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사진영상신문 아이러브스튜디오 전문위원들이포천 대진사진관을 찾아 컨설팅하고 다양한 해결책 제시 -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진스튜디오의 영업 활성화를 위해 대한사진영상신문사가 야심차게 기획한 스튜디오 무료 컨설팅 프로젝트 ‘아이러브스튜디오’가 지난 2월10일, 그 첫 번째 대상자인 포천의 대진사진관을 찾아갔다.
촬영·편집·경영·마케팅·출력·인테리어 등 사진스튜디오 운영에 꼭 필요한 각 분야의 전문가를 아이러브스튜디오 전문위원으로 구성해 작금의 사진스튜디오 현황을 냉정하게 진단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아이러브스튜디오에선 김용성 사진가(김용성사진아카데미 원장), 심민형 대표(로메르아카데미), 한장훈 원장(한스아카데미), 김정대 사진가(중앙대 지식산업교육원 인물사진컨텐츠전문가과정 디지털 담당 강사), 양병주 대표(좋은그림) 등 5인의 전문위원들과 함께 한다. 금번 아이러브스튜디오 대상자로 선정된 대진사진관은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사진관으로, 당시 매장 이전 계획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도모하고 있었다. 마케팅 부재에 따른 수익원 한계와 서비스 마인드 부재, 낙후된 시설로 인한 작업 효율성 저하 등 대진사진관이 풀어가야 할 여러 문제점에 대해 아이러브스튜디오 전문위원들이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다음은 아이러브스튜디오 전문위원들이 포천의 대진사진관을 컨설팅한 내용으로, 스튜디오 운영자들의 많은 참고 바란다. 아울러 현재 대한사진영상신문 포토마케팅 사이트(www.photomarketing.co.kr)에선 아이러브스튜디오 대상자를 지속적으로 모집하고 있으니 사진스튜디오 운영자들의 많은 참여 바란다. 스튜디오 컨설팅 비용은 전액 무료이다. - 편집자 주 -

■ 포천 대진사진관은?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현재 신예호 대표에 이르는 3대째 운영되고 있는 스튜디오다. 신예호 대표가 아버지에게 사진관을 이어 받은 지 올해로 10년째. 문만 열어 놓으면 손님이 찾아오던 사진관의 호시절이 다 지나고, 신예호 대표가 가업까지 포기한 채 전업을 고려할 만큼 현재 사진관의 수익 구조는 열악하기만 하다.
근처에 대진대학교가 있어서 학생들과 인근 주민들의 왕래가가 빈번하지만 고정 고객 보다는 뜨내기 손님이 많고, 워낙 상권이 좁은 시골이라 증명·가족 사진 외에 기대할 만한 수익 모델은 전무하다.
컨설팅 당시 신예호 대표는 새로운 마음으로 사진관 이전을 조심스레 고민 중이었다. 사진 품질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요즘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와 시설을 갖춰보자는 취지에서다.
‘프로는 아마추어처럼 일해야 한다’라는 한 워크숍 강연자의 말을 되새기며 사진가라는 전문 영역을 확대해 나가는 신예호 대표의 젊은 패기는 높기만 하다.

▲ 포천 대진사진관의 이전하기 전(좌)과 후(우)의 건물 전경

김용성 사진가의 촬영 및 조명 컨설팅

■ 스튜디오 촬영 기자재 보유 현황
현재 대진사진관에서 사용하고 있는 조명 및 관련 장비는 포멕스 D600 4개/D400 2개, 소프트박스(sb80×120) 4개, 엄브렐러 화이트 2개·실버 1개, 스누트 1개, 라이트 리플렉터 4개, 반사판 1개(이상 조명)다. 또한 카메라와 렌즈 및 관련 액서세리는 캐논 EOS 5D Mark Ⅱ, 캐논 EOS 7D, 캐논 EOS 20D(이상 카메라), 50㎜ f/1.4 USM, 24-70㎜ f/2.8L USM, 70-200㎜ f/2.8L IS2 USM, SIGMA 24-70㎜ f/2.8 EX DG(이상 렌즈), Speedlight 580EX Ⅱ 플래시, 종이배경 3개(블랙·화이트·핑크), 가족사진 배경 1개를 보유하고 있다.

▲ 김용성 사진가가 대진사진관의 신예호 대표에게 사진 촬영 및 포징에 대해 교육했다.

