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 없는 사진을 찍고 싶은 사진인들의 필수 아이템, 카메라 삼각대와 헤드가 궁금하다!
- 용도와 소재, 사용 방식에 따라 종류도 다양한 카메라 삼각대의 기본 구성과 종류, 용도, 사용상 주의 사항 그리고 주요 메이커들의 인기 제품을 살핀다 -
간혹 삼각대 없이 카메라와 렌즈에만 의존해 촬영하고 결과물을 확인하면 2% 부족함을 느낄 때가 있다. 광량이 부족하거나 실제 흔들림에 의한 카메라 떨림은 DSLR 카메라의 경우 그 자체로 일정 부분 해결할 수 있지만, 카메라를 단단히 고정시켜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삼각대 효과에는 미치지 못한다. 풀 세트의 사진 기자재를 둘러 멘 사진기자들이 무거운 삼각대를 항시 휴대하는 데는 그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삼각대를 구매하려면 필요성에 의심이 가고, 부수적인 액세서리 때문에 사용을 고심할 때가 많다. 카메라의 시조인 옵스큐라(Obscura)부터 카메라와 동고동락해 온 삼각대, 그 기본 구성과 종류, 용도, 사용상 주의 사항 그리고 주요 메이커들의 인기 제품을 알아보았다. - 편집자 주 -
■ 삼각대와 헤드의 기본 구조
삼각대(Tripod)는 헤드와 다리의 분리 여부에 따라 분리형과 일체형으로 구분된다. 중·대형카메라, 소형카메라 등의 카메라 크기나 접사용, 일반 출사용 등의 촬영 분야에 따라 종류가 구별되는 삼각대는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스틸, 플라스틱, 목재, 그래파이트, 바잘트, 카본 등 소재나 재질이 다양하다. 최근엔 무게가 가볍고, 내구성이 우수한 카본 소재의 삼각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삼각대의 다리는 헤드가 부착되는 부분과 다리 중심에 놓여 있는 센터 컬럼(Center Column), 다리의 길이를 조정하는 레버, 가장 밑단의 스파이크, 중심을 잡는 웨이트 훅으로 구성된다.
센터 컬럼은 중·대형 카메라용 삼각대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리와 별개로 카메라의 눈높이를 높일 수 있고, 웨이트훅에 추를 매달아 무게 중심을 안정감 있게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센터 컬럼의 영향으로 삼각대를 낮추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접사용 삼각대는 센터 컬럼이 없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몇 해 전부터 센터 컬럼을 위로 올려 수평을 맞추거나 이를 분리할 수 있는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센터 컬럼 고정 방식은 래피드(Rapid)와 기어(Geared)로 구분된다. 래피드 방식은 컬럼에 부착된 고리를 회전시켜 고정하고, 기어 방식은 보조 레버를 돌려 잠근다. 이때, 센터 컬럼이 위로 올라갈수록 진동에 취약해짐에 유의해야한다.
삼각대 다리는 3단 또는 4단으로 구성된다. 4단 삼각대의 마지막 다리는 얇아서 저항력이 약하다. 또 3단은 4단보다 전체 길이가 길어서 휴대가 어렵다. 다리의 레버를 잠글 수 있는 락(Lock)은 크게 레버 락과 트위스트 락으로 나뉜다. 레버 락은 삼각대 다리에 장착된 너트를 누르는 방식이며, 트위스트 락은 나사를 조이듯이 돌려서 사용한다. 트위스트 락이 레버 락보다 내구성이 좋지만, 조작 면에서 레버 락이 더 빠르고 간편하다.
지면에 닿는 발은 기본 소재가 고무지만 경우에 따라 빙판 등지에서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 스파이크 교체가 가능하다. 또한 진흙이나 눈, 모래에서도 발을 교체해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 삼각대의 구조
헤드는 기본적으로 카메라와 삼각대 다리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촬영하고 싶은 위치에 카메라를 고정시켜 준다. 제조사마다 조금씩 모양이 다른데, 일반적으로 2WAY·3WAY 헤드, 볼 헤드, 기어 형식 헤드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손잡이를 이용해 좌, 우, 종횡 등 3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3WAY 헤드가 가장 보편적이다. 3WAY 헤드는 정밀한 조작이 가능해 풍경 사진 촬영에 유리하지만 제품 크기에 제약이 있어 기동성이 떨어지고, 수납이 불편하다. 최근엔 미세한 각도 조절이 가능한 기어 방식의 헤드가 다수 출시되고 있다.
