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류가헌, 강홍구 작가 사진전 ‘한강 시민공원’에서 개최
- 9월8일부터 20일까지 루나 포토페스티벌 ‘올해의 작가’ 선정 기념, 강재현 등 작가 6인의 포토필름 상영 행사도 동기 기획 -

갤러리 류가헌( www.ryugaheon.com )은 루나 포토페스티벌(LUNAR PHOTO FEST 2015)에서 ‘올해의 작가’에 선정된 강홍구 작가의 사진전 ‘한강 시민공원’을 제2관에서 9월8일부터 20일까지 2주간 개최한다.
정주(定住)하지 못하고 방랑할 수밖에 없는 혹은 수많은 방랑 끝에 정주를 향하는 것에 주목해 온 사진가 강홍구의 진지하고 실험적인 작업들은 ‘서울 루나 포토페스티벌(이후 루나포토페스트)’의 올해 주제인 ‘닻 내리다 – 유목과 정주 사이에서’와 상통해 이견 없이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었다.
‘한강 시민공원’은 벚꽃이 만개한 3월 여의도 한강 시민공원의 흔하디흔한 풍경을 담아내고 있다. 한강 시민공원의 풍경을 관찰자의 시선으로 무심하게 담아낸 작가의 사진에는 ‘축제’라는 이름아래 강제성을 띄며 제도화되어 가는 놀이에 대한 냉소가 담겨 있다.
이 사진들은 ‘수련자’, ‘미키네 집’, ‘은평뉴타운’ 등 도시의 일상 풍경을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하고 현대 사회의 부조리를 예리하게 포착한 강홍구 작가의 다른 작업들과도 이어진다.
‘한강 시민공원’ 작업은 대형 프린트를 통해 전시장인 류가헌 2관에서 최초로 첫 선을 보이며, ‘은평 뉴타운’과 ‘녹색연구’ 등의 기존 작업은 9월12일 덕수궁 함녕전 마당에서 루나포토페스트 메인 행사인 ‘달과 사진의 밤’ 행사의 포토필름으로 상영된다.
한편, 갤러리 류가헌에서는 강홍구 작가의 전시와 더불어 루나 포토페스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강재현, 박종우, 손대광, 신동필, 정정호, 최수연 작가의 포토필름을 마당에서 상영하는 행사도 동시에 연다. 포토필름 상영과 작가와의 만남은 9월8일부터 11일까지 이어진다.
이 행사에서는 산업화로 정주하지 못하는 난민, 자신만의 둥지를 찾아나서는 방랑자, 유목과 정주가 엇갈리는 터미널의 풍경 등 다양하고 색다른 작품들과 작가를 만나볼 수 있다.

<전시 작가 소개>
● 강홍구 작가
1956년 전남 신안에서 태어났다. 목포교육대학을 졸업하고 6년 동안 섬에서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하다 다시 학생이 되어 홍익대 회화과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디지털사진을 매체로 한 작업을 주로 하고 있으며 로댕갤러리와 몽인아트센터, 원앤제이갤러리, 고은사진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광주비엔날레를 비롯한 많은 단체전에 참가했다.
2009년 이후 사진 위에 색을 칠한 ‘그집’(2010), ‘녹색연구 2012’(2012) 등의 작품들로 개인전을 열었다. 최근에는 ‘사람의 집- 프로세믹스 부산’(고은사진미술관, 2013), ‘서울산경’(테이크아웃드로잉, 2013), 박진영과의 2인전 ‘우리가 알던 도시’(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2015) 등의 전시를 개최했다.
‘미술관 밖에서 만나는 미술1,2권’, ‘디카를 들고 어슬렁’, ‘시시한 것들의 아름다움’ 등 다양한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2006년 올해의 예술가상, 2008년 동강 사진상 등을 수상했고 국립현대미술관, 삼성 리움미술관, 우민아트센터, 고은사진미술관 등 여러 곳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 강홍구, 한강 시민공원 Hangang Public Park, 258×70cm, Digital print, 2001 (사진 제공 : 갤러리 류가헌)

<포토필름 행사 참여 작가>
● 강재현
‘But loves will remain’ 사진가 강재현은 우리 삶에 남겨지는 건 사랑이라 믿으며 인도, 태국 등 세계 곳곳의 소외된 지역에서 작업을 이어간다. 이십대 무렵부터 한국에 머무르는 시간보다 해외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았던 그는 외부인과 내부인의 경계에 서서 세상을 바라본다.
십 수 년 간 오가며 찍은 ‘마다가스카르 10년의 거리’ 작업은 마다가스카르 내의 시간적 거리뿐만 아니라 마다가스카르와 유사한 역사를 경험한 한국과의 거리, 강재현이 가진 사진가로서의 미적거리까지를 표현한다. 현재는 북인도지역을 여행하며 세계 곳곳의 속살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 강재현. Sambava forest. 12×18in. Pigment Print. 2014 (사진 제공 : 갤러리 류가헌)

