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명사진 전문점인 스튜디오 호감의 성공 요인과 향후 계획을 한현모 대표로부터 듣는다 -

얼마 전까지 증명·여권·반명함 등의 서류용 사진은 불황을 겪고 있는 스튜디오에게 계륵 같은 존재였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 인상을 빗겨간 증명사진은 더 이상 스튜디오 수익을 좌우하는 고부가가치 아이템이 아니라 스튜디오 연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부여잡고 있어야 할 서비스 상품으로 전락한 것이다. 그러나 1년 전, 스튜디오 호감(대표, 한현모 www.스튜디오호감.kr )이 증명사진 전문점으로 성공 궤도에 오른 후 서류용 사진을 바라보는 사진계의 인식이 바뀌어 가고 있다.
오로지 증명사진 하나로 일 매출 1백만 원 이상을 달성한 스튜디오 호감의 놀라운 성과는 둘째치고라도 그동안 서울대점, 건대점, 익산점, 안산점 총 4곳의 직영점 및 가맹점이 보여준 차별화된 서비스는 증명사진을 딱지사진으로 폄하하던 스튜디오에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이에 본보에선 지난 3월 중순, 제2의 직영점인 스튜디오 호감 서울 건대점을 오픈하고, 매장 정상화로 분주한 일과를 보내고 있는 한현모 대표를 만나 성공 요인과 향후 계획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

▲ 증명사진 전문점, 스튜디오 호감의 한현모 대표

“경기 불황이 성장의 기회”
스튜디오 업계를 포함한 사진시장의 경기가 불황인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스튜디오 호감의 한현모 대표는 ‘지금이야말로 스튜디오가 성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힘주어 말한다.
“증명·여권·취업 등의 서류용 사진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쯤 찍는 상품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을 상대하는 사진이야말로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끊임없이 수익으로 이어지는 고부가가치 아이템이다.”
스튜디오 호감의 한현모 대표는 20여 년 동안 한 길을 걸어 온 사진전문가다. 백제예술대학교 사진과를 졸업한 그는 학창 시절, 암실이 잘 갖춰진 사진 작업실을 오픈하기도 했다. 한현모 대표가 인물사진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손수 만든 사진 작업실의 영향이 컸다. 졸업 후 한현모 대표는 웨딩사진·베이비사진 등 인물사진 전문점을 운영했다.
지난 2009년엔 새로운 도전을 위해 필리핀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고, 그곳에서 ‘I love photo’라는 포토클럽을 지도하면서 다소 유유자적한 사진 인생을 살기도 했다. 이후 2011년 귀국해 그 당시 국내 스튜디오 업계에서 생소했던 ‘증명사진 전문점’을 열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증명사진의 성공신화를 기록 중인 ‘스튜디오 호감’이다.

“작지만 세심한 배려가 스튜디오 호감만의 감동 서비스로 이어져”
스튜디오 호감은 2011년 10월, 서울대입구역 인근에 11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서 출발했다. 주요 상품은 증명·여권·취업·프로필 등 소위 말하는 서류 사진이다. 스튜디오 호감이 일 매출 1백만 원을 달성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최근에 오픈한 건대점(직영점)을 비롯해 익산점, 안산점 등 2개의 체인점을 오픈하고 서울대점의 성공 신화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대학 졸업 후 10여 년 간 스튜디오를 운영할 때는 효율이 배제된 투자에 주력했다. 그러나 필리핀에서 귀국해 스튜디오 호감을 준비할 때는 투자 대비 효율이 큰 증명사진에 포커스를 맞추고, 그 동안 현장 경험을 살려 나름대로 만든 ‘7가지 법칙’을 실제 스튜디오 운영에 대입함으로써 빠른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한현모 대표는 성공요인으로 7가지 법칙을 꼽았다. 일명 ‘한현모 법칙’으로 불리는 이 성공 포인트에는 ▲ 충분한 의상 준비 ▲ 소비자 스스로 헤어, 메이크업을 준비할 수 있는 환경 ▲ 즐겁고 다양한 촬영 ▲ 고객이 모든 것을 선택할 수 있는 구조 ▲ 즉석 주문 수정 ▲ 사진 파일 제공 ▲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한현모 법칙의 여러 항목 중 감동 서비스는 타 스튜디오와 구별되는 스튜디오 호감의 경쟁력이다. 이 서비스에는 고객의 허기를 달래 줄 고급 커피와 간식, 감미로운 스튜디오 음악, 상품의 가치를 높여주는 세련된 봉투, 원스톱 서비스를 위한 의상·액세서리 등 고객을 생각하는 한현모 대표의 세심한 배려가 담겨 있다.
스튜디오 호감의 상품은 가격에 따라 속성·일반·고급·세미패키지·풀 패키지·풀 패키지+ONE 등 6가지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인기 상품은 고급형(3만 원)과 풀 패키지(7만 원)다. 고급형은 손님 스스로가 전용 파우더룸에서 헤어와 메이크업을 진행하고, 풀 패키지는 전문 스타일리스트가 의상, 헤어, 메이크업을 총괄하는 상품으로, 촬영까지 70분가량 소요된다.





