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Trend)란 한 시대를 풍미하는 유행의 흐름을 의미한다. 산업,패션,광고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대표적인 유행 경향이 존재하듯 웨딩사진도 해마다, 계절마다 각기 다른 흐름을 보여준다. 특히, 웨딩 시장의 경향을 대표하는 사진, 드레스, 메이크업, 한복 등은 매년 다양한 디자인과 소재로 그 시대의 유행을 반영,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결혼이란 한정된 영역 속에서 혁신적인 스타일 변화를 기대하기란 어렵지만, 시즌별로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고유의 사진 영역을 다지고 있는 웨딩 시장. 이에 본보에선 2010년 가을시즌을 겨냥항 웨딩박람회를 통해 올 가을 웨딩 시장 경향을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 편집자 주 -

▲ 웨덱스 추계 웨딩페어 전경

스튜디오
“우아하면서 자연스러운 연출과인물 위주의 촬영이 꾸준히 인기”

몇 해 전부터 웨딩사진은 발랄함과 개성을 강조하기 시작했는데, 그 경향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신부의 고전적인 우아함을 강조한 사진도 인기를 얻고 있다. 우아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연출과 인물 위주의 촬영은 시대가 변해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수많은 웨딩 스튜디오들은 나름대로의 콘셉트를 갖고 독창적인 유행을 개발하고 있다. 깔끔하고 모던한 스타일의 심플한 배경과 세트를 활용한 인물 위주로 촬영하는 스튜디오, 화사하고 순수함을 강조한 신부 중심으로 촬영하는 스튜디오, 밝고 역동적인 모습을 강조하는 스튜디오 등 주제와 분위기에 따라 각기 다른 사진이 연출된다. 또, 젊은 세대일수록 드레스 촬영 외에 자연스러운 사복 촬영이나 독특한 미니드레스 촬영을 선호해 웨딩사진에 특별함을 더하고 있다.
한편, 올 가을 웨딩 사진은 지난해에 비해 소품 의존도가 많이 줄어들 전망이며, 수중신 등의 이색적인 퍼포먼스도 구현할 것으로 보인다.

▲ 라망스튜디오 作(MBC웨딩페어 제공)

메이크업과 헤어
“전체적인 얼굴 윤곽을 살려주는 새미 스모키 화장이 주를 이루며, 자신의 머리를 그대로 이용한 자연스러운 헤어 연출이 추세”

메이크업을 통해 신부를 사랑스러우면서도 우아하게 표현해야 한다. 특히, 본식에서는 핑크나 피치 컬러를 활용한 메이크업이 주를 이룬다. 또 자연스러운 컬러로 입술을 치장하고, 눈매를 강조한 스타일로 마무리한다. 올해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스모키 메이크업이 여전히 유행인데, 스모키 눈 화장으로 눈이 또렷하게 보이는 효과를 주고 있다. 즉,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피부 색조에 베이비핑크, 피치 등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입술과 볼 컬러를 더하고, 블랙 아이섀도로 눈매를 강조한 새미 스모키가 주를 이룬다. 일반적으로 리허설 촬영 때는 본식보다 메이크업이 강하다. 전반적으로 메이크업이 진한데, 얼굴선의 윤곽이 돋보이는 입체적인 화장이 대세다.
헤어스타일도 자연스러움이 주를 이룬다. 자연스러운 볼륨을 더해 로맨틱한 스타일을 연출하거나 세련되면서도 단아함을 강조한 업(Up)스타일이 인기다. 본식에서 업스타일이 주를 이루면서 티아라보다 코사지를 이용한 연출이 인기를 얻고 있다. 또 화이트나 핑크 색의 리본도 많이 이용하는 추세다. 예전에는 가발 또는 붙임 머리로 긴 머리를 연출했지만, 요즘엔 자신의 짧은 머리를 그대로 사용해 자연스러움을 강조한다. 단발머리의 경우, 웨이브로 볼륨을 강조해 발랄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한편, 리허설 촬영 때는 자연스럽게 웨이브를 주거나 틀어 올린 헤어로, 경쾌함과 생동감을 동시에 살린다.
최근에는 투명 메이크업을 기본으로 해 나이가 어려보이면서 신부의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하는 화장이 주를 이루고 있다.

