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를 웃도는 무더운 여름에 가장 많이 생각나는 시원한 물놀이. 물과 가까워질수록 더위는 사라지고, 즐거움은 배가 되지만 주의해야 할 것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카메라, 휴대폰 등의 디지털기기 단속이다. 특히, 여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카메라를 주의 깊게 다룰 필요가 있다. 그러나 콤팩트 카메라 중에는 생활 방수기능을 갖춘 제품들이 많아서 이러한 우려를 덜어주고 있다. 수심 3m 이내에서 수중 촬영이 가능한 방수 카메라는 기초적인 생활방수와 수중의 여러 환경을 견뎌내는 완전방수로 나뉘는데, 그 가격이 만만찮고 물놀이를 위해 제품을 새로 구입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반면, 저렴한 방수팩을 이용하면 기존 카메라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방수기능까지 더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더욱이 콤팩트 카메라부터 렌즈의 움직임을 고려한 DSLR 카메라용 제품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해 여름철 여행 시 카메라와 더불어 필수 아이템으로 손꼽히고 있다.
올 여름 바캉스를 준비하는 독자들을 위해 물 속에서도 자유롭게 촬영하도록 도와주는 방수팩의 종류와 각각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 편집자 주 -

국내 방수팩 시장을 주도하는 ‘디카팩’

몇 해 전부터 우리나라 방수팩 시장에서 중심이 된 (주)디카팩(www.dicapac.com)은 용도와 디자인, 성능에 따라 많은 종류의 카메라용 방수팩을 생산하고 있다. 따라서 자신이 소유한 카메라 렌즈의 경통 둘레와 길이에 따라 모델을 선택해야 한다. (주)디카팩의 방수팩은 WP-110, WP-310, WP-410, WP-510 순으로 케이스 안에 넣을 수 있는 카메라 크기가 커지며, WP-710과 SP-711은 이너 줌 렌즈 카메라를, WP-570와 SP-610, SP-H10는 하이엔드 카메라를 넣을 수 있다. 새롭게 출시된 DSLR 카메라용 WP-S10은 렌즈부의 줌 렌즈 및 포커스링 조절이 가능하고, 바디부분에 반 셔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손가락 삽입구를 부착했다.
디카팩은 무독성에 투명도가 우수한 PVC 소재의 케이스, 난반사 방지를 위한 실리콘 커버로 모든 제품이 구성되며, 렌즈부에는 폴리카보네이트 투명 렌즈를 장착하고 UV 및 발수 코팅을 하여 수중 촬영 시 현저히 낮아지는 화질을 개선했다. 특히, 디카팩은 롤 앤 더블 벨크로, 지퍼 시스템과 방수 지퍼를 통해 완전 방수 성능을 높였다.
디카팩이 공급하는 방수팩에 SLR 카메라를 수납하려면, 바디 길이는 최대 140㎜, 높이 100㎜를 넘지 않아야 하며, 렌즈 길이는 50~150㎜여야 한다. 모든 제품은 수심 10m까지 방수되지만 SLR 카메라용 WP-S10은 5m까지 방수된다.

•제품가: 콤팩트 카메라용 제품 가격은 보통 2~5만 원 선이고, SLR 카메라용 WP-S10은 9만8천 원이다.
•구입처: (주)디카팩(033-731-4531/ www.dicapac.com)

이젠 방수팩도 패션이다 ‘엠-팩’

기존 방수팩이 단순한 네모 모양이었다면, 엠-팩(www.mpac.co.kr)은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을 출시했다. 콤팩트 카메라 중 두께가 얇은 슬림형 제품에 적합한 MP-s10(가로 약 16×20㎝)과 이보다 세로 길이가 8㎝ 가량 길어서 콤팩트 카메라와 MP3P를 동시에 넣을 수 있는 MP-s20은 기존 방수팩과 유사한 디자인을 채용했다.
숄더백 모양의 MP-b60은 디지털카메라 뿐 아니라 다양한 소품을 넣을 수 있어 가방 역할을 한다. MP-t20은 튜브형태를, MP-t30은 목 쿠션 형태로, 다양한 코디가 가능하다. 모든 제품은 이중방수 롤링 형태로 내부의 롤링부를 벨크로로 이중 처리했다. 또한 엠-팩의 방수팩은 특수 비닐 소재를 이용해 터치 조작도 가능하며, 모든 제품들은 기본 방수만 가능한 생활 방수용 제품이다.