■ 진단 & 문제점
스튜디오 역사만큼 촬영 기자재도 다량 보유하고 있으나 이를 십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늘 같은 조명, 같은 배치만 구사하다 보니 인물의 특징은 무시된 채 촬영한 사진은 천편일률적이다.

촬영 및 조명 분야 Q & A
Q 자연스러운 표정을 연출하기 어렵다. 좋은 방법이 있다면?
A “촬영 이전에 고객을 대하는 말투부터 바꿔야 한다. 사진가들은 대개 ‘하십시오’라는 명령어투의 말을 주로 사용한다. ‘허리와 어깨를 펴고, 자연스럽게 앉으세요’란 말도 종종 사용한다. 사람은 마네킹이 아니어서 허리와 어깨를 편 상태에서 결코 자연스럽게 앉을 수는 없다. ‘발을 모아라’, ‘손을 주머니에 넣어보라’, ‘고개를 숙이고 미소를 지어라’, ‘여기 보세요. 하나·둘·셋’ 등 사진관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들이 오히려 사람을 경직시켜 자연스러운 표정과 미소를 지을 수 없게 만든다. 미소란 편안한 자세에서 나온다. 모델과 카메라는 대화를 해야 한다. 느낌이 오도록 감성을 이끌어 내고 매력을 찾아내야 한다. ‘식사하셨어요’, ‘오늘 날씨 좋죠’ 등 촬영과 전혀 상관없는 일상적인 대화로 고객의 표정을 부드럽게 만들어야 한다. 또 촬영 때도 고객의 멋진 모습을 찾기 위해서는 촬영자 스스로가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앉으십시오’라는 말을 ‘편안히 앉으세요’로 바꿔 말해보자. 처음 스튜디오에 온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쭈뼛대기 일쑤다. 대화를 유도하면서 촬영해보라. 노래를 불러도 좋다. 촬영한다는 말을 하지 않고도 촬영해보라. 사람에 따라 고객을 유도하는 것은 각자의 역량이다. 고객이 의자에 앉을 때부터 촬영자는 고객의 스타일을 파악하고, 전체 촬영 콘셉트를 설계해야 한다. 내가 즐거워야 고객도 즐겁다. 남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가능하면 대인 관계를 많이 맺는 것이 좋다. 책을 많이 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Q 인물사진 촬영 시 조명 배치가 늘 같다. 이에 대한 대책이 있다면?
A “현재 이 스튜디오에선 백 라이트와 스폿 라이트, 반사판을 사용한다. 디스플레이 된 사진을 보면 휠 라이트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반사판도 잘못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신예호 대표는 라이팅을 체계적으로 다루지 못하는 것이다. 사람에게 조명을 비추면 반드시 암부와 명부가 생기게 마련이다. 사람 신체를 1로 볼 때 하이라이트는 2/3, 섀도우는 1/3을 차지하는 것이 일반적인 인물 촬영법이다. 항상 이를 유념하고 조명을 구사해야 한다. 조명은 태양의 빛을 기초로 한다. 태양에 의한 그림자에 따라 인물의 얼굴은 달라 보인다. 얼굴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하이라이트와 섀도우의 분배를 각각 다르게 하는 것이 인물 촬영의 기본 중에 기본이다. 각 조명의 기능을 하나하나 익히는 것이 우선이다. 반사판 역시 각을 이해하고, 인물에 따라 변화를 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본 라이팅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이는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며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김정대 사진가의 데이터 관리, 리터칭, 프린팅 컨설팅

■ 모니터 및 프린팅 장비 보유 현황
컴퓨터는 모티브씨엔씨사의 ‘NTN-MT-190HD LYON, HANNS.G사의 HSG1033, 삼성전자의 SyncMaster 753df(이상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고, 프린터는 엡손 포토 R290과 코닥 605 포토프린터를 사용하고 있다.

▲ 김정대 사진가가 대진사진관의 신예호 대표에게 포토샵 및 리터칭과 프린팅에 대해 교육을 진행했다.

