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란 말을 들으면 더위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그 다음으로 여름휴가, 바다, 수영장 등 피서지와 관련된 단어가 떠오른다. 직장인에게는 일년 중 가장 긴 휴가이며, 학생들에게는 한달 이상의 방학으로 여름에는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연중 그 어느 계절 보다 많은 편이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여름에 많은 사진을 촬영한다.
여행지의 어느 낮선 장소에서 셔터를 누르기 전에 여름철 사진의 독특한 배경과 그 느낌을 살릴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살피고 떠나보자.
2014년, 훨씬 느낌이 살아 있는 여름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이다. - 편집자 주 -

“선글라스와 유리잔 등의 도구를 이용, 여름바다나 해변의 풍광 촬영!”
푸른 바다에 노을이 지는 광경은 여름휴가철 사진의 로망 중 하나다. 더위를 피해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선글라스나 유리잔에 해변의 모습을 담아 볼 것을 권한다. 선글라스 중 색상이 들어간 제품은 필터 작용을 해 눈으로 보이는 세상과 다른 색상을 안겨준다.
만약 검정이 강한 선글라스를 가지고 있다면 바다가 보이는 높이의 담에 선글라스를 무심하게 얹어 두고 촬영을 해도 여름 느낌이 난다. 또는 선글라스에 비치는 풍경을 담을 수 있도록 각도를 조절해 하늘, 바다를 담는 것도 좋다.
파란 하늘이나 노을지는 바닷가를 유리잔에 비치도록 방향을 조절해 담아도 좋다. 유리잔에 비치는 촬영자의 모습이나 반사되는 빛을 조절하기 위해 ND필터를 이용하면 선명한 이미지를 담을 수 있다. 이때 유리잔에는 물을 담고 촬영해 보자.

“여행지에서 펜션이나 호텔의 욕조에 물을 담아 멋진 수중사진 촬영!”
바닷가나 수영장 등 여름철 물 속에서 사진을 촬영하려면 방수 카메라는 필수다. 하지만 물 속에서 스마트폰으로 일상의 스냅사진을 촬영하는 것은 무리다.
아웃도어용 방수카메라는 수심 2~5m이내에서도 촬영이 가능하다. 하지만 방수 카메라가 아닌 스마트폰만을 갖고 휴가를 떠날 경우, 방수팩을 이용해야 한다. 스마트폰에 방수팩을 덧씌우면 수심 1m 내에서도 촬영을 무난히 할 수 있다.
한편, 웨딩 사진 중 수중 촬영이 각광을 받고 있는데, 이는 하늘거리는 신부의 웨딩드레스가 물의 움직임에 흩날려 몽환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웨딩은 물론 수중사진 촬영지로는 바다가 좋겠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여행지의 펜션, 호텔 등의 욕조에 물을 담아 촬영을 시도해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수중사진을 촬영할 때에는 인체의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물의 온도는 가능한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바다나 욕조에서의 수중 사진 촬영시 중요한 것은 촬영시간을 빠르게 하는 것이다. 장시간 물에 들어가면 저체온이 되고 몸이 부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촬영 전에 원하는 포즈나 스타일을 미리 생각해두었다가 가급적 빨리 촬영을 끝내는 게 좋다.

“하이킹이나 캠핑 시 삼각대, 광각렌즈, 편광필터 등을 준비해 다양한 상황 촬영!”
캠핑과 하이킹을 많이 하는 여름철에는 아름다운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캠핑시 우리는 파란하늘의 흰 구름, 호숫가의 모습, 야영 캠프 등 아침부터 저녁까지 여러 다양한 모습을 만나게 된다. 특히, 캠핑 중에 진행되는 캠프파이어는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저녁 시간에 열리기에 캠프파이어 사진을 잘 촬영하려면 충분한 빛을 확보하기 위해 삼각대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캠프파이어시, 불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는 플래시 사용보다는 자연광을 통해 촬영하는 것이 현장감을 더 살릴 수 있다. 또한 모닥불 근처에 앉아 있는 사람의 자연스런 피부톤을 표현하기 위해 약한 인공광을 넣어 촬영해도 좋을 것이다.
한편, 자연 경관 촬영 시에는 광각렌즈를 이용해 광활한 주변을 넣어 인물을 촬영하는 것이 좋다. 햇살이 강할 경우에 생기는 그림자는 플래시를 강제 발광해 그림자를 제거하거나 편광필터를 통해 노출을 적게 할 수도 있다.

