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시스템의 변화와 촬영 기능을 더한 휴대폰의 등장으로 사진이 개인 성향 짙은 대중문화로 재인식되면서 적어도 한국 시장에서 ‘1인1카메라 시대’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렇게 급증한 촬영 도구로 사람들은 쉽고, 간편하게 사진을 찍어 오늘도 무수히 많은 사진들을 미니홈피, 블로그 등 인터넷상에 업로드하고 있다. 또 최근엔 DSLR 카메라와 같은 고급형 제품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사진이 개인의 만족 수준을 넘어 타인에게 공개하고, 전시하는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사진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을 갖춘 아마추어 사진인들이 온라인에 다수 존재하고 있으며, 이들은 저마다의 온라인 공간에서 작품을 전시하고, 더 나아가 각종 공모전에 참가해 그 실력을 공개적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공신력 있는 사진 공모전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아마추어 사진인들은 작가 등용문으로 이를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일부 사진 단체에선 이러한 공모전의 성과를 작가 기준으로 평가하면서 공모전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는 매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본보에선 사진인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국내외 사진 공모전을 소개하니, 이를 참조해 개인의 사진 실력을 향상시키는데 적극 활용해보길 바란다. - 편집자 주 -

국내 사진 공모전
대한항공여행사진공모전 (http://photo.koreanair.com)
올해로 17회 째를 맞는 대한항공여행사진공모전은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매년 7~8월경에 열리며, 아날로그·디지털 구별없이 온·오프라인에서 접수된 여행사진을 평가한다. 대상 1명, 금상 1명, 은상 2명, 동상 6명 등 총 10명을 시상하며, 대한항공 항공권이 상품으로 주어진다. 특히, 입상 전작은 서울, 광주, 부산, 대전, 대구를 순회하며 전시하고, 아울러 사이버 전시도 동시에 열린다.

▲ 2009년 16회 대한항공여행사진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장혁준의 ‘저녁 타임스퀘어에서’

대한민국관광사진공모전 (www.visitkorea.or.kr)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하는 대한민국관광사진공모전은 올해로 38회를 맞는 전통 있는 공모전으로, 한국의 이미지를 국내외에 홍보할 수 있는 사진을 모집하는것이 주목적이다. 제한적이지만 당선된 사진은 대한민국을 홍보하는 관광 이미지로 사용된다. 대상, 금상, 은상, 동상, 입선 등으로 나뉘어 시상하며, 대상에게는 1천만 원을, 금상에게는 5백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누구나 참석 가능한 사진 공모전은 1인당 50점 이내로 출품이 제한되며, 공모전 접수 사진은 전년도 응모기간 종료일부터 당해 접수기간 전까지로 국한된다.

▲ 2009년 제37회 대한민국관광사진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김택수의 ‘메주가 익는 집’

대한민국사진대전 (www.pask.net)
(사)한국사진작가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사진대전은 만 19세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사진공모전으로, 국내외 미발표 작품이나 미풍양속을 저해하지 않는 사진을 공모한다. 올해로 제29회를 맞는 대한민국사진대전은 1인당 3점 이내로 출품수를 제한한다. 대상 1점에는 6백만 원의 상금을 수여하고, 우수상(1점)과 특선(15점) 수상자에게는 각각 2백만 원과 1백만 원을 시상한다. 또 150점의 입선 수상작에게는 상장이 주어진다. 대한민국사진대전은 국내에서 진행하는 몇 안 되는 장기 공모전으로, 수상자에게는 (사)한국사진작가협회의 입회 점수가 부여된다.

▲ 2009년 제28회 대한민국사진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문호의 ‘정담’

해외 사진 공모전
니콘 포토 콘테스트 인터내셔널(www.nikon-npci.com)
니콘 주최로 지난 1969년 시작된 니콘 포토 콘테스트 인터내셔널(Nikon Photo Contest International)은 사진 실력, 국적, 연령에 관계없이 전 세계 사진 애호가를 대상으로 하는 국제 사진 공모전이다. 특히, 지난 1994년부턴 격년제로 열리며 올해로 33회째를 맞는데, 지난 2008년 32회 콘테스트까지 30만6천 명의 1백27만 여점이 응모된 것으로 집계됐다. 매회 주제를 달리해 자유부문을 포함한 두 개 부문으로 나뉘어 공모한다. 작품은 출력물과 화상 데이터로 구분해 각 부문별로 최대 2장, 총 8장까지 응모할 수 있다.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유명 사진가가 직접 심사해 대상에 해당하는 그랑프리(1점)를 선정한다. 또 1위부터 3위, 29세 이하 응모자를 대상으로 한 ‘Young 포토그래퍼 상’ 등 매년 다양한 작품을 선출해 니콘 제품을 시상한다. 지난 32회 콘테스트에서는 국내 출품작 중 오도연 씨의 가을이 자유 부문에서, 유형민 씨의 군무가 풍경·인물사진 부문에서 각각 3등을 차지했다.