● 박종우
사진가 박종우는 그야말로 ‘구두창에 바람이 든’ 사진가다. 다큐멘터리스트로서 남극부터 아프리카까지 발 닿지 않은 데가 없다 할 정도로 세계 여러 곳의 다양한 문화를 기록해왔다. 아시아 문화의 원형을 찾아 20년 동안 기록한 ‘히말라야’부터 동아시아 정신세계의 중심인 불교의 전파 경로를 좇은 ‘불국기행’, 수만 년 전 얼어붙은 베링해를 통해 아시아에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간 몽골리안의 뒤를 추적한 ‘몽골리안 루트’까지 그의 작업들은 사진가로서 사라져 가는 것들을 기록하고자 하는 박종우의 책임감과 오랜 시간의 인내를 보여준다.
세상은 점점 빨리 바뀌는데 시간이 많지 않기에 갈 길이 바쁘다는 그는 현재 ‘Indivision 프로덕션’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여전히 사라지는 것들을 찾아 오지를 떠돈다.

▲ 박종우. No Man's Land, 2013 (사진 제공 : 갤러리 류가헌)

● 손대광
사진가 손대광은 다른 사진가들과 달리 이름 앞에 ‘드럼 연주자’라는 특이한 수식어를 갖고 있다. 그는 사진가이자 음악가로서 세상을 바라보고 사진으로 음악을 연주한다.
‘전주국제사진제 2014’ 포트폴리오 리뷰 선정작가이자 제1회 최민식사진상 특별 장려상 수상작인 그의 대표작 ‘터미널 블루스’는 터미널(진주터미널, 전남 고흥터미널)을 배경 삼아 여러 인간 군상들을 음악을 연주하듯이 포착해낸 작품이다.
오늘도 여전히 사진 강의와 드럼 레슨을 하고 있으며 사진과 음악을 통해 흐르는 강물처럼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인 ‘복 짓는 사진관’을 설계 중이다.

▲ 손대광. 터미널 블루스. 70×60cm. inkjet print. 2013 (사진 제공 : 갤러리 류가헌)

● 정정호
사진가 정정호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의 일부 즉, 지극히 단순한 피사체를 흑백이라는 절제된 색채로 표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이 전하는 감각의 너비와 사유적 깊이는 인화지의 크기 안에 머물지 않는다. 그의 사진은 물, 눈, 얼음처럼 같은 물질의 다른 양태나 조건들이 만나고, 이 시각적 인상에 관한 인간 감각의 미세한 변화를 극적인 상황으로 이끌어내고 몰입하게 하는 독특함이 있다.
‘백의 발화’는 하얗게 쌓인 눈이 만들어내는 형상과 눈 아래 갈라지는 얼음의 형체를 담은 추상사진이다. 정정호와 그의 작품 백의 발화는 ‘2015 휴스턴 포토페스트 _ 인터내셔널 디스커버리 5’에 선정되었다

▲ 정정호. 흑의 긴장 III, 64×80cm, Pigment Print, 2012 (사진 제공 : 갤러리 류가헌)

● 최수연
사진가 최수연은 멈춰진 것보다는 흐르는 것에서, 잘 짜여 완벽한 것보다는 자연스러운 것에서 아름다움을 찾는다. 우리 땅 곳곳을 떠돌며 그 때마다 만나는 사람과 자연과 그들이 어우러진 삶을 사진으로 담고 있다.
농민신문사가 펴내는 생활 잡지 ‘전원생활’의 사진기자로 일하면서 ‘논’, ‘흐름’, ‘소를 주제로 한 세 번의 개인전과 세 권의 사진에세이를 펴냈다. 최근 작업 ’유랑‘은 붙잡을 수 없는 시간들 속에서 사진으로 포착한 결정적 순간 혹은 일상적 순간에 대한 수많은 기록이다.
스스로 ‘시간을 기록하는 유랑자’라 칭하는 최수연 작가는 오늘도 유익이나 쓸모를 찾지 않고 발길이 닿는 곳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다.

▲ 최수연. 유랑, 40×30cm, inkjet, 2007 (사진 제공 : 갤러리 류가헌)

● 신동필
신동필 작가는 다규멘터리 사진가로 탄광의 광부들, 장애인, 입양아, 재일민족학교, 종군위안부, 비전향 장기수 등 역사와 시대의 그늘에 가려져 있는 인물들을 쉼 없이 기록해왔다. 사진을 찍어온 세월만큼 넓어진 범위와 깊이는 최근의 그를 네팔 히말라야 산맥 아래 오지에 있는 노동현장으로까지 이끌었다. 2013년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네팔을 오가거나 장기체류하며, 히말라야 급류에서 세티강을 타고 떠내려 온 모래와 자갈을 건축자재용으로 실어 나르는 일로 생계를 유지해 가는 어린 노동자들, 여성 노동자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한 것이다. 긴 사진공백 후에 내놓은 이번 상영작 ‘SETI RIVER 그들의 무게’가 그것이다.

▲ 신동필. SETI RIVER. 00×00. inkje print. 2014 (사진 제공 : 갤러리 류가헌)


김성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