“여름철 꽃 군락지에서 접사 촬영은 물론 전경과 인물도 함께 촬영!”
여름에는 나팔꽃, 장미, 금낭화, 패랭이꽃, 해바라기꽃 등 다양한 꽃을 만나볼 수 있다. 꽃 군락단지에서 접사촬영만 하지 말고 전경과 인물을 함께 담아보자. 몇 개의 아름다운 꽃을 앞에 두고 배경 흐림 효과로 인물을 강조할 수도 있다.
강렬한 빛으로 꽃의 안쪽에 그림자가 생기면 인공광을 이용해 그림자를 없애 화사한 꽃의 색상을 살릴 수 있다. 또한 꽃밭에서 소프트 필터를 이용해 선명함보다는 몽환적인 느낌을 살린 사진을 촬영해보자.
한편, 해바라기가 많이 피어 있는 강원도 구와구마을의 해바리기 밭에서 하얀 원피스나 우산을 이용해서 촬영하거나 또는 해바라기의 노란색과 대비되는 액세서리를 이용해 인물사진을 촬영해보는 것도 좋다.

“사진 촬영은 태양이 머리 위로 올라오기 전에 진행”
하루 중 정오 전후나 오후 4시 전에는 빛이 강하기에 촬영은 태양이 머리 위로 올라오기 전까지 진행하는 것이 좋다. 또는 해가 지기 직전에 촬영하면 강한 빛으로 생겨난 그림자를 줄일 수 있다. 태양과 피사체 사이에 침구시트나 샤워커튼, 흰색 종이 등 빛을 확산시킬 수 있는 도구를 배치할 경우, 인물의 그림자를 줄일 수 있다.

“ ‘헨젤과 그레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장면과 같은 동화적인 사진 촬영!”
2~3년 전부터 베이비 촬영에서 많이 사용되는 방법을 올 여름에 한번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 분필을 이용해 그림을 그린 후, 아이를 그에 맞는 모습으로 바꿔 촬영하는 것이다.
모래 위나 벽에 비가 오는 장면, 우산을 들고 날아가는 장면으로 꾸민 다음에 알맞은 위치에서 포즈를 취해보자.
이밖에도 캠핑장소에서 ‘헨젤과 그레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한 장면에 맞춰 주변 분위기를 꾸며본다. 캠핑은 대부분 숲에서 이뤄지기에 초록색 나뭇잎과 몇 가지 소품만 갖고도 동화적인 상상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Note | 여름 사진 촬영 시 참고사항
• 여름철에는 태양이 강하니 촬영하는 동안 나무 밑이나 양산, 모자 등으로 그늘을 만들어 활동하라.
• 파스텔 색조나 땀을 흡수하는 소재의 의상을 입어라.
• 목이나 손목에 두르는 스트랩의 경우, 좋은 제품을 사용하면 몸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다.
• 사진 촬영 중에 사진 이미지 보다는 히스토그램을 읽어라.
• 여름 느낌을 내기 위한 좋은 방법은 정확한 화이트밸런스를 이해하는 것이다. 화이트밸런스 조정으로 사진 전체에 미치는 색상을 조절해 보라.
• 밝은 빛으로 인해 노출이 무너지거나 고스트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니, 편광필터, 렌즈 후드를 챙겨가자.
• 수영장 물, 바닷물, 안개, 모래 등은 카메라에 치명상을 줄 수 있으니, 카메라 보호를 위한 장비를 마련해 떠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