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앨범 전문 브랜드 ‘리쟌(LIZAN)’으로 국내 전문가용 앨범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습니다”

- 앨범 속지 기업 ‘대원사’로 더 유명한 리쟌의 정동희 대표로부터 앨범 사업 진출 동기와 향후 사업 계획을 듣는다 -

25년 전통의 국내 최장수 앨범 속지 전문기업, 대원사(대표, 정동희)가 국내 전문가용 앨범 시장에 고급앨범을 표방한 리쟌(LIZAN) 브랜드를 앞세워 출사표를 던졌다. 리쟌(www.lizan.kr )은 볼트식, 제본식 등 아날로그 앨범과 함께 성장해 온 대원사의 신규 비즈니스 모델로 지난 6월, 경기도 하남시 소재의 아이테코에서 정식 오픈식을 열고 전문가와 일반 소비자 대상의 영업을 시작했다. 이 회사의 정동희 대표는 “천편일률적인 압축앨범이 전문가 시장을 지배하고, 자착식 앨범 외에 특별한 디자인이 존재하지 않는 척박한 앨범 시장에서 품질과 디자인, 가격 면에서 탁월한 리쟌이 앨범 시장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풍부한 경력을 갖춘 전문 디자이너와 다년간 노하우가 집약된 자체 생산 시스템 그리고 전 세계 앨범 시장에서 인정받아 온 리쟌의 자회사인 대원사의 앨범 자재를 통해 품질을 보장받고 있어 리쟌 앨범의 자신감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다. 사진을 붙이고 삽입하는 등 그 형태가 다소 아날로그적이지만 디지털 제품에서 결코 느낄 수 없는 감성과 가치를 간직하며, 앨범의 새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리쟌의 기업 현황과 향후 사업 계획을 이 회사의 정동희 대표에게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

▲ 수공예 앨범 전문 브랜드 ‘리쟌’의 정동희 대표

= 앨범 속지 회사로 유명한 ‘대원사’가 최근 전문가 및 일반 소비자 대상의 앨범 브랜드인 ‘리쟌’을 새로이 만들었는데, 회사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우리 회사는 1986년, 웨딩앨범 매트지를 생산하는 대원금박(현, 대원사)을 근간으로 특허 받은 앨범 대지를 통해 전문가용 앨범 발전에 일조해 온 앨범 필수 자재 전문 기업입니다. 과거 볼트식 및 제본식 속지를 사용하는 전문가용 앨범을 취급한 앨범 제작사라면 대원사의 명성을 익히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대원사가 급변하는 앨범 시장과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 완성 앨범을 출시했는데, 그 브랜드가 ‘리쟌(LIZAN)’입니다. 남양주시 소재의 대원사 공장에선 압축앨범 간지와 속지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고 하남시 지식산업센터로 확장 이전한 본사에선 신규 사업군인 리쟌 앨범을 지난 6월부터 전문가 및 일반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습니다.”

= 리쟌 로고에 ‘Life Design, Life Storage’라는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리쟌’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삶의 한 단면을 담아내는 사진은 앨범이라는 공간에서 보관 방법과 배열 형식에 따라 그 의미와 가치가 결정됩니다. 따라서 리쟌은 앨범을 통해 삶을 재해석하고, 삶의 순간을 보관한다는 의미로 ‘Life Design, Life Storage’를 기업 모토로 삼고 있습니다. 리쟌 브랜드도 이러한 기업 모토의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데, ‘앨범이라는 매체의 진정한 효용성과 기능을 소비자에게 올바로 인식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리쟌의 의지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 앨범 자재 기업으로 오랜 입지를 다져왔는데, 여기에 완성 앨범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궁극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동안 매진해 온 앨범 자재는 앨범 제작사라면 누구나 필연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필수 아이템이었습니다. 막강한 기술력을 보유한 대원사가 국내 앨범 자재 시장을 선도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압축앨범이 등장하면서 가공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감소한 반면, 가공이 필요 없는 일반 대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부문의 매출이 감소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더욱이 열악하기 그지없는 국내 앨범 시장을 위해 오랜 전통을 가진 대원사가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자 자체 완성 브랜드 리쟌을 만들게 된 것입니다. 자사의 수익 모델을 다변화한다는 일차적인 취지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문화를 형성해 국내 앨범 시장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시작한 것입니다.”


