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회사의 최근 기업현황과 주요 업무내용 그리고 향후 계획을 듣는다

■ 우선, (주)에프피인터내셔널이 어떤 회사인지, 간단한 기업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주)에프피인터내셔널은 지난 96년 ‘포토플러스’로 설립되어 사진관련 제품을 국내외에 공급해 오고 있습니다. 사업영역의 확장에 따라 지난 2002년 2월 회사명을 현재의 이름으로 개칭했으며, 현재 세계 20여개국에 사진 관련 제품 및 기록 저장매체(CDR, CD-RW, Flash memory)를 수출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컬러현상기 및 디지털 프린터 등을 국내시장에 공급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소비자들을 더욱 가까운 곳에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주)에프피인터내셔널은 올해 ‘40회 무역의날 기념식’ 에서 산업자원부장관상을 수상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우리 회사는 지난 11월28일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재철) 주최로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40회무역의날 기념식’에서 신시장을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아 ‘신시장개척부문’에서 산업부장관을 수상했습니다. 포상 자체의 의미보다는 40년전 1억불에 불과했던 수출 실적을 2천억불로 끌어올리는데 신시장에 대한 개척이 큰 힘을 발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기반기술이 일본, 미국 등 특정국가에 편중되어 있는 상황 때문에 무역 역조가 갈수록 심화되어 가고 있는 사진산업 가운데 수출에 일조했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 신시장은 구체적으로 어떠한 곳을 말하는지요.

“사진산업이 발달한 일본이나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을 제외한 저개발국을 말합니다. 중동 및 아프리카, 러시아, 동남아 등 현재 사진산업이 꿈틀대고 있는 곳이 많습니다. (주)에프피인터내셔널은 지역별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펼친 결과, 20여개국에 수출하는 등 판로를 개척했습니다. 특히, 일부 국가는 품목별 한국의 수출 총액이 (주)에프피인터내셔널의 수출액과 맞먹을 정도로 (주)에프피인터내셔널의 위상이 높은 편입니다. 주력품목으로는 컬러현상기를 비롯해 사진원부자재, 스튜디오장비 및 디지털 프린터 등 제한된 품목을 판매하고 있지만 향후 품목을 더욱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 인터넷의 발달과 웹마켓의 활성화로 제조사와 구매자가 인터넷을 통해 직접 거래를 체결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주)에프피인터내셔널과 같은 무역 중개업체의 입지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데, 어떻습니까?

“인터넷의 발달 및 포토키나, PMA 등 해외전시회의 참가를 통해 국내의 사진업체들의 직접 수출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울러 일부 제조사들은 ‘무역업체를 통한 거래’를 의미없는 일로 치부하고 해외 거래선과의 직접 거래를 함으로써 무역업체에 지불되는 비용을 자사의 이익으로 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무역회사의 역할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실제 최근 모사진업체는 우리 회사가 마케팅을 해오던 지역에 직접 진출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우리 회사와 제조사, 기존 거래선 모두에게 적지 않은 피해를 끼친바 있습니다. 시대적 조류를 역류할 수는 없지만, 전문화 분업화되는 현실에 발맞춰 사진업계도 무역 전문에 많은 의미를 부여해야 할 것입니다. 이 점이 다소 아쉬운 부분으로 남습니다.”

■ 현재, 사진업계는 디지털 보급의 가속화로 인한 시장 재편 등 과도기적 혼란을 겪고있는데, 현재 사진업계의 시장추이 및 현황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현재의 상황이 우리나라의 미니랩 도입 초기와 유사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여러분들도 기억하시겠지만 80년대 초중반 한국시장에 미니랩이 선보이기 시작하면서 당시 사진관을 운영하던 사진인들은 사진에 대한 전문성과 업력을 바탕으로 일부 도심의 오피스지역을 제외하고는 미니랩이 업의 유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리라고 생각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초기 몇 년은 미니랩에서 현상한 사진의 ‘변색성’등 궁색한 설명으로 현실을 타개해보려는 시도를 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2~3년도 채 지나지 않아서 전국의 주요입지를 비사진인(?)들에게 내주고 나서야 뒤늦게 시류를 따라야 하는 상황이 됐었지요. 이는 시대 흐름에 편승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무한경쟁’ 시대에 큰 본보기로 내세울 만 한 ‘사건’이자 아픈 기억이었습니다. 그런데, 현재 이러한 조류가 다시금 기술발달에 힘입어 거세게 몰아치고 있습니다. 이미 디지털카메라시장은 아날로그카메라시장을 넘어서고 있으며 현재 사진업계는 오랜 경험과 업력이 사장될 수도 있는 상황에 와 있습니다.”

■ (주)에프피인터내셔널의 새해 사업계획과 함께 사진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신년 메시지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체적인 경기침체와 제2의 IMF라는 경기불황 속에서 사진업계도 많은 부분이 축소되고 움츠러들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남들이 보지 못한 틈새시장을 공략해보는 융통성과 배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에프피인터내셔널이 개척하고 있는 신시장이 사진업계의 새로운 틈새시장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과도기적 혼란과 경기침체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국내업체의 불황을 타개하는데 조력자로써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길 기원합니다.”



▲ (주)에프피인터내셔널의 박신규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