■ 진단 & 문제점
컬러 표현이 중요한 사진 스튜디오에 CMS 장비가 전혀 없다. 또 대진사진관에선 데이터를 이동식 하드디스크에 보관하고 있는데, 얼마 전에는 불량섹터가 발생해 보관한 데이터를 모두 유실할 뻔 했다고 한다. 효과적인 데이터 관리와 더불어 촬영 후 작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데이터 관리, 리터칭, 프린팅 분야 Q & A
Q 사진가의 이미지 메이킹은 어떻게 하나?
A “무엇보다 의식이 변해야 한다. 의식이 변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정보를 제공해도 바뀌지 않는다. 고객이 스튜디오에서 제일 처음 접하게 되는 것이 사진가와 실내 전경이다. 스튜디오는 깔끔하게 정리 정돈되어야 한다. 포토그래퍼 역시 전문적인 느낌이 나거나 깔끔한 정장을 입고 이미지를 관리해야 한다. 과거의 사진관을 떠올리면 ‘멋있다’라는 말이 선뜻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보니 사진학과 출신들이 패션이나 광고분야로 흡수되기 일쑤다. 장사가 잘되는 곳이나 격이 있는 곳은 시설도, 직원들의 옷차림도 깨끗하다. 그것이 고객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Q사진가에게 사진 외적으로 필요한 공부가 있다면?
A “인상사진가는 기본적으로 해부학을 공부해야 한다. 미술가를 위한 해부학으로 인물을 공부해 보라. 조용진 교수가 집필한 ‘미인’에선 한국형 미인을 분석하고 있다. 이 책 역시 도움을 줄 것이다. 또 관상학은 리터칭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너무 깊게 공부할 필요는 없다. 너무 지나치게 파고들다보면 오히려 선입견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밖에도 미용성형학이나 메이크업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Q 리터칭을 잘하기 위한 방법이 있다면?
A “국내 사진스튜디오의 90% 이상은 사람을 밀랍 인형처럼 표현한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리터칭을 타인이 아닌 자신의 얼굴로 연습해야 한다. 타인의 얼굴로 하다보면 제3자의 입장에서 진행하게 되어 오히려 리터칭을 과하게 한다. 그 결과 사람의 본질이 사라지게 된다. 자신의 얼굴을 리터칭하면 그 모습을 쉽게 알 수 있다. 자신의 증명사진을 보고 3만 원 이상의 값어치를 한다고 판단되면 그때 연습을 멈춘다. 그 기간은 사람에 따라 1년이 될 수도 있고 3년이 될 수도 있다. 아마추어들은 기존 프로사진가들을 능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이 스튜디오를 무분별하게 창업하도록 부추긴다. 한편, 리터칭을 잘 하려면 반드시 존시스템을 이해해야 한다. 인물의 컬러가 무너지면 피부 톤이 이상해지니 반드시 컬러의 기본을 숙지해야 한다.”

Q 프린터와 미디어 선택은 어떻게 해야 하나?
A “많은 스튜디오가 프린터 잉크를 벌크로 사용한다. 이는 프린터의 품질을 저하시킨다. 반드시 정품 잉크를 사용해 품질을 높여야 한다. 프린터는 대형일수록 유지 보수비가 적게 든다. 잉크 역시 용량이 클수록 싸다. 용지는 광택을 배제하라. 광택 용지로 선명도를 높이려면 리터칭이 거칠어진다. 또 용지가 두꺼울수록 사진의 느낌은 좋아진다. 증명사진 가격을 높이고 싶다면 이러한 요소들을 염두에 두고 품질을 확보해야 한다.”

Q 이미지 파일과 컴퓨터를 어떻게 관리하나?
A “파일 이름이 중요하다. 각 파일별로 고유명사를 부여해 이름을 교체한다. 하드디스크가 고장나면 폴더가 하나로 묶여 기존 파일명이 하나로 통합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조립 컴퓨터를 사용할 경우 핵심은 파워다. 파워가 좋지 않으면 전원 공급이 불규칙해서 하드디스크가 망가진다. 파워는 성능을 고려해 Seven Team, Seasonic, ZALMAN, 에너맥스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모니터의 경우는 IPS 계열의 24~27인치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때 콘트라스트의 정적 명함비가 1000:1을 넘어가는 것은 사진 작업에 좋지 않다.”

양병주 대표의 스튜디오 인테리어 컨설팅

■ 진단 & 문제점
대진사진관의 경우, 오랫동안 인테리어를 손보지 않아 도시 지역의 스튜디오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먼지 쌓인 사진 디스플레이 공간, 누렇게 변해버린 벽지, 구분 없는 촬영 세트와 리셉션 공간 등 시골에서나 볼 법한 사진관 구조다. 현재 대진사진관은 길 건너편 상가로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 보증금과 임대료를 고려할 때 현재의 매장과 비슷하지만 이전할 경우, 추가 인테리어 비용이 소모되는 것이 부담스럽긴하다. 하지만 앞으로를 봐선 길 건너 신축 빌딩으로 이전하는 것이 좋겠다. 신축빌딩 바로 앞엔 버스 정류장이 있고 일층과 이층에는 다양한 상가와 커피숍, 패밀리 레스토랑이 이미 상권을 형성하고 있어 스튜디오가 눈에 띄거나 자연스런 홍보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전을 적극 권장하고 싶다.

