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고수(固守)하는 사진 출력 시장에 고수(高手)답게 대처하는 (주)우성필림의 박노신 대표를 만나다

- 오픈형 로드숍인 ‘포토루시오’를 통해 리테일 포토 시장에 대응 -
- DNP 염료승화형 포토 프린터와 열접착방식의 앨범 제작기계 결합해 시장공략 -

과거 코니카미놀타부터 현재 DNP 한국 총판에 이르기까지 국내 사진시장을 선도해온 (주)우성필림(대표, 박노신 www.konica.co.kr)이 최근 현장에서 익힌 마케팅 노하우와 새로운 아이템을 기반으로 급변하는 사진 시장에 발맞추고 있다. 또한 (주) 우성필림은 올 초, 투자 위축이 극에 달한 시점에서 오픈형 오프로드 포토샵인 ‘포토루시오’를 픽스딕스 명동점에 오픈한데 이어 최근 문을 연 ‘포토루시오’ 코엑스점을 통해 치열한 경쟁과 높은 수요가 예상되는 디지털 리테일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한편, (주)우성필림은 기존 DNP 인화지를 비롯해 염료승화형 포토 프린터 및 핫 멜트 방식의 압축앨범 제작기(EZ Book Maker)등 다양한 출력 솔루션을 구축해 ‘사진에 대한 모든 것을 공급한다’는 모토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환율 급등과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사진시장이 위축되는 등 결코 순탄하지 않았던 2009년 상반기를 과감한 투자와 사업 영역의 확대로 슬기롭게 대처하고 있는 (주)우성필림의 박노신 대표를 만났다. - 편집자 주 -

▲ (주)우성필림 박노신 대표

■ 올 상반기 (주)우성필림의 영업성과는 어떠했나요?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은 변화를 시도 중인 (주)우성필림에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사진 시장의 전반적인 매출 부진을 달리 해석하면, 불투명한 은염 출력 시장의 미래를 대변하는 것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사진 출력 시장은 1백여 년간 군림해 온 은염 출력이 잉크젯이나 염료승화형으로 그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 역시, 이런 변화에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한마디로 은염시장은 공급과 소비가 동시에 축소되고 있습니다. 이에 오랫동안 은염 출력 솔루션을 공급해 온 (주)우성필림은 수준 높은 일본 DNP의 염료승화형 프린팅 장비 및 인화지와 더불어 다양한 방식의 출력 솔루션을 도입,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국내 사진 시장에 제시하면서 적지 않은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직원들이 현장에서 열심히 뛰고, 이익관계를 넘어 거래처와 진정한 파트너십을 유지했기 때문에 올 상반기 시장의 축소와 경기 불안정에도 불구하고 상당 수준의 영업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 은염 사진시장의 축소가 이미 예견된 것이라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으론 어떤 게 있을까요?
“최근 은염 출력 시장은 전년 대비 약 15% 감소했고, 향후 5년 내에 5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사진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사진 시장에서 ‘사진은 은염이다’라는 선입견이 아직도 강하지만 이미 수년전부터 해외 유명 사진 박람회에선 친환경 드라이랩을 바탕으로 한 리테일 포토 솔루션과 각종 디지털 포토 아이템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최근 출력 시장의 화두는 포토북을 위시한 각종 리테일 포토 상품과 잉크젯 프린팅 서비스입니다. 이에 (주)우성필림은 ‘포토루시오’라는 리테일숍을 오픈해 현재, 픽스딕스 명동점과 코엑스점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해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기존 대형 현상소와 미니랩에서 볼 수 없었던 오픈형 매장을 구성하고, 휴대폰 미니 앨범부터 10×10인치 압축앨범에 이르는 다양한 포토 상품들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로드숍의 베스트 아이템으로 손꼽히는 서류용 사진 촬영도 가능해 사진에 관한 모든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멀티숍인 포토루시오가 은염을 대체할 새로운 사업 모델입니다.”


