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 기획강좌 > 패션작가 KT KIM ‘패션 사진과 심리학’

09-04-23 19:19 관리자

“늘 새로운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보면서 사진가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정립해야 합니다”
- 패션과 사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패션 사진가, KT KIM의 패션 사진학을 듣는다 -

지난해 11월, 패션 컨퍼런스 전문기업, 코니에반스(대표, 장주현www.conyevans.com)가 ‘패션 포토그래피 인사이트 세미나’를 열고, 국내 정상급 패션 사진가와 패션 매거진 편집장들이 생각하는 ‘패션과 사진’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공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세미나에는 국내외에서 패션 포토그래퍼로 활발히 활동 중인 KT KIM을 비롯해 박경일, 김현성, 오중석, 강혜원, 박기숙 등 국내 정상급 포토그래퍼가 대거 참가해 ‘사진작가가 생각하는 패션사진’에 대해 발표했다. 또한 패션 에디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엘르 신유진 편집장, 보그걸의 우이경 편집장, 코스모폴리탄의 윤경혜 편집장, 아레나의 안성현 편집장이 패션 잡지에서의 화보 진행 사례를 중심으로 패션사진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들려줬다. 특히, KT KIM은 ‘패션 사진과 심리학’을 주제로, 지금껏 패션 사진계의 거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노하우와 기술을 공개했다.
이에 본보에선 KT KIM의 강연 내용을 요약해 게재하니 이날 세미나에 참석하지 못한 사진인들의 많은 참고 바란다. - 편집자 주 -

▲ ‘패션 사진과 심리학’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한 패션 포토그래퍼, KT KIM

"모든 예술이 그렇듯이 사진도 개인의 스타일이 중요합니다. 특히, 패션 사진가는 나름대로의 스타일을 구축해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많은 에디터들이 저를 선택하는 이유도 KT KIM만의 스타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처음 사진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사진 관련 서적은 매우 귀해서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독학으로 사진을 배운 저에게 책은 스승과도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한국에 사진 관련 서적은 적었고, 외국서적은 접하기 어려웠습니다. 또한 그때만 해도 해외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요즘처럼 많지 않아서 외신 기자들에게 부탁해 정보와 책을 공수 받을 수 있었습니다. 외국 서적을 보면서 ‘이 사진이 왜 좋은 사진이지?’라는 궁금증이 생겼고, 이런 의문은 사진을 공부할수록 풀렸습니다. 이때 보았던 책들이 남들과 다른 저만의 사진 스타일을 구축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됩니다.

우리는 근접성과 유사성, 연속성을 바탕으로 사진을 바라보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극장에 놓여 있는 의자를 바라볼 때, 의자가 컬러 면에서 동일한 유사성을 지니며, 연속적으로 근접해 놓여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만약 그곳에 사람들이 있다면, 일정한 패턴 속에서 사람은 하나의 점으로 인식될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같은 장소에서 저와 동일한 상황을 보더라도 다른 관점으로 볼것 입니다.

늘 새로운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보면서 각자의 시각을 형성시켜 남들과 다른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독일의 게슈탈트(gestalt) 학파의 이론에 근거한 것으로 오늘날 모든 방송과 디자인, 사진 등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선에 따라 끊임없는 반복, 동질성과 패턴의 반복, 동질성과 유사성의 반복 등의 사물 형상을 바라보면서 유사성과 동질성, 근접성에 대해 관찰하고, 생각하는 시각 연습을 끊임없이 해야 합니다.

현재, 전 세계의 모든 이들이 포토그래퍼화 되고 있습니다. 이는 카메라의 대중화에 기인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사진을 찍는 사람은 될 수는 있지만, 현재 사진 전문가는 아닙니다. 이 차이는 잘 나온 사진 한 컷에 만족하느냐, 이와 유사한 여러 사진을 연속적으로 만들어가느냐의 차이입니다. 이를 행동으로 실천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디지털카메라의 등장으로 촬영의 편리성은 높아졌지만 촬영 컷 수에 대한 부담이 아날로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줄면서 오히려 사진 실력을 배양하기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만약 촬영을 나갈 때 LCD를 검정 테이프로 붙여서 촬영한 이미지를 확인할 수 없도록 조치하고, 메모리카드 하나로만 촬영해 보십시오. 셔터를 누를 때마다 어떤 사진이 나올지 예측하면서 촬영하다보면 사진을 배우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입니다. 이것이 저만의 노하우입니다.

모든 예술이 그렇듯이 사진도 개인의 스타일이 중요합니다. 특히, 패션 사진가는 나름대로의 스타일을 구축해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많은 에디터들이 저를 선택하는 이유도 KT KIM만의 스타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여러분의 스타일을 찾아보십시오. 패션 사진가로 거듭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