▲ 양병주 대표가 대진사진관의 신예호 대표에게 스튜디오 인테리어에 대한 컨설팅을 했다.

스튜디오 인테리어 Q & A
Q 요즘 사진관 인테리어를 고려할 때, 현재의 스튜디오 공간을 어떻게 단장하면 좋을까?
A “지금의 자리에서 새로운 인테리어를 하고 싶다면 우선 인테리어를 구상하기 전에 사진관에 내방하는 고객들의 특성과 주요 상품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진사진관은 증명이나 프로필 촬영이 가족사진보다 비중이 크다. 또 인근에 있는 대학교를 고려해 학생들의 취향에 맞는 인테리어 콘셉트를 구성하는 편이 좋다. 예를 들어 사진관 전면을 신사동 가로수길의 매장처럼 노천 카페 형태로 꾸며 고객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노천 카페처럼 휴식 공간을 만들어 놓을 경우 학생들을 비롯한 이웃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대진사진관에서 쉬거나 수다를 떨다 가는 시간이 생길 것이고 이는 다시 사진관의 매출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사진관 내부는 개조보다는 보수 방식으로 인테리어를 구상해야만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벽에 석고보드를 발라 벽지를 제거하지 않고도 질감을 표현한다면 화사하면서도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Q 길 건너편 상가로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 자금 사정을 고려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
A “사진관 규모는 현재와 비슷한데, 같은 수준으로 인테리어 공사를 하면, 인테리어 비는 신규 점포가 훨씬 더 저렴하다. 신규 점포의 경우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공간이라 구역만 정리되면 바로 영업을 시작할 수 있고, 기존 점포와 같은 콘셉트로 인테리어를 할 때 비용은 약 1/2가량 절약할 수 있다.”

Q 이전을 해도 부채를 안고 시작하는거라 부담이 적지 않다. 최소한의 투자로 인테리어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나?
A “신축 건물로 이전할 경우 시급한 일은 조명, 바닥, 테이블, 카운터 공사다. 촬영 세트는 프로필이나 증명사진 위주로 구성하고 비중이 낮은 가족사진 세트장은 최소화해 공간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소품은 인터넷이나 중고거래소를 통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니 이 또한 경비를 절약할 수 있다. 비용 절감할 것을 최대한 고려해도 신축 건물로 이전해 인테리어를 한다면 15평 기준으로 최대 1천만 원의 예산을 세워야한다 ”

한장훈 원장의 스튜디오 경영 컨설팅

■ 진단 & 문제점
신예호 대표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지난 10년 동안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지만, 전문 경영 수업을 받은 경영인이 아니다보니 사업 마인드가 부족하다. 실제로 스튜디오 이전에 대해서도 뚜렷한 목적이 있다기보다 단순히 변화의 수단으로 바라보고 있어 구체적인 계획이 전무한 상태다.

▲ 한장훈 원장이 대진사진관의 신예호 대표에게 스튜디오 경영 컨설팅을 진행했다.

