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 > 기획특집 > 사진전문가 및 애호가들의 소비성향 분석①

09-11-24 13:30 관리자

- 코엑스 P&I2009 전시장에서 일반인 2,959명, 전문가 496명에게 디지털카메라, 잉크젯 포토 프린터, 포토북 등 3개 부문에 걸쳐 설문 조사 -

아시아 최대 규모의 사진영상 박람회인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www.photoshow.co.kr 이하 P&I)은 매년 기자재 전시회와 사진전, 공모전, 세미나 및 컨퍼런스 등 사진에 관한 다채로운 행사로 꾸며진다. 또한 전시 나흘간 1백여 브랜드의 사진기자재가 총망라해 전시되고, 6만여 명의 사진 애호가가 운집하는 가운데 향후 사진시장의 동향을 알아보고, 이에 따른 업체별 대응책을 수립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점은 P&I전시회가 한국을 뛰어넘어 아시아 사진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지난 4월9일부터 4월12일까지 코엑스 태평양홀에서 열린 P&I2009에는 경기 불황의 여파로 지난해 대비 13개 전시 출품사의 출품이 감소했음에도 불구, 역대 최다인 6만4천9백71명의 관람객이 참관해 디지털 사진기자재에 대한 국내 사진인들의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 참가 업체의 부스 규모만큼이나 다양한 라인업을 형성하고 있는 디지털카메라 부문이 여전히 강세를 보인 가운데 출력 부문에서 신규 수익 모델로 떠오르고 있는 포토북 관련 아이템이 다수 출품됐으며, 은염시장을 대체할 포토 프린터 및 미디어 분야도 지난해에 이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대한사진영상신문사는 P&I2009 전시 관람객 중 약 3천 명에 이르는 사진 전문가 및 사진 애호가를 대상으로 디지털카메라와 포토 프린터, 포토북 등 3개 부문에 걸쳐 설문 조사를 실시해 현 사진계의 흐름을 살펴보았다. 설문 조사는 총 11개 질문으로 구성되었는데, 스튜디오 운영자와 사진작가를 대상으로 한 프로사진가(496명) 조사와 일반 사진 애호가(2,959명) 대상의 일반인 조사로 구분해 실시됐다. 다음은 본지 설문 조사를 분석한 자료를 기초로 기사화 한 것이니 본지 애독자분들의 많은 참고 바란다. - 편집자 주 -

P&I2009 참관객 분석

P&I를 주관하는 코엑스 측의 P&I2009 결과 보고에 따르면, 박람회 전체 참가자 6만4천9백71명 중 사진전문가, 기자재 유통사 등 사진업계 종사자의 방문율이 20%이고, 그 외 대다수인 80%는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진 애호가이다. 주요 관심 분야에선 일반 사진 애호가들의 관심 정도를 반영한 카메라 및 액세서리의 전시 비중이 전체 50%로 가장 높았는데, 이 수치는 2007년 55.6%, 지난해 51.2%로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며, 그 감소 폭 만큼 포토 프린터 등의 출력 장비, 디지털 포토 상품, 디지털 편집 소프트웨어 등 카메라 이외의 사진 상품에 대한 관심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시 관람객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70% 이상이 20~30대이고, 40대 이상 관람객도 30%에 달해 사진에 대한 대중화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디지털카메라에 대한 설문 조사

“일반인 설문 응답자 2,959명 가운데 ‘사용하는 카메라 종류’를 묻는 질문에 75.1%에 이르는 2,221명이 ‘DSLR 카메라를 사용한다’고 응답…디지털카메라 브랜드를 묻는 설문에서 43.3%가 ‘캐논’을, 29.4%가 ‘니콘 제품을 사용한다’고 답해 절반을 훨씬 웃도는 72.7%의 응답자가 니콘과 캐논 유저인 것으로 드러났다”