한편, 볼 헤드는 둥근 쇠 구슬이 좌우로 움직여서 카메라 위치를 조절하는데, 위치 설정이 용이해 조작성과 체결성이 좋고 크기가 작아서 휴대하기 편리하다. 헤드 제조사 대부분은 볼 헤드를 기초로 다양한 형태의 헤드를 양산하고 있다. 볼 헤드를 구매할 때는 측면 90도 회전 여부와 세로 구도 설정이 정확한지를 살펴야한다.
▲ 헤드(사진은 시계방향으로 맨프로토 804RC2, 벨본 ph-285, FLM CB38F, 포토클램 PC-44NS, 알카스위스 Z1 sp classic, 마킨스 Q3 에밀레, kps NT30, 시루이g-20)
헤드에 카메라를 장착하기 위해서 필요한 부품 중 하나가 플레이트(Plate)와 퀵 슈(Quick Shoe)다. 퀵 슈는 카메라와 헤드를 분리하는 장치로, 헤드와 접촉면 사이에는 퀵 슈가, 카메라와 퀵 슈 사이에는 플레이트가 장착된다. 즉, 카메라, 플레이트, 퀵 슈, 헤드 순으로 삼각대에 장착되는 것이다. 퀵 슈에 따라 플레이트는 원형·사각형·육각형·직사각형 등 모양이 다양하다. 또 퀵 슈는 레버를 돌리는 레버 방식과 플레이트 결합 부분이 비둘기 꽁지처럼 생겨서 수평으로 플레이트를 밀어 넣는 도브테일(Dovetail) 방식으로 구분한다. 레버 방식은 맨프로토에서 많이 사용하며, 마킨스나 알카스위스, 포토클램 등의 제조사는 도브테일 방식을 채용한다. 플레이트는 동전이나 나사, 육각 런치로 고정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이와 별도로 세로사진 촬영 시 헤드를 움직이지 않고 촬영해 안정적으로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L플레이트도 있다.
▲ 플레이트(사진 위에서 부터 마킨스 P70, 노보플렉스 QPL3, kps m10,맨프로토 030-14)
▲ 퀵슈(사진 위에서부터 마킨스 QR-48, 지쪼 GS3760C, FLM QRB, kps 퀵슈)
■ 삼각대의 용도
삼각대는 없으면 아쉽고, 있으면 거추장스러운 것이 마치 계륵과 같은 카메라 액세서리다. 하지만 삼각대 이용에 따른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기 때문에 삼각대 활용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삼각대는 어떤 용도로 사용될까? 기본적으로 사진은 적당한 빛을 필요로 한다. 주변 광량이 부족하면 셔터속도나 조리개로 빛의 감광도를 조절할 수 있지만 적잖은 흔들림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특히, DSLR 카메라에 무겁고 큰 대구경 망원 렌즈를 장착하면 흔들림에 더욱 취약하다. 이때 삼각대는 카메라를 고정시켜서 흔들림을 최소화하고, 플래시나 간접 조명의 역할을 대신한다. 또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는 야경 촬영이나 접사 시 삼각대를 사용하면 초점 맞추기가 용이하다. 중·대형카메라일수록 손에 들고 촬영하기가 더욱 힘들기 때문에 삼각대는 사진인들의 필수 아이템이다. 이밖에도 삼각대는 스스로 촬영하는 셀프 사진에도 적합하다. 이처럼 삼각대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므로, 사용 목적에 부합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요 메이커별 인기 삼각대와 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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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각대 선택 및 사용 시 유의사항
삼각대는 다리가 굵고, 무거울수록 안정적이지만 휴대하기 힘든 반면, 가벼울수록 휴대성은 좋지만 안정성이 낮다. 카본 제품의 경우는 가볍고 안정성이 높으나, 비싸다. 삼각대를 선택할 때 개인의 취향이나 브랜드가 가장 큰 선택 요인으로 작용하게 마련이지만, 자신이 보유한 카메라와 렌즈의 무게 그리고 촬영 분야를 꼼꼼히 살펴서 삼각대의 최대 하중, 높이 등 삼각대 제원을 파악해야 한다. 삼각대를 펼친 상태에서 눈높이를 고려한다. 이때 센터 컬럼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그 다음으로 삼각대의 최대 높이와 최저점의 정도, 센터 컬럼의 분리 유무를 파악한다. 삼각대의 하중은 카메라와 렌즈를 합한 무게로 추측하는데 이때, 헤드를 바로 세울 때 무게와 함께 볼 헤드를 카메라에 장착하고 일정한 각도를 부여한 후의 하중도 체크해야 한다. 볼 헤드의 경우, 볼이 클수록 적재 하중이 크지만 무거운 단점이 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제품들은 무게가 가벼우면서도 적재하중이 큰 것들이 많다.