스튜디오 경영 컨설팅
․ 사진관도 경영이 필요하다. 경영의 목적은 시스템화된 스튜디오를 만드는 것이다.
․ 사진가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기초가 튼튼하면 무엇이든지 건실하게 할 수 있다. 알고 있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야 말로 기본 중에 기본이다.
․ 현대 사회는 전문가 시대다. 전문가가 되면 목표가 뚜렷해지고 자신감이 생긴다. 또 꿈은 가능한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설계해야 한다. 뚜렷한 목표 의식과 꿈이 없으면 성공에 이르지 못한다.
․ 사진은 하나의 이야기다. 고객과 말로써 소통하는 것보다 감성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증명사진을 찍을 때 ‘여기를 보세요. 하나·둘·셋’을 외치지 말고, 감성적으로 고객을 움직이게 만들어야 한다. 고객과 교감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이 감성 마케팅의 기본이다.
․ 고객의 입장에서 마케팅을 하라. 고객은 사소한 것에 실망한다. 반면, 소소한 배려에 감동한다. 나보다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스튜디오 경영 노하우
․ 촬영한 사진을 고객에게 바로 보여줄 것. 고객의 자세가 달라지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실례로 신촌의 한 스튜디오는 세트장에 모니터를 설치해 사진가가 촬영한 화상을 고객이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자세가 삐뚤어졌는지, 머리가 흐트러졌는지, 표정이 어두운지를 고객에게 인지시켜서 자세를 바로 잡게 한다.
․ 돈 드는 마케팅이 반드시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백투더 베이직! 기본으로 회기하면 성공이 따르게 된다.(실례로 월 매출이 2백만 원이던 대구의 한 스튜디오가 일체의 투자 없이 계획과 실천만으로 두 달 만에 월 매출이 9백만 원으로 상승한 경우도 있다.)
․ 자세한 견적서를 작성하라. 고객은 상품을 고를 때 가격, 옵션, 서비스 순으로 따져본다. 이 모든 것을 견적서에 표시해 고객에게 제공하면 명함만 주는 스튜디오보다 높게 평가될 것이다.
․ 사진관은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 남들이 1만 원 받는 증명사진을 3만 원 받는데는 다 그럴만한 가치가 숨겨져 있다. 실례로 서초동의 한 스튜디오는 처음에는 증명사진 값을 5천 원에 시작해 10년이 지난 지금 3만 원까지 올렸다. 그러나 주변 스튜디오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1만 원이다. 사진가의 노동 가치를 고객이 스스로 알아 줄 때까지 최선을 다해 찍어 준 결과다.
․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서비스를 해야 한다. 증명사진을 찍은 고객에게 작은 탁상용 액자에 사진을 끼워서 선물하면, 그 효과는 온라인 마케팅이나 광고용 전단지 이상일 것이다. 이러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심민형 대표의 스튜디오 마케팅 컨설팅

■ 진단 & 문제점
대진사진관의 주요 촬영 분야는 서류용 사진과 가족사진이다. 대진사진관은 주변에 스튜디오가 없고, 대학교와 중고등학교가 있어서 서류용사진의 수요가 높은 편이다. 그러나 고부가가치의 가족사진이나 기타 사진상품의 매출은 극히 적은 편이어서 수익이 답보 상태다. 별다른 마케팅 활동 없이 찾아오는 고객 위주로 영업을 하다보니 수익 구조 또한 단순하다.

▲ 심민형 대표가 대진사진관의 신예호 대표에게 스튜디오 마케팅에 대해 컨설팅을 진행했다.

스튜디오 마케팅 Q & A
Q 사진관에 변화를 줄 시기다. 이전을 고려 중인데, 어떻게 생각하나?
A “신규 점포의 조건만 맞는다면 기존 점포에 투자하는 것은 손해다. 이전하는 게 여러 모로 시간이나 투자비를 절약하는 길이다. 증명사진 촬영 시즌을 겨냥해 새롭게 시작한다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 대진사진관은 지역 특성 상 가족사진 매출보다 학생 고객이 많을 것 같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필요한 증명사진, 취업사진, 프로필사진 등을 더 다양하게 개발하고 상품화해야 할 것이다. 가족사진에 너무 비중을 두지 말고, 학생 중심의 서류용 사진에 치중하면서 이슈화하는 것이 이득이다.”

Q 가족사진에 대한 마케팅은 어떻게 해야 할까?
A “지역 특성 상 학생 밀집지역이다 보니 가족사진의 홍보 또한 학생을 활용해야 한다. 그런데 현장에 직접와서 보니 이곳의 대학생들은 서울 및 타 지역에서 등하교를 하는 구조이기에 그 파급 효과는 클 것 같진 않다. 따라서 가족 단위 손님이 많은 주변의 음식점을 활용해 보는 것이 좋겠다. 우선 몇몇 음식점 주인들에게 가족사진을 서비스로 촬영해주고, 그 필요성을 소개하면 홍보처를 개척하기가 훨씬 수월할 것 같다. 손님이 많은 4∼5개의 음식점을 선정해 홍보하면, 가족사진도 대진사진관의 효자 상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Q 우리스튜디오에서 현재 고객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친절한 서비스 뿐이다. 고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마케팅이 필요한데, 어떻게 하면될까?
A “1명의 고객이 100명을 소개하는 일당백이 가장 훌륭한 마케팅이다. 예전에는 촬영한 사진 원본을 CD나 이메일로 보내주는 것이 서비스의 한 형태였다. 그러나 네트워크가 자유로운 스마트폰 시대에는 이 또한 실시간 전송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 예를 들어 증명사진을 포징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해 메인사진을 포함한 2~3장의 사진을 고객의 휴대폰으로 전송하면 그 만족도는 배가 될 것이다. 특히, 사진 전송 시 온라인 카페 URL이나 전화번호, 약도 등의 스튜디오 정보도 함께 발송되므로 자연스럽게 스튜디오 광고를 할 수 있는 기회다. 증명사진 1건에 1만 원이니 문자 발송료 300원은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전혀 비싼 것이 아니다. 가족사진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다. 촬영 후 가족 개개인의 휴대폰으로 사진을 전송해보자. 주변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홍보될 것이다.”

