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여러분! 2011년 새해 첫 날, 기도발 잘 받는 해돋이 명소에서 만나요~
한국 사람들은 유서 깊은 사찰이나 의미 있는 돌탑과 바위에 소원을 빌고 무사안위를 기원하는 것에 익숙하다. 특히, 한 해가 시작되는 새해 일출은 일년의 끝과 시작이 맞닿아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어 그 의미는 더욱 크다. 그래서 새해 첫날 전국의 해돋이 명소에는 희망을 바라고, 멋진 일출을 가슴에 간직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2011년 신묘년(辛卯年)에는 본지 독자들이 바라는 모든 일이 성취될 수 있도록 속칭 ‘기도발 잘 받는’ 전국의 해돋이 명소를 소개하니 이곳에서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기운찬 태양의 기운을 받아 소원성취 하길 바란다. - 편집자 주 -

소원성취 해넘이 & 해돋이 명소

• 우리나라 3대 관음도량
대승불교의 대표적인 보살 가운데 하나인 미륵보살은 불교에서 다음 생에 나타날 미래의 부처로, 중생을 구원한다는 신앙을 담고 있다. 미륵보살이 세상에 등장하기 전에 중생을 지켜주는 부처는 관세음보살이다. 관세음보살이 머문 곳을 관음도량이라 하는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음도량 3곳은 기도 효험이 좋기로 유명하다. 동해의 낙산사 홍련암, 남해의 금산 보리암, 서해의 낙가산 보문사는 모두 바다와 근접해 있어 일출, 일몰의 장관을 자주 볼 수 있는 곳이다.
- 낙산사 홍련암
신라시대 문무왕 11년, 신라 화엄종의 의상대사가 창건한 낙산사 홍련암은 동해안의 아름다운 일출 장소로 유명하다. 홍련암은 의상대사가 지성으로 몇 날 며칠을 기도해 바다에서 홍련이 솟아오르고, 그 안에서 관세음보살이 나왔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의상대사가 마음에 품었던 소원을 기원해 이루어진 곳이므로, 많은 불교 신자들이 기도하기 위해 찾아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보수작업을 시작해 올 6월, 새롭게 정비된 의상대와 홍련암은 소나무가 우거진 절벽에 자리해 바다와 멋진 조화를 이루며, 천해의 일출 경관을 자랑한다. 특히, 사진애호가들은 홍련암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맞은편 의상대를 일출 장면에 반영해 촬영한다. 동해라는 지정학적 특성상 날씨만 좋다면, 수평선에서 떠오르는 오메가 형상의 태양을 볼 수 있다.
※ 위치: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전진리 55번지

- 금산 보리암
금산은 고려 말 이성계가 백일기도 끝에 조선왕조를 개국하고 그 영험함에 보답하기 위해 산 전체를 비단으로 덮었다는 것에 유래해 기존 보광산에서 이름이 바뀌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중 유일한 산악공원으로,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수많은 암봉들이 절경을 이룬다. 신라 원효대사가 지은 보광사가 후일 이성계에 의해 금산의 보리암으로 개명됐다. 특히, 이성계가 백일기도를 드리기 위해 자주 온 보리암의 선은전에는 연중 소원을 빌러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위치상 남해에 속한 보리암은 동지를 전후해 태양이 남쪽에 가장 가깝게 위치하므로, 동해 못지않은 멋진 일출을 자랑한다. 또 보리암에서 내려다보이는 다도해와 기암괴석의 모습도 장관을 이룬다. 특히, 보리암 옆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걸으면 다도해에 펼쳐진 3백 여 개의 섬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 위치: 경남 남해군 이동면 상주리

- 낙가산 보문사
강화도 서쪽에 위치한 섬, 석모도의 낙가산에 있는 보문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 창건한 사찰로, 서해의 개펄 위로 펼쳐지는 일몰의 절경이 아름답다. 속칭 기도발이 세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으며 특히, 한 해의 마지막 날 해넘이를 구경하려는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석굴법당 왼쪽에 나 있는 바위벼랑의 4백25개 계단에 오르면 두꺼운 암석 껍질이 지붕처럼 위를 덮고 있는 모습이 마치 사람의 눈썹과 닮았다하여 이름 지어진 눈썹바위가 있다. 또 이곳에는 높이 약 10m의 마애석불좌상이 암석에 양각되어 있다. 눈썹바위를 등지고 멀리 바라보면 시원하게 펼쳐진 서해의 풍경과 너른 논과 산을 볼 수 있다.
※ 위치: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 매음리 629번지

• 금오산 향일암
‘해를 향한 암자’라는 의미의 향일암은 매년 ‘향일암 일출제’가 열려 전국 각지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해맞이 명소이자 기도 효험이 좋은 장소로 유명하다. 대웅전과 관음전, 용왕전 외에 별다른 건물은 없지만 대웅전에서 바라보는 남해의 풍경은 가히 일품이다.
향일암에 오르는 진입로는 수백 개의 좁은 계단으로 이루어졌다. 가파른 길을 따라 힘들게 올라가야만 평생 잊지 못할 멋진 일출을 맞이할 수 있다. 또 굴러 떨어진 돌이 만든 동굴 틈을 지나가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속설이 있다. 지난해 12월, 사찰 건물 3채가 불에 타 피해가 컸지만 올해도 변함없이 향일암 일출제는 열릴 예정이다.
※ 위치: 전남 여수시 돌산읍 율림리 산7