▲ (주)우성필림에서 운영하고 있는 포토 리테일숍, ‘포토루시오’

▲ (주)우성필림에서 국내 공급하는 DNP 염료승화형 포토 프린터, DS40

■ 픽스딕스 명동점 내에 ‘포토루시오’를 오픈한지 약 5개월이 지났습니다. 이에 대해 내부에선 어떻게 평가를 하고 있는지요?
“향후 장기적인 대안으로 오픈한 리테일숍을 단 5개 월 간의 영업 성과로 평가하기에는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명동점이나 코엑스점은 포토루시오의 롤 모델이므로, 더 많은 변화와 보완이 필요합니다. 짧은 기간에도 불구, 매출이 기대 이상으로 오른 점은 매우 고무적이지만 아직 국내 시장에서 리테일 포토 산업의 인식이 적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변
화를 거슬러 지금 할 일을 훗날로 미룰 수는 없습니다. 지금부터 스튜디오와 미니랩 현상소를 운영하는 점주들이 사진 시장의 변화를 인식하고, 수용할 수 있도록 홍보해야만 2~3년 뒤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우성필림은 이런 패러다임의 변화가 정착하려면 적어도 2년 가량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시하고, 다양한 상품 개발을 유지하되, 성급한 매장 확대는 신중하게 고려할 계획입니다.”

■ 전 세계적으로 리테일 포토 솔루션과 다양한 포토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사진 시장에선 확산이 느린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해외 시장은 다소 덜하지만 국내 사진 시장은 은염에 대한 애착이 매우 강합니다. 수천만 원대의 은염 출력장비를 도입했던 미니랩 현상소들이 잉크젯이나 염료승화형 솔루션을 도입하는데 매우 소극적입니다. 생산성이나 채산성을 고려할 때, 은염 장비는 대량 인화 시 적합합니다. 장당 출력 비용이 저렴하지만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주문을 대비해 은염 장비를 지속적으로 가동시키는 것은 오히려 손해입니다. 반면, 잉크젯 기반의 드라이랩은 낱장 출력과 포토 상품 제작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지만 초기 투자 비용이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미니랩현상소를 운영하는 점주 가운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더욱이 경기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은염 미니랩 현상소를 운영하는 점주들이 심리적으로 투자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잉크젯 장비는 은염 미니랩에 비해 저렴하고 확장성도 우수하지만 그 조차도 부담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경기 악화로 인한 전 분야에 걸친 구매 감소가 사진시장의 변화 속도를 늦추는 결정적인 요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 변화하는 시장에 대처할만한 하반기 신규 아이템이나 사업 계획이 있다면,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현재, 우리 회사에선 DNP의 기술이 집약된 써멀 프린터, DS 40을 30% 할인한 1백60만 원에 판매하는 특별 할인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DNP의 품질은 이미 은염시장에서 증명되었습니다. DNP의 모든 기술이 집약된 DS40은 CF, SD, MS, DVD, USB, CD 등 모든 저장 매체를 활용해 프린트를 할 수 있으며, 4×6, 5×7, 6×9 인치 등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사이즈의 출력이 가능하고 멀티 출력까지도 가능한 염료승화형 프린터입니다. 기존 은염 장비를 운영하고 있는 미니랩 현상소나 새롭게 낱장 인화 장비를 필요로 하는 점주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사진을 출력해 낱장 인화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또한 올 하반기에 우리 회사에선 다양한 기능과 특수한 핫 멜트 페이퍼를 사용해 압축앨범을 만드는 열 접착식 앨범 제작기계인 ‘Ez Book Maker’의 마케팅을 강화할 것입니다. Ez Book Maker를 이용하면 누구나 쉽게 작은 공간에서 빠른 앨범 제작이 가능합니다. 특히, 기존 압축앨범의 문제점으로 대두되던 앨범의 휨 현상을 방지할 수 있고, 두께 조절도 가능합니다. 한 시간 내에 앨범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한편, 하반기에도 기존 DNP의 프린팅 장비와 인화지의 마케팅은 종전과 같이 유지됩니다. 더불어 일선의 현상소나 스튜디오, 앨범 제작소 등도 저렴하게 드라이랩 출력 시장에 대응할 수 있도록 DS40 염료승화형 프린터와 앨범 제작 기계를 결합한 솔루션을 제시할 것입니다. 또한 포토루시오가 향후 사진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오프라인 매장이 되도록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포토루시오에 대한 세부 계획이 수립된 상태지만 명동점과 코엑스점 운영을 통해 고객이 요구하는 새로운 아이템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가해 나갈 계획입니다.”

인터뷰 / 연정희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