•제품가: 일반 제품 가격은 1만5천 원~3만 원 대다.
•구입처: 엠팩(02-2274-2016/ www.mpac.co.kr)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는 ‘퓨전Fnc’

3중 비닐지퍼로 방수 처리한 퓨전Fnc(http://fusionfnc.co.kr)의 TYWP25 방수팩은 가로 13㎜, 세로 9.8㎜이며, 고리형 넥스트랩을 탈부착할 수 있다. 돌출형 콤팩트 카메라용 방수팩으로는 카메라 바디와 렌즈 경통의 길이에 따라 TYWP-X25B, TYWP-W25B, TYWP-X27A, TYWP-W27A 등 총 4가지로 구분된다. 렌즈부는 플라스틱 경통과 워터렌즈로 구별되어 수중에서 보다 선명한 촬영이 가능하다. SLR 카메라에 장착할 수 있는 FS580은 바디 높이 9㎝, 넓이 23㎝, 렌즈 경통 최대 10㎝ 이하의 제품에 사용할 수 있다. 국내 출시된 방수팩 가운데 가장 저렴하나 수심이 깊은 곳의 수압을 견디기 힘들므로, 간단한 물놀이에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제품가: 각 제품에 따라 5천 원, 1만 원, 2만5천 원이다.
•구입처: (주)퓨전에프앤씨(02-718-3188/ http://fusionfnc.co.kr)

영국에서 건너온 ‘아쿠아팩’

영국의 Aquapac International Limited.(www.aquapac.com)가 개발한 방수팩으로, 무전기와 PDA, 휴대폰, 카메라 등 주로 가전제품을 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한다. 모든 제품은 두 개의 플라스틱판을 클립에 밀어 넣어 밀착시켜 열고 닫는 아쿠아클립(Aquaclip)을 적용했다. 또한 특수 합성수지 소재의 방수 주머니는 특수 고주파 용접 방식을 채용해 자외선에노출되어도 변질되거나 변색되지 않는다. 전 제품은 영하 40도에서 영상 50도까지 견딜 수 있으며, 수심 5m에서도 완전 방수된다.
카메라 전용 케이스로 콤팩트 카메라부터 DSLR 카메라까지 포용할 수 있는 총 5종의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두께가 얇고 렌즈가 돌출되지 않는 콤팩트 카메라를 위한 ‘404 카메라 케이스 소형’, 렌즈가 돌출되는 콤팩트 카메라 중 렌즈 줌 길이가 최대 32㎜, 렌즈 줌 직경이 최대 39㎜인 제품에 적합한 ‘420 카메라 팩 스페셜’이 대표적이다. 또한 카메라 길이 185㎜, 둘레 265㎜ 이하에서 사용할 수 있는 ‘410 카메라 케이스 중형’, 길이 16㎜, 둘레 350㎜ 카메라용 ‘445 카메라 케이스 대형’은 탈착식 어깨끈이 있어 길이를 조절해 사용할 수 있다.
한편, SLR 카메라용 ‘SLR 카메라 케이스’는 표준 렌즈를 장착한 SLR 카메라를 보관할 수 있는데, 카메라는 렌즈 최대 길이 100㎜, 줌 직경 80㎜, 줌 둘레 250㎜을 넘지 않아야 사용이 가능하다.

•제품가: 모든 제품은 3~4만 원 선이고, SLR 카메라 케이스만 8만 원 대다.
•구입처: 아쿠아팩코리아(02-332-4783/ www.aquapackorea.co.kr)
※ 참고 : 방수팩 가격은 각 사의 홈페이지에 공지된 가격임.

방수팩 사용 시 주의 사항
•방수팩을 제일 처음 구입하고 난 후 바로 테스트를 해야 한다. 만약 제품이 불량일 경우 즉시 교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고가의 카메라가 물에 젖어 사용할 수 없게 되는 낭패를 초래할 수 있다. 제품을 테스트할 때는 처음부터 방수팩에 카메라를 넣지 말고, 물이 가득 찬 욕조나 수조에 담가서 흔들어보고, 방수팩을 눌러 보면서 물이 새는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방수팩의 입구가 정확히 봉인되지 않으면 물이 세어 들어갈 수 있으니 사용하기 전, 입구에 이물질을 체크하고 봉인해야 한다.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카메라의 크기를 정확하게 알고 적당한 크기의 방수팩을 구매하자. 방수팩이 필요 이상으로 크거나 카메라가 무거우면, 비닐 재질의 제품이 찢어 질 수도 있다. 무엇보다 방수팩은 비닐 소재를 이용하므로 날카로운 것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사용 후에는 방수팩 입구가 아래로 향하게 해 물기를 제거한 후 카메라를 꺼내야 카메라에 물기가 닿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취재 / 이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