코엑스의 P&I2009 조사 결과에서 증명된 바와 같이 카메라 부문은 시대에 구분 없이 사진 기자재 가운데 최고의 인기 아이템이다. 디지털카메라의 등장으로 카메라는 휴대폰, MP3, PC와 더불어 개인용 멀티미디어 기기로 자리매김했으며, 점차 휴대성과 편리함을 강조한 콤팩트 중심에서 렌즈를 교환해 다양한 촬영 효과를 구현할 수 있는 DSLR 카메라로 그 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P&I2009에서 실시한 본지의 설문 조사는 이러한 시장 상황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일반인 설문 응답자 2,959명 가운데 ‘사용하는 카메라 종류’를 묻는 질문에 75.1%에 이르는 2,221명이 ‘DSLR 카메라를 사용한다’고 응답했으며, 그 뒤를 이어 533명이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를, 5.6%인 165명이 ‘폰카메라를 활용한다’고 조사에 응답했다. 과거 SLR 카메라가 일정 수준의 사진에 대한 지식을 필요로 하는 기능 특성 탓에 사진 전문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것에 반해, 최근 출시되고 있는 디지털카메라는 기능별, 가격대별로 엔트리급, 중급기, 전문가용 등으로 구분되어 다양한 라인업을 형성하고 있어 DSLR 카메라의 대중화가 실현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례로 지난 2006년, 니콘이 발표한 D40은 50만 원 대의 가격 경쟁력과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조작성을 갖춰 여성 유저들을 포함한 카메라 초보자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모아 DSLR 카메라의 범 대중화를 선도한 바 있다. 이밖에도 전문가 집단은 ‘주로 사용하는 카메라 종류’를 묻는 질문에 대해 94%에 육박하는 466명이 DSLR 카메라를 선호하는 것으로 대답했다.

■ 일반인과 전문가들이 주로 사용하는 카메라 형태

디지털카메라시장의 빠른 성장에 따라 여전히 캐논과 니콘을 선두로 다수의 업체가 시장을 리드해 나가고 있다. 일반인 대상의 ‘현재 사용하고 있는 카메라 브랜드’를 묻는 설문에서 43.3%가 캐논을, 29.4%가 니콘 제품을 사용한다고 답해 절반을 훨씬 웃도는 72.7%의 응답자가 니콘과 캐논 유저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 세계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니콘과 캐논의 시장 점유율이 2000년 이후 줄곧 50% 이상을 상회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국내 카메라 시장도 동일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 2006년 코니카미놀타의 DSLR 카메라 사업부를 인수하고 ‘알파’ 신규 브랜드를 런칭 후 공격적으로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 온 소니도 9.3%대에 올라 과거 펜탁스가 차지했던 국내 3위의 시장 점유를 현실화시켰다. 이밖에도 포서즈 시스템을 발표해 품질 향상과 휴대성을 강조해 온 올림푸스가 5.1%, 전 세계 콤팩트 카메라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 온 삼성이 4.4%, 사진 출력기술에 기반해 다기능 제품을 개발해 온 후지필름이 2.4%로 그 뒤를 이었다.

전문가 시장에서 니콘과 캐논의 시장 점유율은 더욱 높았다. 캐논이 74.2%, 니콘이 18.3%의 결과를 낳으며, 무려 90%가 넘는 설문 응답자가 니콘과 캐논의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캐논의 경우 35㎜ 풀사이즈 CMOS센서를 채택한 ‘EOS 5D’가 지난 2005년 국내 스튜디오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이후로 줄곧 스튜디오 분야에서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니콘도 빠른 연속 촬영과 안정된 이미징 포커싱이 돋보이는 최고급 사양의 D2x, D3x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시켜 사진작가와 언론사에 공급하며, 꾸준히 시장을 선점해나가고 있다.

한편, 전문가 시장에서 인상사진에 적합한 색감으로 스튜디오에 널리 보급된 후지 S3Pro와 S5Pro의 영향으로 후지필름이 소니(1.4%)와 올림푸스(1.2%)보다 앞선 2.4%의 사용자 층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소니의 경우 최근 2천만 화소를 상회하는 최고 사양의 제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어 사용자층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일반인 응답자의 브랜드별 디지털카메라 이용 현황

■ 전문가 응답자의 브랜드별 디지털카메라 이용 현황

▲ 국내 사진 시장에 출시된 엡손, HP, 캐논의 대형 포맷 잉크젯 프린터와 전문가용 포토 프린터(사진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엡손 스타일러스 프로 7900, HP 디자인젯 Z3200, 캐논 iPF 6100, 캐논 iP4760, HP 포토스마트 B8800, 엡손 스타일러스 포토 R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