▲ 리쟌이 지난 6월,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지식산업센터(아이테코)에서 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오픈식을 개최했다.

▲ 리쟌이 만든 전문가 및 일반 소비자용 앨범

= 사진 출력 수요가 감소하고 디지털 프레스를 통한 포토북 시장이 확대되면서 기존 정통 앨범 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앨범 시장에 진출하는 리쟌의 경쟁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흔히 사진시장의 불황을 사진 출력 물량의 감소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은 다릅니다. 과거 엄청난 양의 낱장 인화 수요가 포토북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오히려 사진 상품에 사용되는 사진 수는 더 늘었습니다. 이에 압축앨범에 한정된 전문가용 앨범 시장과 자착식 앨범이 고작인 소비재 시장은 다양성 면에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또 설비 부담이 적은 앨범 사업의 특성상 가내수공업 형태의 소호 기업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불필요한 가격 경쟁을 일삼고 있습니다. 세계가 인정하는 한국의 앨범을 한국인 스스로가 평가절하 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속지 등의 부자재를 공급하던 회사가 앨범 완성품을 공급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리쟌 앨범은 단기간 구상에 따른 결과물이 아닙니다. 10여년 전부터 앨범사업을 꾸준히 모색해 왔고, 제품 생산에 필요한 생산 설비와 기술, 인력을 점차적으로 보강해오다가 올해 그 결실을 맺게 된 것입니다. 아웃 소싱 없이 모든 작업 공정이 회사 내에서 진행되어 원가 절감을 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이 있으며, 또한 수공예 작업 기반으로 최적화되어 품질 안정에 대한 검증이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이 리쟌 앨범의 강력한 경쟁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 리쟌에선 일반 소비자 대상의 B2C와 전문가 위주의 B2B 영업을 철저하게 구분할 것이라고 했는데, 성격이 다른 두 시장에서 어떻게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인가요?
“현재 리쟌은 B2B(www.lizan.kr)와 B2C(www.lizan.co.kr)를 구분해 사이트를 오픈했습니다. 일반 소비자 대상의 B2C 사이트에선 현재 유행하는 압축앨범과 포토북 그리고 가장 보편적인 자착식 앨범 및 비닐 포켓 앨범의 장점을 고루 결합한 리쟌만의 특화된 앨범을 전시·판매할 방침입니다. B2C 앨범은 유명 오픈마켓에도 입점시켜서, 일반 소비자들도 취향에 맞는 상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겁니다.
한편, 앨범 회사나 프로현상소 대상의 B2B 시장은 앨범 자재를 취급하는 대원사의 입장을 고려해 압축앨범을 제외한 독창적인 고급앨범을 공급할 것입니다. 이 또한 전문가 그룹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들의 애로 사항을 개선하는데 역점을 두고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입니다.”

= 예전부터 해외 시장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리쟌도 해외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지요?
“속지를 공급하는 대원사는 지난 2009년, 유럽과 남미 시장에 진출해 50만 불의 판매 실적을 달성한 바 있습니다. 지금도 여러 해외 시장에서 설비 지원 및 제품 거래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리쟌 또한 앨범 자재와 마찬가지로 국내와 해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겁니다. 지금까지 리쟌은 브랜드 구축과 제품 라인업 확보를 위해 해외 진출을 구상할 여력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국내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해외 시장의 매력을 잘 알기에 향후 해외 전시회에도 참가해 바이어와 접촉하면서 일본 및 동남아시아 시장을 우선 개척해 볼 생각입니다.”

= 리쟌을 통해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리쟌 앨범은 그동안 앨범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리쟌만의 고급스러운 표지와 심플하면서도 수려한 속지를 이용한 명품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명품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 가치가 보존됩니다. 리쟌 앨범 또한 명품처럼 오랜 시간이 흘러도 가치를 인정받을 것입니다. 현재 국내 전문가 앨범 시장은 가격이 제품 선택에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또 앨범 제작사와 앨범 수요자(스튜디오)들은 공생 관계가 아닌 수직적 구조 속에서 서로의 삶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리쟌 앨범은 상품으로서의 가치도 중시하지만 무엇보다 이러한 앨범 시장의 생리를 바로 잡는데 앞장설 것입니다. 또한 앨범 전문 브랜드 ‘리쟌’이 앨범 시장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기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터뷰 / 김치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