• 부산 해동용궁사
고려시대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 혜근이 창건한 해동용궁사는 바다 옆 절벽 위에 세워져 절 아래로 바닷물이 드나든다. 사찰 입구에는 사람보다 큰 십이지상들이 세워져 있으며, 삼재인 경우 해당 십이지상에 붉은 띠를 매기도 한다.
특히, 해동용궁사는 ‘진심으로 기도하면 누구나 현몽을 받고 한 가지 소원을 꼭 들어 주는 신령스러운 곳’이라고 알려져 부산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 하나뿐인 교통안전기원탑과 108계단 입구에 득남불이 눈에 띈다. 비록 지정학상 남해지만 동해 바다를 끼고 있어 일출을 볼 수 있어 인근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 위치: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사랑리 416-3번지

• 경북 봉화 축서사
독수리가 사는 절이란 의미의 축서사는 지혜를 뜻하는 독수리 즉, 문수보살이 머문 곳이다. 신라 문무왕 13년에 창건된 축서사는 의상대사가 부석사를 짓기 전에 만들어져 부석사와 그 분위기가 비슷하다. ‘축서사에서 기도하면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이뤄진다’는 속설이 있을 만큼 기도 효험이 좋은 곳이다. 깊은 산 중에 있어 동해 바다에서 떠오르는 새해를 볼 수는 없지만, 수많은 인파를 피해 고즈넉하게 새해를 맞이할 수 있는 운치있는 곳이다.
※ 위치: 경북 봉화군 물야면 개단리 1번지

• 경주 문무대왕릉
신라 제30대 문무대왕의 무덤으로, 해안가에서 200m 가량 떨어진 바위섬에 있는 수중릉이다. 문무대왕의 호국정신이 깃든 이곳은 신년에 많은 사진애호가들이 새해 일출을 촬영하러 가는 명소 중 하나다. 또 바다의 용이 되어버린 호국신의 안식처인 탓인지 무속인의 방문도 잦은 편이다.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기원 장소로 유명하다.
※ 위치: 경북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이밖에도 좋은 기를 받으며, 소원을 빌 수 있는 숨은 명소는 전국에 많다. 강원도 삼척에 위치한 ‘소망의 탑’은 좋은 기운이 한데 모이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매년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탑 바로 앞에 동해 바다는 멋진 장관을 선사한다.
같은 지역에 있는 신남마을 해신당도 출산을 희망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신라 30대 문무왕이 죽은 후 용이 되어 관동팔경 죽서루 옆 바위를 뚫고 지나가다 만들어진 용문바위를 통과하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속설도 있다.

새해 일출도 보고 축제도 즐기고


올해는 지난해처럼 전국 주요 해돋이 명소에서 축제를 보기 힘들 전망이다. 전국적으로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구제역 파동 때문이다. 경포와 정동진, 양양 등 강원도 일대의 새해 일출 축제가 모두 취소된데 이어, 서해의 마량포구도 행사 일정을 포기했다. 또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일출 명소인 호미곶도 모든 축제 일정을 취소한 가운데 해넘이 불꽃놀이와 신년 떡국만들기만 조용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영덕 해맞이 축제도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

그러나 구제역 피해가 적은 주요 대도시나 제주도 그리고 일부 일출 명소에선 일정대로 새래 힐출 축제를 진행한다.
전국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간절곶(전화 : 052-229-2000)에서는 ‘2011 간절곶 해맞이 축제’가 열린다. ‘간절곶에 해가 떠야 한반도에 새벽이 온다’는 뜻의 간절욱조조반도(艮絶旭肇早半島)를 주제로 해 신묘년을 상징하는 토끼상이 울산 곳곳에 설치되고, 이글루 얼음조각전도 열린다. 또 송년콘서트를 비롯해 불꽃놀이, 신년 희망의 축제, 풍선 소망 풍선 날리기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축제 양일간 펼쳐진다. 울산시는 새해를 맞아 간절곶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위해 12월31일 오후 10시 서울역을 출발해 1월1일 오전 5시 남창역에 도착하는 관광특급열차를 운행할 예정이다.
부산시(전화 : 051-888-3395)는 다대포 해수욕장, 용두산 공원, 해운대 해수욕장 일원에서 ‘2011 해맞이 부산 축제’를 진행한다.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해맞이부산축제는 올해 다대포해수욕장에서 경인년 해넘이 행사를 시작으로 용두산 공원에서 시민의 종 타종식을 거행하고,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신묘년 첫 해를 맞이할 계획이다.
제주도(전화 : 064-760-2661~3)에서는 ‘제18회 성산일출축제’가 12월31일부터 다음날인 1월1일까지 성산일출봉 일원에서 열린다. 성산일출봉의 자연적 가치와 풍광을 재조명하기 위해 열리는 이번 행사는 기원축제와 자연유산탐방, 송년가요제, 동아리 공연, 청소년 페스티벌, 지신밟기, 일출 기원제, 새해맞이 올레길 걷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일출사진 촬영을 위한 준비 사항
-기능성 의류, 모자, 귀마개, 장갑, 카메라 배터리, 다양한 렌즈, 플래시, 삼각대, 릴리즈 등-

