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신 생산 설비 갖추고 제품 다양화와 거래처 확보에 힘쓰고 있는 아뜨레 송수용 대표로부터 기업 현황과 향후 계획을 듣는다 -

역지사지(易地思之), ‘상대편의 처지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이해하라’는 뜻이다. 이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니즈를 파악하고 그들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요즘 기업들이 반드시 상기해야 할 내용이다. 사진시장에도 이와 같은 비즈니스 활동을 실천해 품질 개선과 고객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기업이 있으니 바로 사진 액자 및 앨범 전문 기업 아뜨레(대표, 송수용 www.arttre.co.kr)다.
아뜨레 송수용 대표는 2000년대 초까지 대구에서 베이비 전문 프랜차이즈 스튜디오 ‘아이세상’을 운영했다. 본사 주관의 직영점 5개와 다수의 가맹점을 보유했던 아이세상은 사진 스타일에 맞는 액자 및 앨범 상품을 직접 제작해 판매했는데, 이것이 바로 아뜨레의 시발점이 되었다. 특히, 아뜨레 상품은 품질에 민감하기로 유명한 일본 사진시장에서 먼저 인정받고, 2005년부터 국내 스튜디오에 액자 및 앨범을 공급하고 있다. 우수한 품질의 상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공급하기 위해 그 동안 설비 투자에 공을 들이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제품 다양화와 거래처 확보에 힘쓰고 있는 디자인 하우스 ‘아뜨레’의 기업 현황과 향후 계획을 이 회사 송수용 대표에게 듣는다. - 편집자 주 -

▲ 디자인하우스 아뜨레의 송수용 대표

= 디자인 하우스 ‘아뜨레’는 언제 출범했습니까? 또 상호에 담긴 의미는 무엇입니까?
“과거 대구에서 ‘아이세상’이라는 베이비 스튜디오를 운영한 바 있습니다. 직영점과 가맹점으로 이루어진 베이비사진 프랜차이즈였죠. 아이세상은 브랜드 스타일에 어울리는 앨범과 액자를 자가 생산해 직영점에만 공급했는데 우연찮은 기회에 일본 시장에 소개됐고, 반응이 좋아 2002년부터 수출했습니다. 일본 시장을 총괄하는 아뜨레 일본지사도 그 당시에 설립됐지요. 이후 제조 규모가 커지고 국내 생산 설비가 늘어나면서 스튜디오 대신 액자 및 앨범 사업에만 집중했습니다. 일본 수출에만 치중하던 아뜨레 제품은 지난 2005년 경 국내 스튜디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습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시장에서 인정받은 품질이어서 인지 국내 소비자들의 초기 반응도 좋았습니다. 예술(Art)과 귀중한 것(Treasure)의 합성어인 아뜨레가 ‘귀중한 예술적 가치’라는 그 의미대로 소비자들에게 인식되기 시작한거죠.”

= 브랜딩에 성공한 베이비 스튜디오 ‘아이세상’ 프랜차이즈 사업을 접고 사진 액자 및 앨범 제조업을 시작한 배경은 무엇입니까?
“일단 일본에서의 반응이 매우 좋았습니다. 수출 물량이 늘다보니 생산 설비에 투자를 했고, 그 양질의 상품을 국내 시장에도 공급하고 싶었습니다. 또 스튜디오와 액자 사업을 병행하다보니 스튜디오 거래처 확보에 제한이 따랐습니다. 경쟁사의 액자를 사용한다는 게 스튜디오 입장에선 용납이 안 됐던거죠. 두 사업 중 하나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새로운 사업에 집중하면서 스튜디오의 직원 관리나 인력 수급 등 운영적인 면에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시장 흐름에 따른 성장 가능성을 미뤄 볼 때 사진 액자·앨범 사업이 더 유망하다고 판단했고 제 적성도 제조업에 맞았던 겁니다. 고민은 신중하게, 결단은 빠르게, 그 결과 아뜨레를 선택했습니다.”