▲ 스튜디오 호감이 최근 건대점을 오픈했다. 건대점을 비롯한 전국의 모든 스튜디오 호감에선 의상·메이크업·세안 등 사진 품질을 결정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고객을 감동시키는 아낌없는 서비스, 스튜디오 호감의 성공 포인트”
오픈한 지 갓 한 달이 지난 스튜디오 호감 건대점도 촬영 분야, 서비스, 인테리어 등 기존 서울대점과 비슷하나 한 단계 진보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17평 남짓한 건대점 한켠에는 사이즈별로 정장, 블라우스, 셔츠가 비치되어 있다. 메이크업 부스에는 증명사진에 어울릴 만한 목걸이, 귀걸이는 물론 최근 유행하는 넥 케이프나 머리끈, 넥타이가 진열되어 있다.
스튜디오 호감의 포토그래퍼는 보타이에 말끔한 정장 차림이다. 또 스튜디오에 상주해 있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고객의 얼굴과 머리를 매만지며 스타일링을 책임진다. 마치 웨딩스튜디오를 연상케 하는 이런 광경은 스튜디오 호감이 강조하는 고객 맞춤 서비스다.
트렌드 분석 역시 스튜디오 호감이 강조하는 서비스의 일환이다. 사진은 크게 증명과 여권, 취업 사진으로 구분된다. 여권사진은 외교통상부가 정해 놓은 규정에 따라 찍어야 하므로 특별한 트렌드가 없다. 운전면허증이나 주민등록증에 사용되는 증명사진 또한 사진 유행은 없다. 반면, 취업사진은 응시 분야나 얼굴 생김새에 따라 각기 다른 분위기를 연출해야 한다. 취업사진은 직종별 친화적, 책임감, 신뢰도 세 가지 측면을 고려해 의상, 넥타이, 메이크업, 헤어 등이 결정된다.
“친화, 책임, 신뢰를 바탕으로 사진을 촬영하므로 사전에 많은 분석이 필요하다. 취업사진은 촬영자 본인의 만족도보다 기업이 원하는 스타일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대인 친화적인 이미지가 기업들이 선호하는 추세다.”

“고객의 입소문에 의한 바이럴 마케팅이 큰 경쟁력”
스튜디오 호감의 시초인 서울대점은 오픈 4개월 만에 월 순이익 1천만 원을 달성했다. 애초 2명의 포토그래퍼로 부족해 1명을 더 채용하고, 스타일리스트 2명도 지난해 6월부터 스튜디오에 상주하고 있다. 특히, 취업 시즌인 9월에는 촬영하지 못하고 되돌아가는 손님이 태반이라고 한다.
“서울대점 오픈 첫 날 1명이 찾아왔다. 다음날 4명, 3일째는 손님이 전혀 없었다. 내심 절망도 했지만 오픈 당시 마음먹었던 7가지 법칙을 꾸준히 실천했다. 그 효과는 머지않아 나타났다. 서울대점에서 취업사진을 찍은 서울대 의대생이 친구를 데려오고, 그 다음날 또 그의 친구가 방문했다. 고객의 입소문이 꼬리를 물고 고객이 급격히 증가하는 믿어지지 않는 일이 오픈 2주 만에 일어난 것이다.”
스튜디오 호감에 대한 고객들의 만족은 포털사이트 평가에 여실 없이 드러난다. 고객들의 평가는 이미 5백 개가 넘고, 서비스 품질을 대변하는 별의 개수는 5개 만점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입소문의 효과는 서울대점에 이어 최근 문을 연 건대점에도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의 만족도는 평가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오픈한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많은 고객이 내방하는 것은 온전히 고객들의 입소문 덕분이다. 손님 중 경희대 학생이 모 사이트에서 스튜디오 호감을 칭찬하자 다음날 수 십 명의 고객이 풀패키지 상품을 예약하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입소문에 의한 선순환 구조를 절감하던 순간이었다.”

“전국 단위의 인적·물적 네트워크는 기업 제휴와 박람회의 초석”
스튜디오 호감이 오픈한 지 이제 1년 6개월이 지났다. 2011년 10월에 제1호 서울대점을 개업하고 지난해 4월 안산점, 2013년 1월 익산점, 가장 최근인 4월 건대점이 문을 열었다. 한현모 대표는 요즘 ‘돈 버는 증명사진 전문점’이란 주제로 전국을 돌며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스튜디오 호감의 촬영, 시스템, 서비스, 고객 응대, 헤어, 메이크업 등이 주된 이야기 거리다.
한현모 대표는 연내 직영점 1개와 2개의 가맹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러한 행보는 단순히 세 불리기가 아니다. 그는 기업 제휴와 전시 박람회를 통해 더 큰 미래를 꿈꾸고 있다.
“꿈은 크게 가져야 한다. 스튜디오 호감의 성장 속도는 그 꿈이 단지 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안겨준다. 체인점을 확대하는 이유는 인적 네트워크의 확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체인망이 형성된다면 취업 박람회를 주최할 수도 있다. 취업 박람회를 통해 구직자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미용, 의류와 헤어, 가방 등의 여러 업체와 제휴하고자 한다. 스튜디오 호감은 그만한 인적 네트워크 형성에 필요한 역량을 갖춰가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기업 제휴는 기업인들의 증명사진 재촬영이다. 최근 모 기업에서 사원증에 들어가는 사진을 교체한 적이 있다. 그 기업은 오래된 사진이 고객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스튜디오 호감이 바라보는 시장이 바로 이러한 기업 관련 작업이다. 그 초석은 전국에 걸쳐 오픈될 또 다른 스튜디오 호감이 될 것이다.

취재/ 이효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