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메라에 무선 랜을 내장하거나 관련 액세서리 및 어플리케이션을 탑재해 사진을 무선 전송하는 스마트 카메라를 살핀다 -

사진을 촬영한 후 필름을 현상하고 인화해 앨범에 꽂아두던 아날로그 시대를 지나 이미지 파일을 PC에 저장하고 다양한 디스플레이 장비로 확인해야 했던 디지털 시대가 무선 네트워크 기능으로 더욱 간소해졌다.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SNS나 Wi-F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카메라 또한 무선 랜 기능을 탑재하거나 관련 기능이 내장된 액세서리를 이용해 촬영 즉시 사진을 온라인 공간으로 전송할 수 있게 됐다. PC나 대용량 스토리지를 거쳐야만 했던 사진 프로세스가 생략되면서 작업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이미지의 활용 범위는 더욱 넓어지게 된 것이다. ‘무선 네트워크’라는 스마트한 기능을 적용해 나날이 스마트해지는 디지털카메라를 살펴보고, 관련 액세서리도 소개한다. - 편집자 주 -

파나소닉 루믹스 DMC-FX90
파나소닉의 첫 번째 무선 랜 카메라

Wi-Fi 기능이 내장된 파나소닉 콤팩트 카메라 루믹스 DMC-FX90은 안드로이드와 iOS의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사진을 전송할 수 있다. 촬영한 이미지를 스마트폰이나 웹 이미지 공유 서비스에 무선으로 전송할 수 있으며,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의 SNS에 즉시 등록할 수 있다.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인 ‘LUMIX LINK’를 설치한 후 카메라 모드를 Wi-Fi로 설정하면 이미지를 무선으로 전송할 수 있다. 메뉴에서 스마트폰, 웹서비스, AV 기기, 컴퓨터 등 다양한 기기를 선택할 수 있다.
1,210만 화소에 1/2.33인치 CCD를 장착한 이 카메라는 1초당 10프레임의 고속 촬영이 가능하다. 후면 LCD는 터치 방식으로 3인치, 46만 화소다.

올림푸스 펜팔
무선 전송 기능의 PEN 카메라 액세서리

▲ 올림푸스 PEN 카메라에 무선 전송기능의 액세서리 ‘펜팔’이 장착된 모습

▲ 무선 전송 기능의 PEN 카메라 액세서리 ‘펜팔’

올림푸스 PEN 카메라에 펜팔(Penpal) PP-1을 장착하면 블루투스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이나 펜팔이 장착된 또 다른 카메라에 사진을 전송할 수 있다. 이처럼 PEN 카메라에 없는 무선 랜(LAN) 기능을 보강하기 위해 출시된 펜팔은 올림푸스 E-PL2의 핫 슈에 장착한다. PEN 카메라로 ‘사진 보내기’ 기능을 선택하면 촬영한 JPG 이미지를 타 기기에 무선으로 전송할 수 있다. 펜팔도 별도의 메모리를 내장하고 있어 1,920×1,440 해상도의 이미지를 최대 2천6백 장까지 저장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심비안, 윈도우 모바일 등의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과 연동되지만 iOS를 사용하는 아이폰에선 사용할 수 없다. PEN E-PL2 외에도 E-P3, E-PL3, E-PM1도 펜팔과 호환되는데, 가격은 온라인 채널을 기준으로 9만 원대다.

삼성전자 SH100
각종 SNS와 연동되는 소셜 디카

삼성전자(주)가 무선 랜 기능 뿐 아니라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이하 SNS)와 연동되는 디지털카메라 ‘SH100’을 출시했다. 일명 소셜 디카로 불리는 SH100은 Wi-Fi를 지원해 페이스북, 유튜브, 피카사, 싸이월드, 미투데이 등의 SNS나 이메일로 파일을 전송할 수 있다.
또 SH100은 ‘PC 오토 백업’ 기능을 사용해 PC 내의 특정 폴더에 이미지를 무선으로 저장할 수 있다. 특히,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리모트 뷰파인더 어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설치하면 스마트폰으로 카메라를 원격 조작할 수 있다. 기본 1,420만 화소에 1/2.33인치 CCD를 내장한 이 카메라는 터치스크린, 손 떨림 방지, 스마일셔터, 뷰티샷, 얼굴인식 등의 기능을 지니고 지난 2월, 20만 원대로 출시됐다.
한편, 삼성전자(주)는 ST1000과 ST5500에도 Wi-Fi와 블루투스 기능을 장착한 바 있다.

리코 G700SE
무선 랜에 GPS 기능 추가

지난해 7월, (주)가우넷이 국내 출시한 리코 ‘G700SE’는 무선 데이터 전송은 물론 GPS 기능을 탑재한 다재다능한 디지털카메라다. G700SE는 IEEE802.11b/g 및 블루투스 2.1을 지원하고 있어 다양한 전자기기와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데, 리코의 파일 전송 프로그램인 EX1을 설치하면 PC로 사진을 편리하게 전송할 수 있다.무선 랜 기능 외에 전용 GPS 유닛인 GP-1을 G700SE에 장착하면 촬영한 사진에 위치와 방위를 기록할 수 있다. 또 사진에 바코드 정보를 인식해 사진 관련 정보를 모두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 이는 별도의 레이저 바코드 리더 유닛인 BR-1을 장착해야 구현할 수 있다. 따라서 G700SE는 물류 관리용 카메라로도 사용할 수 있다. 1,210만 화소에 1/2.3인치 CCD를 탑재했고 광학 5배 줌, 디지털 4배 줌의 렌즈를 사용한다. 가격은 150만 원대다.

아이파이 PRo X2
무선 랜 기능을 내장한 메모리카드

무선 랜 기능을 내장한 메모리카드 ‘아이파이(Eye-Fi)’가 일반 카메라로도 이미지를 전송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즉, 메모리카드에 무선 랜 모듈을 탑재하고 있어 무선 랜을 지원하지 않는 카메라도 각종 디지털 기기에 사진을 전송할 수 있다. 카드 리더기를 사용하지 않고 PC나 노트북에 Wi-Fi로 사진을 전송하는 아이파이(www. eye.fi)는 SD 메모리카드 규격이다. JPG 파일 뿐 아니라 RAW 포맷도 전송할 수 있는 아이파이 Pro X2는 최대 8GB 제품으로, 가격은 ＄99.99다. 국내에는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았다. CF 메모리카드를 사용하는 카메라는 SD-CF 변환 어댑터를 이용해 사용할 수 있다.

무선 랜 기능이 사진 장비에 내장되기 시작한 건 비단 2011년도의 일이 아니다. 이미 니콘이나 소니는 Wi-Fi 기능을 갖춘 카메라를 출시한 바 있으며, 니콘의 ‘쿨픽스 S52c/S610c’는 니콘 커뮤니티 사이트인 ‘my Picturetown’에 사진을 전송할 수 있다. 단, 무선으로 네트워크를 수행하려면 어댑터가 필요하다.
지난 2007년 발매된 소니의 ‘사이버샷 DSC-G1’은 같은 기종의 카메라에 사진을 전송할 수 있으며, 알파 800과 DSC-G3 역시 Wi-Fi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한편, PMA&CES2012에서 삼성전자(주)가 무선랜 기능이 장착된 콤팩트 카메라 WB850F, WB150F, ST200F를 선보였고, SD협회에서는 와이어리스 LAN SD라는 무선 LAN 기능을 SD 메모리 카드에 구현하는 표준을 발표했다.

취재 / 이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