= 현재, 아뜨레가 공급하는 상품 중 브랜드를 대표하는 사진 액자와 앨범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아뜨레는 액자와 앨범의 생산량이 7:3으로 아직 액자의 비중이 큽니다. 그래서 액자에 비해 앨범 상품군은 아직 다양한 편이 아닙니다. 그래도 지난해 출시한 ‘아크릴 양면’ 앨범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그동안 출시된 사진앨범은 레자처럼 소재가 천편일률적인데 반해 아크릴 앨범은 앞뒤 표지를 모두 아크릴로 처리해 웨딩 및 베이비 사진을 보다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디자인도 시대 트렌드에 맞게 충족시켜 줍니다.
한편, 액자는 앨범보다 상대적으로 그 종류가 다양합니다. 이 가운데 무광 라미네이팅 코팅이 특징인 끌레르 액자의 인기가 높습니다. 코팅 특성 상 빛 반사 없이 어느 각도에서나 사진을 선명하게 볼 수 있고, 원목 느낌의 얇은 프레임이 액자의 세련미를 더해줍니다. 액자 시장의 베스트셀러인 크리스털마블보다 더 고급스럽고, 가격은 저렴하다보니 스튜디오에서도 수익성이 좋은 끌레르 액자를 공격적으로 판매하는 추세입니다.”


▲ 아뜨레가 국내 공급하는 다양한 액자 및 앨범 중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아크릴양면 앨범(좌)과 끌레르 액자(우)

▲ 아뜨레는 대구 복현2동의 액자사업부(좌)와 산격동의 앨범사업부(우)를 별도로 운영 중인데, 이는 제품 생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 아뜨레는 지난 3월, 서울 양재동에 서울사무소를 오픈했다. 아뜨레 제품에 관심있는 소비자는 이곳에서 아뜨레의 전 상품군을 확인할 수 있다.

= 현재는 앨범보다 액자의 생산 비중이 더 크다고 했는데, 향후에는 어떻게 할 계획인지요?
“국내 시장에 진출한 지 4~5년이 흘렀습니다. 거래처도 매년 100% 이상 증가할 만큼 그 성장세가 두드러집니다. 그 동안 아뜨레는 소비자가 원하는 액자와 앨범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 투자에 집중했습니다. 최근 액자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선보이는 아크릴 및 캔버스 액자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했습니다. 설비가 구축됐다는 것은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낮출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의미입니다. 이제 아뜨레는 수많은 거래처들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킬만한 상품군을 개발하는데 주력해야 합니다. 따라서 액자에 버금가는 앨범 개발과 생산량 확보도 중요한 사안입니다. 지금처럼 사업이 성장한다면, 내년 하반기에는 앨범 수익도 액자 수준까지 증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아뜨레는 지난 3월, 서울사무소를 오픈했습니다. 서울사무소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습니까?
“본사가 대구에 있다 보니 수도권 고객들을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아뜨레 제품에 관심은 있는데, 거리 제약 상 샘플을 주고받기가 불편했죠. 또 아뜨레 상품군이 늘어 갈수록 그 많은 샘플을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수도권 지역의 아뜨레 고객들과 접점도 확보하고, 아뜨레의 전 제품군을 전시장처럼 관람할 수 있도록 상설전시장 개념의 서울사무소를 오픈하게 된 것입니다. 아뜨레는 액자업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영업 사원이 없습니다. 대구 지역을 제외하곤 모두 택배 서비스로 물품을 배송합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불필요한 중간 마진을 없애는데 기여합니다. 따라서 대구 본사와 서울사무소는 영업사원들이 하지 못하는 제품 홍보나 사후 관리를 처리하는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 아뜨레 제품이 고품질임에도 불구하고 경쟁력 있는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궁금합니다.
“국내 액자 및 앨범 업체들은 무한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이겨내려면 품질과 가격의 역비례 성장이 가능한 설비를 확보해야 합니다. 아뜨레는 대구에 액자사업소와 앨범사업소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생산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늘어가는 물량에도 유연하게 대처하기위한 방편이죠. 가격을 낮춰 제품을 하나 더 팔려고 하기보다 먼 미래를 내다보고 설비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은 결과가 아뜨레의 경쟁력으로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고 봅니다.”

= ‘아뜨레’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입니까?
“아뜨레의 액자 및 앨범은 기존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움을 추구합니다. 또 세련된 디자인 요소도 차별화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처음 아뜨레 상품을 본다면 고급스러움에 반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뜨레의 궁극적인 목표는 제품의 표면적인 평가보다는 정직과 성실에 기초한 브랜드 가치를 확립하는 것입니다. 고객이 신뢰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 성실한 기업 경영, 정직한 가격과 품질을 고객들에게 선사하고 싶은 것이 아뜨레 브랜드의 마음입니다.”

인터뷰 / 김치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