▲ 라떼뜨 作(MBC웨딩페어 제공)

웨딩드레스
“2010년 웨딩드레스는 비대칭적으로 한쪽 어깨를 드러내어 포인트를 살리고, 꽃장식으로 여성스러움을 더한다”

전체적으로 올해 웨딩드레스는 기본 라인에 개성을 더한 실루엣이 돋보이며, 장식을 배제하면서도 플라워 등의 간단한 장식을 통해 여성스러움을 더한다.
△심은하와 김남주가 입어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베라 왕 △고소영이 입어 화제가 된 오스카 드 라 렌타 △김희선의 림 아크라 △고소영의 식전 드레스로 물망에 올랐던 암살라 △손태영이 입었던 케네스 풀(압살라 브랜드 중 하나) 등 연예인이 입었던 웨딩드레스가 유행을 주도한다. 각종 메이커와 디자이너들은 시즌에 한발 앞서 신제품을 공개한다. 따라서 2010 가을 컬렉션을 살펴보면, 다가올 웨딩드레스 트렌드를 분석할 수 있다.
먼저, 베라 왕(www.verawang.com/wedding/fall-2010)에선 가을 시즌을 겨냥해 허릿단을 구분하는 허리띠와 장갑에 블랙 포인트를 강조한다. 또한 몇 해 전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탑 드레스를 기본으로, 어깨를 레이스로 감싸거나 비대칭적으로 한쪽 어깨를 드러내어 포인트를 살린다. 전체적으로 A라인이 기본이며, 치맛단은 층층이 겹쳐 개성이 돋보이는 여성스러움을 보여준다.
2010 가을 컬렉션에서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면서 과하지 않는 비즈 장식을 사용한 림 아크라(www.reemacra.com)의 웨딩드레스는 목 라인에 다양한 디자인을 입혔으며, 플라워 장식이 돋보인다. 독창적인 텍스쳐와 실크의 광택을 살려 우아하고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며, 크림빛 미니드레스도 선보였다.
전체적으로 올해 웨딩드레스는 기본 라인에 개성을 더한 실루엣이 돋보이며, 장식을 배제하면서도 플라워 등의 간단한 장식을 통해 여성스러움을 더한다. 또한 화려한 스커트는 레이스, 사틴 등의 탑과 다른 별도의 소재를 적용한 믹스매치가 많다. 특히, 커다란 꽃모양 등 입체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층층이 쌓인 스커트의 서로 다른 길이의 러플들은 더욱 풍성하고 활동적인 모습을 담아내어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탑 부분은 어깨를 드러내는 것을 기본으로, 한 쪽 어깨에 장식이나 끈, 포인트를 두어 비대칭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몇 년 사이 탑을 그대로 드러내는 단조로운 디자인에 새로운 형식을 더한 것이다.
리허설 촬영용과 본식 드레스는 다소 다르다. 웨딩 촬영 시 대부분의 신부들은 드레스를 2~4벌 갈아입는데, 이때는 연령별로 그 구성이 다르다. 나이가 어린 신부들은 발랄함과 사랑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한 미니드레스와 화려함이 돋보이는 드레스가 주를 이룬다. 반면, 나이가 많은 신부들은 우아한 분위기를 선호한다.
한편, 드레스 선택 시에는 스튜디오의 촬영 콘셉을 고려해야 한다.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려면 하늘거리는 시폰 소재의 드레스나 셔링 또는 러플이 가미된 드레스가 적합하다. 또 깔끔하고 우아한 느낌을 강조하려면 레이스가 달린 우아한 드레스를 입는 것이 좋다.

▲ 베라 왕 2010 F/W 웨딩드레스

한복
“트렌드를 쫓기보다 신랑신부의 피부 톤을 고려할 것”

한복은 트렌드를 쫓기 보다는 신부와 신랑의 피부 톤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몇 해 전부터 파스텔 계통의 은은한 컬러가 신랑신부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전통미를 살린 문양이 한복에 가미되는 추세며, 화사한 분위기의 한복도 출시되고 있다.

취재 / 이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