사용하고, 인물은 선명하고 그 배경은 흐리게 만들어 인물이 보다 또렷하게 표현할 때 망원렌즈 영역을 이용하면 좋다. <사진2>

또한 망원렌즈 영역을 잘 활용하면 인물과 배경의 거리감을 느낄 수 없는 원근감 압축효과를 만들어 낼 수도 있고 의도적으로 초점을 배경에 맞춰 인물을 흐리게 만드는 우리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이미지를 창작할 수도 있다.

여러분이 쓰고 있는 디지털카메라의 줌 버튼을 망원 쪽으로 눌러가며 화면의 변화를 보면 넓게 보이던 화면이 점점 좁게 보임과 동시에 그 좁은 부분의 크기가 점점 확대돼 보여 짐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이 망원렌즈의 효과로써 멀리 있는 대상을 끌어당김과 동시에 크기까지도 확대된다는 것이다. 그 부분적 확대된 장면을 배경으로 해 인물에 초점을 맞춰 촬영하면 뒷 배경이 부드럽고 뽀샤시해 인물이 더욱 또렷하고 선명한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망원렌즈 영역을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은 배경과 인물 사이의 거리가 가까운 위치에서 구도를 잡고서 망원 쪽으로 줌 버튼을 누르면 배경과 인물이 동시에 확대되기 때문에 인물이 배경과 함께 선명해져 인물이 부각되는 느낌이 전혀 없는 결과가 나오게 된다. 망원렌즈 영역을 이용해 인물을 배경과 분리, 부각시키고자 할 때에는 인물과 배경간의 거리를 많이 두고 촬영하면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글: 최재웅 강사 (being99@freechal.com) / 네오모드사진학원(www.neomod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