• 해가 떠오르는 일출 장면은 자연이 선사하는 경이로움과 숭고함의 대명사다. 그래서 사진애호가들은 자연이 연출하는 장엄한 일출 풍경을 담기위해 새해가 되면 전국 일출 명소를 찾아 떠난다. 하지만 누구나 일출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강수, 구름 등 기상 여건이 관건이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에는 살을 에는 듯한 추위도 해결해야 한다.
신년 해맞이 장소가 바람이 거센 바닷가나 기온이 낮은 산 정상임을 감안할 때 기온과 바람, 습도로부터 몸을 보호해주는 기능성 의류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고어텍스나 윈드스타퍼 같은 소재를 이용한 겉옷에 귀를 덮을 수 있는 모자나 귀마개를 착용한다. 또 장갑은 필수인데, 셔터나 릴리즈를 누를 때 방해가 되지 않도록 벙어리 장갑은 피하는 것이 좋다.

• 카메라 배터리도 꼼꼼하게 점검하고, 망원부터 광각에 이르는 다양한 렌즈를 챙기는 것이 좋다. 촬영하는 장소와 날씨에 따라 렌즈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만약 날씨가 좋아 오메가 형상이 뚜렷하다면 망원 렌즈를 이용하고, 전경과 배경을 함께 촬영할 때는 광각 렌즈를 사용하니 촬영지의 지형을 미리 파악하고 가는 것이 좋다.

• 일출사진 촬영에는 삼각대와 릴리즈가 필수다. 물론 릴리즈가 없을 때는 셔터타이머로 대신 할 수 있지만 촬영 타이밍을 놓칠 우려가 있다. 가끔 카메라 가까이 날고 있는 갈매기나 인물을 촬영할 때는 플래시도 필요하다.

일출사진 촬영 시 주의사항
-촬영 포인트, 지형, 날씨 등을 미리 파악할 것-

• 일출사진 촬영 전에 촬영 포인트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만약, 일출을 다리와 함께 찍고 싶은데, 다리의 어느 지점으로 태양이 뜨고 지나가는지 미리 파악하고 촬영한다면 더 좋은 장면을 포착할 수 있다. 천문우주지식정보(http://astro.kasi.re.kr) 사이트에서는 일출과 일몰의 시간을 미리 알려주며, 태양의 고도와 방위각 계산 프로그램으로 촬영 지점의 태양 위치를 미리 파악할 수 있다. 만약 출사지에 도착했는데, 촬영 장소를 찾기 어렵다면 촬영자들이 모여 있는 곳에 가면 실패할 확률은 극히 적다.

• 날씨가 흐리다고 해서 촬영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일출은 바람과 구름의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되므로, 상황에 따라 맞는 적합한 렌즈를 이용하면 뜻밖에 좋은 일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 촬영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 30분 전에 촬영 장소에 도착해야 한다. 태양이 떠오르기도 전에 미리 도착해서 촬영 지형을 미리 살펴야 한다. 일출은 단 몇 분 만에 끝나기 때문에 사전 조사는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 새해 맞이 장소는 늘 사람들이 붐비기 때문에 조금 더 일찍 움직여야 촬영을 무난히 소화할 수 있다. 겨울철 촬영은 봄·여름·가을보다 쓸쓸하고 스산하지만 장소에 따라 물안개도 피어나고 오메가를 촬영하기에 수월하다.

• 구도를 잡을 때는 태양만 둥그렇게 프레임에 넣지 말고, 주변 지형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바닷가에 정착된 고깃배나 등대, 바위 등을 배경으로 활용하면 운치있는 일출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일출사진 촬영 시 체크 포인트
-화이트밸런스 조절, RAW로 저장, 조리개 우선 모드 설정, 1/3EV로 노출 조정, 초점을 바닷가나 주피사체에 맞출 것-

• 대게 일출사진을 보면 붉거나 노란 컬러가 강할 때가 많다. 화이트밸런스를 조절하면 기존 컬러보다 더 강하게 표현할 수 있다. 그렇다고 색온도를 너무 높이면 색이 뭉게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단, 오토밸런스로 촬영할 때 그 효과가 적다면, 편집프로그램에서 조절하기도 한다. 이때 사진을 RAW 포맷으로 촬영해야 수정이 용이하다.

• 태양이 떠오르는 도중에 급격한 노출차가 생길 수 있으니, 조리개 우선모드로 설정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노출은 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하므로, 자주 체크하면서 1/3EV 정도로 조절해 촬영한다. 초점은 태양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촬영의 포인트가 되는 주 피사체나 바닷가 등에 맞추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