삼각대를 설치할 때는 제일 상단의 다리부터 내리고, 제조사의 로고가 새겨진 다리를 삼각형의 꼭지점을 이루게 한다. 촬영이 끝나면 다리의 레버를 풀고, 한 번에 내려서 잠근다. 간혹 삼각대 헤드를 잡고 이동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옳지 않다. 삼각대 다리를 잡고 이동해야 체감 무게도 가볍고, 고장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다.
Note
■ 모노포드(Monopod)
모노포드는 삼각대와 그 역할이 같지만 다리가 한 개로 삼각대와 외형이 다르다. 스포츠 기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모노포드는 기동성과 휴대성에 한계가 있는 삼각대의 대체 용품이다. 특히, 다이내믹하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촬영하는데 유용하다. 삼각대와 동일하게 헤드와 다리로 구성되지만, 반드시 헤드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퀵 슈만 결합해 사용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세로사진을 촬영할 때는 L플레이트나 헤드가 반드시 필요하다. 모노포드는 수직으로 놓으면 단순히 무게만 지탱될 뿐 손에 들고 촬영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그러나 지표면과 30도 기울여 촬영하면 상하로 무게를 지탱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좌우의 떨림도 보정할 수 있다. 이는 삼각대와 같은 형태로, 촬영자의 두 다리가 삼각대의 두 다리가 되고 모노포드가 하나의 축을 이루게 되는데, 이때는 볼 헤드를 장착해야 한다.
제조사별 인기 모노포드
■ 스태디포드(SteadePod)
지난 2월, 미국 PMA전시회에서 스태디포드社가 출품한 스태디포드는 카메라의 지지하중에 의해 흔들림을 막아주는 기존 삼각대 및 모노포드와 다르게, 스테인리스 스틸 강선의 장력을 이용해 고정력을 확보하는 아이디어 상품이다. 무엇보다 휴대폰만한 크기와 무게 때문에 성능에 비해 휴대성이 낮은 삼각대를 보완하고 모노포드를 대체할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태디포드는 크게 나사 방식의 카메라 연결부와 강선 조절 레버, 강선과 풋패드로 구성된다. 스태디포드의 나사를 조여서 카메라에 부착한 후 아이레벨에 맞게 강선을 뽑아 풋패드를 밟거나 이를 허리 벨트에 걸어 팽팽한 줄의 장력을 이용하면 카메라 흔들림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스태디포드는 높이가 고정된 상태에서 좌우, 상하로 움직임이 자유로워 순간 촬영에 대응해야 하는 스포츠 사진이나 동물 사진 그리고 광량이 부족한 실내 촬영이나 망원렌즈를 주로 활용하는 풍경사진에 사용된다. 스태디포드 한국 총판, (주)효성다캠(www.hcamera.co.kr)이 국내 공급하고 있으며, 가격은 4만8천 원이다.
취재 / 이효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