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부와 암부의 노출 편차를 이용해사진의 디테일을 살려내는 ‘HDR 기법’
- 노출이 다른 3~4장의 사진을 이용해 포토샵이나 포토매틱스 프로그램으로 제작 -

사진이 대중문화 깊숙이 자리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독창적이면서도 기발한 이색 촬영 기법이 등장해 사진 찍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본지 4월1일자(292호)에 소개한 ‘미니어처 촬영법’도 이러한 이색 기법 중 하나다.
명부와 암부의 노출 편차가 생긴 여러 장의 사진에 ‘HDR 기법’을 적용하면 명암부의 디테일이 동시에 살아나 사진이 마치 그림처럼 표현된다. 사진은 빛의 예술이다. 이러한 빛을 촬영자 의도대로 마음껏 조절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이 노출의 이해고, 이러한 노출의 이해를 다방면으로 응용한 것이 바로 HDR 기법이다. 사전 촬영 준비와 후보정 프로그램을 어느 정도 다룰 줄 안다면 결코 어렵지 않은 HDR 기법을 익힐 수 있다. - 편집자 주 -

HDR 기법이란?

HDR(High Dynamic Range)은 노출이 다른 여러 장의 사진을 포토샵이나 Photomatix Pro 등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명부와 암부의 디테일을 살려 한 장의 사진으로 표현하는 디지털 화상 처리 기법이다. 이는 명암의 노출차로 인해 사진의 디테일이 감소할 경우 브라케팅 촬영으로 적정 노출을 얻는 것과 동일하게 불확실한 노출에 대한 대비책이다. 최근엔 사진 자체를 HDR 기법을 적용해 제작하는 사진가도 등장하고 있다.
HDR 기법을 활용하기 위해선 우선 적당한 사진을 준비해야 한다. 노출이 다른 3장(3장으로 국한할 필요는 없다)의 사진을 직접 촬영하거나, 소프트웨어를 통해 1장의 사진을 3단계 노출(+, 0, -)로 적용하면 된다. 즉, 3장의 사진은 명부의 디테일이 살아있는 것, 적정하게 노출이 적용된 것, 암부의 디테일이 살아있는 것으로 구성해야 한다. 참고로, 실제 촬영에 의한 사진은 소프트웨어로 단 한 장으로 만들어지는 사진보다 노이즈가 훨씬 적다.

▲ 노출을 달리한 3장의 사진(좌에서부터 -2, 0(원본), +2)


HDR 적용 사진 촬영 시 주의 사항

브라케팅 촬영 시 흔들림을 방지하기 위해 가능하면 삼각대를 이용한다. 또 피사계 심도를 일정하게 하고 조리개를 고정한 다음, 노이즈를 가장 작게 설정하기 위해 ISO100으로 설정하고 촬영하는 것이 좋은 계조를 얻는 방법 중 하나다.


HDR 변환 프로그램

포토샵을 활용하거나 포토매틱스 사이트(www.hdrsoft.com)에서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아 제작할 수 있다. 포토샵을 이용한 HDR은 File>Automate>Merge to HDR을 오픈해 작업하면 된다. 이때 브라케팅으로 촬영한 사진 외에 인위적으로 만든 사진은 꼭 메타정보를 제거하고 작업해야 한다.

▲ Photoshop을 활용한 HDR 만들기

포토매틱스를 이용한 HDR 변환

① 포토매틱스 홈페이지에서 트라이얼 버전을 다운받아 설치한다.
② Generate HDR image(ctrl+G)에서 작업할 3장의 사진을 오픈한다.
③ Tone Mapping을 클릭한 후 컬러, 감마 등 세부 사항을 조절한다.
④ 완성된 이미지를 저장하면 된다. 이때, 포토매틱스 트라이얼 버전으로 작업한 완성본에는 ‘포토매틱스’로고가 자동으로 새겨진다.

HDR 기법은 그 유명세 만큼이나 여러 사진가들이 이용해 자체 클럽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에는 HDR클럽(http://cafe.daum.net/hdrclub)이 있으며, 해외 유명 블로그(www.stuckincustoms.com)와 홈페이지(www.flickr.com/groups/photomatix/pool)에 방문하면 다양한 사진을 볼 수 있다.
HDR로 작업한 사진은 32bit 포맷으로, 포토샵에서는 지원하지 않으며, 포토매틱스에선 지원된다. 한편, 포토샵에 들어가는 필터의 일부인 LucisArt에도 HDR을 적용해 유사하게 만들 수 있다. LucisArt 필터는 www.lucisart.com에서 구매 가능하다. 소니에서 출시된 알파550/500에도 자동 HDR 기능이 탑재되었다.

취재 / 이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