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히 성장하는 포토북 시장, 그 제작 솔루션의 종류와 특징을 살핀다!

- 소비 트렌드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매장 환경에 따른 리테일 포토 솔루션 선택이 성공 좌우 -

사진 출력 시장이 변하고 있다. 은염 방식의 미니랩이 환경적 문제와 다양한 아이템의 부재로 인해 잠시 주춤하는 사이, 잉크젯 등 다양한 방식의 출력 장비가 사진 시장을 리드하며, 소비 트렌드와 사진 아이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인쇄 개념의 포토북이나 캘린더, 미니앨범, 파인아트 액자 등의 디테일 포토 상품이 대거 등장하는가 하면, 스튜디오나 미니랩 현상소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잉크젯 및 레이저 기반의 리테일 솔루션도 출력 업체마다 앞 다퉈 출시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최근 전 세계에서 열리는 대형 사진기자재전에서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사진시장을 대상으로 잉크젯 솔루션 개발에만 전념하던 HP와 캐논은 편의성과 효율성이 우수한 리테일 상품 제작 워크플로우를 구축해 리테일 포토 시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후지제록스프린터스는 해상도가 높은 레이저 기반의 출력 솔루션을 사진 출력에 응용,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 은염 시장을 대표하던 후지필름과 코닥 두 양대 산맥도 각각 은염과 염료승화 방식에 기초해 무인 인화 주문 시스템을 도입하고, 다양한 포토 상품 제작 시스템을 적용한 리테일 솔루션을 선보이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밖에도 중소 업체들은 포토북 및 리테일 포토 솔루션, 원스톱 앨범 제작기 등을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 공급해 사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포토북을 위시한 리테일 포토 상품의 성장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이에 본보에선 사진 시장의 블루 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는 포토북 시장의 현황을 알아보고, 이를 선도하는 포토북 및 리테일 포토 솔루션 공급사들의 제품 종류와 특징을 소개한다. - 편집자 주 -

▲ 낱장사진 인화가 주를 이루던 사진시장의 수익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출력 수요가 감소하면서 매출 부진에 허덕이던 미니랩 현상소 및 스튜디오가 포토북, 캘린더 등의 고부가가치 디지털 포토 상품(사진)에 주목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사진제공: 한국후지필름(주))

사진 출력 시장, 다양한 수익 모델에 주목하다 !
디지털이 본격적으로 사진시장에 도입되기 시작한 2000년부터 사진은 더 이상 결과물에 의존하지 않게 된다. 촬영한 사진을 현상, 인화해야 그 결과물을 볼 수 있었던 필름 시절과 달리 디지털 사진은 출력, 공유, 저장이라는 새로운 문화 패러다임을 형성하며 시장의 적잖은 변화를 예고해 왔다. 과거 필름카메라 시절보다 촬영 컷 수는 6배 이상 증가해, ‘사진 문화의 대중화’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지만 그 반대로 출력 수요는 대폭 감소해 사진시장의 불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낱장 인화가 주 수익원이던 국내 미니랩 현상소는 과거 6천5백 여 개에서 현재 2천여 개로 축소됐고, 스튜디오 또한 시장이 재편되면서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사진시장은 1백년 이상 지속되어 온 은염 방식과 더불어 잉크젯, 레이저젯, 염료승화형 등 실용과 편의, 품질에 기반한 다양한 출력 방식을 채택하고, 종전 낱장 인화와 같은 단순한 수익 구조에서 포토북, 캘린더, 콜라주, 팬시상품, 포토 액자 등 다채로운 고부가가치 상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더욱이 자신만의 개성 표현과 재미 요소를 강조하는 요즘 소비자들의 소비 니즈와 사진시장의 변화가 부합해 출력 시장이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다. 이 가운데 포토북은 과거 앨범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다양한 템플릿과 디자인 요소를 적용시켜 소비자 스타일에 맞는 제품으로 디지털 출력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아이템 중 하나다.

