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디자인 & 포토의 대표와 디지털사진학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기덕 씨의 HP 드림컬러 모니터 사용기

“HP 드림컬러 모니터는 색 재현력이 우수한 LED 백라이트를 사용해 넓은 색공간, 균일한 표현력 등 사진 전문가의 니즈에 부합한 하드웨어 성능을 갖췄습니다”

사진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모니터의 중요성은 거듭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특히, 디지털 사진은 더욱 그러하다. 이에 관련 업계는 컬러에 민감한 전문가들을 위해 정확한 색 표현, 넓은 색 공간 구현, 작업 피로도 최소화 등을 고루 만족시킨 고사양의 전문가용 모니터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최근 HP가 선보인 드림컬러 모니터(모델명: LP2480zx)도 기존 LCD 모니터 대비 10억 개의 컬러를 구현하고, 색체감과 색 구현력이 뛰어난 LED 백라이트 기반의 전문가용 제품이다. 개발 단계부터 미국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드림웍스(DeamWorks)와 공조해 인기리에 상영된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이미 그 기술력을 인정받은 HP 드림컬러 모니터가 넓고 정확한 색상을 요구하는 사진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이에 본보는 디지털사진 프린팅 랩 ‘비트디자인 & 포토’에서 웨딩 및 베이비 사진 출력을 총괄하고, 디지털 사진 관련 장비 및 기술에 대한 연구와 토론에 주력하는 디지털사진학회의 김기덕 사무국장에게 ‘HP 드림컬러 모니터’ 사용 소감을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


▲ 디지털사진학회 김기덕 사무국장이 HP 드림컬러 모니터를 이용해 사진을 편집하고 있다.

■ 우선, 소속 업체(비트디자인 & 포토) 및 단체(디지털사진학회)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주요 업무를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운영하는 비트디자인 & 포토(BIT Design&Photo)는 웨딩 및 베이비 스튜디오와 거래하는 디지털 사진 출력소입니다.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데이터를 전문 디자이너가 편집해 미니랩 및 잉크젯 프린터로 출력을 합니다. 앨범이 제작되기 바로 전 단계인 디자인과 프린트 과정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입니다. 현재 사용중인 장비로는 은염 미니랩 장비 2대와 대형 잉크젯 포토 프린터 1대 등 총 3대의 출력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편, 저는 디지털 사진 작업의 다양한 데이터를 공유하고, 광범위한 정보를 수집, 축적하고자 젊은 사진가들을 중심으로 지난해 결성된 디지털사진학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학회는 일본을 비롯한 해외 사진 단체와 교류하고, 디지털 사진 워크플로우를 전반적으로 다루는 세미나 및 워크숍을 진행해 급격히 변하는 사진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 디지털 사진 작업 시 모니터의 중요성과 최근 출시되는 LCD 및 LED 모니터에 대한 평가를 부탁드립니다.
“디지털 사진에서 모니터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모니터의 환경이 제대로 세팅되어 있지 않다면 정확한 출력물을 얻을 수 없습니다. 더욱이 디지털 사진 작업이 대부분 모니터 위주로 진행되므로 모니터 자체의 성능과 더불어 캘리브레이션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래서 우리 회사에선 정기적으로 모니터 캘리브레이션을 실시해 늘 일정한 출력물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대게 사진이나 디자인 분야에선 계조나 색감이 우수해 원색 표현이 뛰어난 CRT 모니터를 선호해 왔습니다. 그러나 CRT는 처음과 달리 시간이 흐를수록 중앙과 주변부에 화질의 차이가 생기고, 화면의 밝기도 점차 떨어집니다. 반면, 엄청난 기술 진보를 이룬 LCD나 LED 모니터는 반응 속도도 빠르고 시야각도 넓어 전문가를 겨냥한 고사양 제품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 HP 드림컬러 모니터 ‘LP2480ZX’