Q 앞서 ‘증명·프로필 사진을 이슈화 해보라’고 했는데, 이는 어떤 의미인가?
A “증명사진은 용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연출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취업사진인데, 수도권 지역에서 취업사진으로 재미를 보는 스튜디오가 의외로 많다. 대진스튜디오의 고객 중 학생의 비중이 높다보니 취업사진을 특화하기에 더 없이 좋은 환경이다. 취업사진을 찍을 때는 관상학에 기초해야 한다. 관상학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이 아니다. 사진을 리터칭할 때 관상학에 기초하면 그 가치는 배가된다. 한편, 고객 서비스는 특별한 것이 없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주는 것이 바로 서비스다. 사진을 수정할 때도 고객과 같은 모니터를 보면서 하게되면 고객의 만족도는 커지게 된다. 사진관은 상품 가격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어 좋고, 고객은 원하는 사진을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 할 수 있다.”

아이러브스튜디오 컨설팅 이후…
대진사진관은 아이러브스튜디오 전문위원들의 자문을 받아 2개월 전 길 건너편 신규 빌딩으로 이전했다. 규모는 기존 사진관과 비슷하나 인테리어를 현대식 사진관 콘셉트로 개선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수익 모델은 기존과 동일하게 증명사진과 가족사진 위주다. 그러나 단조로웠던 증명사진은 인근의 대학교가 위치한 지역적 특성에 맞춰 취업용 사진으로 특화해 학생 고객들의 취향을 고려했다. 이러한 노력은 취업 포털 사이트와의 협업으로 이어져, 다양한 연계 마케팅을 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또 증명사진 촬영 중에는 서비스 컷도 제공해 이후 커플·우정 사진 등 새로운 수익 모델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가족사진 비중은 여전히 낮은 편이어서 사진관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수익 모델의 변화가 절실하다.
대진사진관의 신예호 대표는 아이러브스튜디오 프로그램에 참가한 후, 김용성사진아카데미에서 인상사진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을 배웠으며 그 후 인상사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고객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고 스스로 만족해한다. 또 조명이나 사진 편집을 다양하게 구사한 결과, 증명사진의 가격도 소폭 인상했다고 한다. 신예호 대표는 “아카데미 교육을 통해 인상사진의 기술적 요소 이상으로 철학적 의미를 많이 알게 되어 앞으로 사진관을 경영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특히, 동종 업계에 종사하는 분들과 인맥을 쌓고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사진관의 발전적인 방안을 늘 구상하고 실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아이러브스튜디오 제1호점인 대진사진관이 아이러브스튜디오 프로그램을 체험한 후 가장 크게 바뀐 것은 ‘사소한 것일지라도 실천하는 마음가짐’이다. 신예호 대표의 옷차림이 단정해졌고, 사진관 입구에는 손님들을 배려해 전에 없던 작은 커피자판기가 놓여졌다. 또 사진관은 늘 청결하고, 손님을 대하는 신예호 대표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작은 실천이 나비효과처럼 대진사진관을 서서히 변화시키고 있다. 시골 사진관처럼 칙칙했던 분위기가 밝아지면서 대진사진관을 찾는 고객들도 늘었다. “지식을 배양하는 교육보다 더 중요한 건 알고 있는 것을 행동에 옮기는 실천과 자세란 걸 늦었지만 알게 된 것이다”고 밝히는 대진사진관 신예호 대표의 앞날은 ‘성공’으로 밝게 빛날 것 같다.

취재 / 연정희 편집장․ 정리 / 김치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