포토북과 앨범, 과연 무엇이 다른가?
전 세계적으로 온오프라인 사진 출력 시장을 막론하고 포토북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삽입 및 접착 방식의 전통 앨범이 디지털 시대에 이르러 견고하고, 고급스러운 압축앨범으로 진화한데 이어 최근에 등장한 ‘포토북’은 대량의 이미지 파일을 활용해 앨범 크기, 미디어 종류, 제본방식에 따라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리테일 포토 상품이다. 온라인 사진인화 사이트를 중심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포토북은 현재 그 종류가 수십 종에 달하며, 사진 출력 시장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 사진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지난해 포토북 시장 규모가 5억5천만 달러 이상으로, 이는 2007년 대비 500% 이상 신장한 것이다. 2006년 이후 매년 300% 이상의 급성장을 보여 온 포토북 시장이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시장에 포토북이 등장한 것은 지난 2005년, HP 인디고가 인쇄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이후 POD(Print On Demands) 생산에 적합한 코닥 넥스프레스, 캐논 이미지프레스, 후지제록스 아이젠3 등 디지털 프레스가 보편화된 시점과 같다.
그 당시 포토북은 사진 데이터를 양면 인쇄해 철 제본이나 링 제본 방식을 적용해 간단한 사진첩으로 제작하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고 있는 포토북은 품질은 물론 다양한 편집 방식과 디자인 템플릿을 적용시켜 여행이나 행사, 기념일 등의 추억을 앨범으로 남기고 싶어 하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고품질의 은염사진만 고집하던 사진시장도 이러한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 눈을 뜨면서 양질의 포토북 서비스는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국내 미리랩 현사소 및 스튜디오 관계자들은 매장의 주요 고객층과 매출 현황, 투자 여건 등을 고려해 적절한 포토북 및 리테일 포토 솔루션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을 분서해야 한다. 고객의 연령대와 직업군, 방문 목적을 파악한 후 포토북 및 리테일 포토 솔루션의 종류와 상품의 확장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다양한 디지털 포토 상품에 눈 돌리는 소비 트렌드
국내 사진업계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소비자들의 리테일숍 이용률이 전체 채널 대비 20%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부터 약 50%를 상회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단순한 낱장 인화로 사진에 재미를 느끼기 보다는 포토북과 캘린더 등 디지털 리테일 상품에 주목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의 연도별 리테일 상품 구성비를 살펴보면, 지난 2005년 전체 15%였던 포토북 판매율이 지난해 50%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국내 유명 온라인 인화 업체의 경우, ‘올 초부터 포토북에 의한 판매 수익이 낱장 인화 수익을 앞섰다’고 밝혀, 국내외 사진 아이템의 소비 트렌드가 점차 포토북 등 디지털 상품군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주)우성필림의 홍성원 부장은 “우리 회사에선 픽스딕스 명동점과 코엑스점에서 포토루시오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포토북을 알게 된 고객들은 단순히 낱장으로 사진을 인화하기 보다는 나만의 상품인 포토북이나 액자, 캘린더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고객 성향, 매출 현황, 투자 여건에 맞는 포토북 및 리테일 포토 솔루션 선택 필요
시장 데이터와 소비 트렌드를 고려할 때 포토북 등의 디지털 포토 상품이 향후 수익 창출의 대안이라는 점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 불황과 증명되지 않은 포토북 시장의 수익성이 미니랩 현상소 및 스튜디오 운영자들의 투자를 망설이게 하고 있다. 더욱이 주문부터 출력, 제작에 이르는 원스톱 솔루션과 상품 제작에 초점을 맞춘 후가공 장비, 그리고 기존 장비의 원활한 사용을 돕는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포토북 제작을 위한 솔루션의 형태와 종류가 다양하므로, 더욱더 신중한 선택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2월, 대한사진영상신문사 주최로 열린 ‘2009 디지털포토기자재전 및 세미나’에서 유정엽 사진시장 분석가는 “올해 연말까지 포토북의 수요 증가와 솔루션의 투자 환경 개선이 어떻게 변화되느냐에 따라 포토북 시장의 향후 성장 가능성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따라서 국내 중소 현상소 및 스튜디오 관계자들은 매장의 주요 고객층과 매출 현황, 투자 여건 등을 고려해 적절한 포토북 및 리테일 포토 솔루션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을 분석해야 한다. 고객의 연령대와 직업군, 방문 목적을 파악한 후 포토북 및 리테일 포토 솔루션의 종류와 상품의 확장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또한 정확한 매출 현황 분석과 목표가 정립되어야 한다. 현재 매출 상황을 철저히 따져 포토북 제작 시스템 도입 시 예상되는 수익 정도와 목표를 세워 그에 걸맞은 솔루션을 선택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현재 매장 내 장비 보유 현황과 투자 여건을 따져봐야 한다. 이미 미니랩이나 잉크젯 장비를 구비하고 있다면 포토북 제작에 필요한 솔루션만 추가로 도입해 포토북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다. 포토북 및 리테일 포토 솔루션은 구성품에 따라 최소 2백만 원 대부터 최대 5천만 원 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므로 매장 고객의 소비 성향, 사업 방향에 따른 투자 규모를 정확히 파악해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사진시장에선 기존 낱장 사진 인화 서비스가 향후 3년을 채 넘기지 못할 거란 전망을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 출력 시장의 과다 경쟁으로 인한 비정상적인 사진 인화 가격이 더 이상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진계는 포토북을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 포토상품의 등장과 이에 주목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잘 헤아려서 과감한 변화를 시도해야만 할 것이다.

☞ 포토북 및 리테일 포토 솔루션②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