■ HP 드림컬러 모니터를 사용해 본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HP 드림컬러 모니터를 켠 순간 ‘완성도가 높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외관상 LCD 모니터에 비해서 조금 두꺼운 편이었지만 크게 불편할 정도는 아닙니다. 전원을 켜면 화면 윗부분에 ‘30분 후부터 정확한 색을 표현하는 퍼포먼스가 나옵니다. 최상의 컬러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모니터 캘리브레이션을 할 것을 권장합니다’라는 경고 메시지가 나옵니다. 모니터는 일정시간 예열을 해야 정확한 색이 표현된다는 것을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데, 그런 부분까지도 세심하게 소비자를 배려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또 컬러를 세팅하는 프리셋이 다양하게 세분화 되어 있어서, 작업에 맞는 색공간을 버튼 조작만으로 간편하게 설정할 수 있어서 매우 편리합니다. 일반 저가형 모니터는 설정한 색온도와 실제 캘리브레이터 측정치가 차이가 나지만 HP 드림컬러 모니터는 100K 단위로 세부 조정이 가능하고, 모니터 설정값과 실제 측정값이 거의 일치합니다. 따라서 캘리브레이션 장비가 없더라도 주변광이나 밝기에 대한 계산만 할 수 있으면, 비교적 정확한 색을 맞출 수 있는 모니터입니다. 특히, 드림컬러 모니터는 Adobe RGB 색공간을 지원합니다. 넓은 색공간에서 보다 정확하고 세분화된 컬러를 표현할 수 있으므로 평상시에 볼 수 없었던 색도 육안으로 판별될 만큼 다양합니다. 개인적으로 볼때 전체적인 만족도가 높은 모니터입니다.”

■ 앞서 말씀하신 HP 드림컬러 모니터의 장점 외에 전문가용 모니터로써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기능적으로 보완해야 할 점은 못 찾았습니다. 색감이나 계조 표현력, 시야각 등 전문가용 모니터의 요구 사항을 대체로 만족시켜줍니다. 단, LED라는 신기술을 감안해도 실제 작업 현장에서 사용하기에는 제품 가격이 다소 부담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패널의 특성을 감안할 때, 화면 사이즈를 축소해 가격을 내린다면 기본 하드웨어 성능이 월등히 우수해서 사진 이미징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 LED 백라이트를 채용한 HP 드림컬러 모니터의 장ㆍ단점은 무엇일까요?
“기본적으로 LCD 모니터는 백라이트가 6500K의 형광등으로 되어 있는데, 광원 앞에 필터를 장착해서 그 색온도를 조정합니다. 따라서 백라이트의 실제 밝기가 낮아지는 것이 아니라 필터 효과로 인해서 색온도가 5500K나 5000K로 가설정되면 모니터 캘리브레이션을 하는 과정에서 계조가 깨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하지만 LED 모니터는 백라이트 LED 광원 자체의 색온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자유롭게 화이트 포인트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 LED 백라이트의 가장 큰 장점이지요. 단점은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여서 가격이 비싸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하드웨어적으로 성능이 좋다고 해도 소비자가 선택하기 어려운 수준의 가격이면 결국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을 우려가 있습니다.”

■ 전문가용 모니터의 사양도 중요하지만 CMS 과정이 수반되어야 좋은 출력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CMS 방법을 말씀해 주십시오.
“흔히 ‘CMS’를 ‘모니터 캘리브레이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모니터 캘리브레이션은 CMS 과정 중 하나일 뿐입니다. 일단 사진 작업을 할 때 모니터 캘리브레이션은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과거엔 어도비 감마와 같은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었는데, 이는 조금 부정확한 방식입니다. 최근엔 저렴한 가격에 캘리브레이터가 다수 출시되고 있어서 정확한 데이터를 위해선 제품을 구비해 캘리브레이션 하기를 권장합니다. 또한 작업실의 주광등은 사진의 색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5파장 램프는 태양광에서 볼 수 있는 스펙트럼이 풍부한 반면, 일반 형광등은 특정 파장만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사진의 특정 색을 왜곡시킬 수 있습니다. 올바르게 출력된 결과물을 올바르게 평가할 수 없는 거죠. 따라서 5파장 램프를 작업등으로 이용하면 좀 더 정확하게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프린트 및 출력을 맡기는 곳이 CMS를 올바르게 하는 곳인지 확인한 후 인화를 의뢰하거나, 자가 프린팅 시 프로파일을 잘 활용하면 좋은 출력물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상의 방법들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지만, 쉽게 놓칠 수 있는 부분이므로 평상시에 습관을 들여서 HP 드림컬러와 같은 전문가용 모니터의 성능을 배가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터뷰 / 김치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