▲ 니콘 포토 콘테스트 인터내셔널 2008-2009 자유부문에서 3등에 입상한 오도연의 ‘가을’

내셔널지오그래픽 국제 사진공모전 (www.nationalgeographic.com)
세계적인 사진잡지,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주최하는 공모전으로, 지난 2006년 시작해 지금까지 총 4회의 공모전이 진행됐다. 2단계로 진행되는 공모전은 각국마다 7~8월 경(매년 변동)에 1차 공모전을 열고, 예선을 통과한 작품이 미국 본선(12월 중)에 진출해 세계 여러 나라의 경쟁작과 자웅을 겨룬다. 공모전 주제는 크게 자연, 장소, 인물(약간의 변동이 있음) 3가지로 구분되며, 각국 1차 예선에서 부문별로 선정된 대상 3점이 미국 본선에 진출한다. 응모는 프로와 아마추어에 상관없이 지원 가능하다. 분야별로 1인당 3점까지 응모할 수 있으며, 한국인의 경우 내셔널지오그래픽 한국 홈페이지(www.nationalgeographic.co.kr)에서만 신청할 수 있다. 지난 2007년 2회 공모전에서 한국인 유형민 씨의 ‘고천암 가창오리 군무’가 동물부문에서 가작을, 2008년에는 자연부문에서 박세원 씨의 ‘상상’이 가작으로 선정되었다. 제32회 당선작은 내셔널지오그래픽 국제 사진공모전 공식 홈페이지 (http://ngm.nationalgeographic.com/photo-contest/photo-contest)에서 감상할 수 있다.

▲ 2008 내셔널지오그래픽 국제 사진공모전 자연부문에서 가작에 선정된 박세원의 ‘상상’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 (www.worldphotographyawards.org)
전 세계의 사진작가와 아마추어 사진가, 학생들이 참가하는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Sony World Photography Awards 이하, SWPA)는 지난 2007년 시작됐다. 2010년 제3회 SWPA는 지난 1월4일 응모가 마감되었다. 전문가와 아마추어 대상의 사진공모전과 프랑스 칸느에서 열리는 수상작 전시 페스티벌, 전 세계 사진학과 학생들을 지원하는 스튜던트 포커스(Student Focus) 프로그램, 10개국 도시 순회전 등으로 구성된 SWPA는 포토저널리즘, 스포츠, 커머셜, 파인아트 등 20여 개의 세부 부문으로 나뉘어 시상한다. 심사는 사진작가, 사진기자, 비평가, 갤러리 관계자 1백 명으로 이루어진 월드 포토그래픽 아카데미에 의해 진행된다. 2011년 SWPA 작품 공모는 오는 2010년 6월1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 2009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에서 아마추어 건축사진부문에 당선된 영국의 David Watts 작품

아사히 국제 사진 살롱 (www.photo-asahi.com/contest)
지난 1926년에 창설된 사진애호가 단체, 전일본사진연맹과 아사히신문이 공동 주최하는 아사히 국제 사진 살롱(INTERNATIONAL PHOTOGRAPHIC SALON OF JAPAN)은 1927년 시작해 지난 2009년 70회를 맞은 전통 있는 사진 콘테스트다. 전 세계 프로와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열리며, 자유주제로 1인당 10장 이내의 사진을 인화해 우편으로 접수받는다. 지난 2009년 10월까지 모집한 70회 대회에선 39개국의 9천37점이 응모되었으며, 콘테스트 최초로 한국의 김승곤 사진평론가가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었다. 또 한국에서 출품한 임일태 씨의 ‘Friend’가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 70회 아사히 국제 사진 살롱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임일태의 ‘Friend’

M.I.L.K (www.milkphotos.com )
친밀과 웃음, 그리고 가족애의 순간들(Moments of Intimacy, Laughter and Kinship)이란 의미를 담고 있는 M.I.L.K는 인간의 삶을 느끼게 하는 모습과 관계를 포착하기 위해 전 세계 사진가들이 참가한 프로젝트로, 지난 1999년에 시작됐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M.I.L.K 시리즈-FRIEND
SHIP, LOVE, FAMILY’ 총 3권이 인기리에 판매됐다. 그 후 10년 후인 2008년에 새롭게 진행된 Fresh M.I.L.K 프로젝트는 연인, 가족, 친구 간의 유머러스하고 친밀한 모습의 사진을 공모해, 전 세계 1백12개국 3만5천 점의 작품 중 1백50점의 작품을 선정하고 지난 2009년 11월, ‘우정, 가족, 사진&웃음’(Friendship, Family, Love& Laughter)으로 출간됐다. 특히, M.I.L.K 프로젝트에 당선된 작품들은 세계 순회 전시회를 통해 전시되고, 전 세계에서 출판되는 서적에 수록된다. M.I.L.K는 꾸준히 사진 서적을 발간하기 위해 공모전을 진행할 계획이니 홈페이지를 예의 주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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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에 진행된 Fresh M.I.L.K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수상한 Victoria Vaisvilaite Skirutiene 작품


취재 / 이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