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옵센은 경영 모토인 ‘창의, 열정 그리고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사진인의 자존심과 긍지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는 사진 종합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 최근 신사옥 오픈식과 오픈 기념 세미나를 개최한 (주)옵센의 유근종 대표로부터 신사옥 이전에 따른 변화와 향후 계획을 듣는다 -

프로사진현상소, 천지필름으로 더 유명한 (주)옵센(대표, 유근종 www.opsan.co.kr )이 사진 종합 기업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지난 1976년 종합 필름 도매 회사인 천지사로 시작해 1990년 법인을 설립한 후, 전국을 아우르는 프로 출력 서비스로 승승장구하던 (주)천지필름이 지난해 4월, 전격 (주)옵센으로 상호를 바꾸고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나선 것이다. 기존 출력 및 편집, 앨범 및 액자 제작에 이어 디지털 전자액자와 같은 신제품을 개발하고, 국내 사진계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앨범과 액자를 선보이고 있어 주위의 기대감은 더욱 높다. 특히, 대지 1,111평에 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된 카메라 형태를 띤 (주)옵센 신사옥(전주시 팔복동 소재)은 접근이 용이한 1층에 갤러리와 카페를, 2층에는 세미나실을 마련해 과거 사진 전문가 위주의 영업에서 벗어나 일반 사진애호가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그 첫 걸음으로 지난 11월10일부터 20일까지 1층 갤러리에서 ‘제43회 전라북도사진대전’이 열렸으며, 11월15일에는 신사옥 오픈을 기념해 촬영 및 교육 시설을 완벽히 갖춘 세미나실에서 스튜디오 운영자를 위한 무료 세미나를 개최했다.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늘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라’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주)옵센의 유근종 대표를 지난 11월11일, 신사옥 오픈식 현장에서 만났다. - 편집자 주 -

▲ (주)옵센의 유근종 대표

지난 11월11일 (주)옵센 신사옥을 사진인들에게 처음 공개하는 오픈식을 가져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어떤가?
“시대에 따라 고객을 만족시키는 제품 혁신과 미래를 앞서가는 도전 정신이야 말로 (주)옵센이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아날로그 시절엔 ‘천지사’라는 이름으로 국내 필름 유통을 주도했고, 디지털 시대엔 프로와 아마추어가 모두 만족할 만한 품질로 사진 현상소의 새 지평을 개척한 바 있다. 이번 신사옥 오픈을 계기로 새 출발하는 (주)옵센은 21세기 최첨단 글로벌 시대를 즈음해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산학연계를 통한 각종 신상품 연구개발과 우리 회사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그 동안의 각종 인증이야말로 이러한 도전의 성과라 할 수 있다. (주)옵센은 경영 모토인 ‘창의, 열정 그리고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사진인의 자존심과 긍지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는 사진 종합 기업이 되도록 더 분발할 것이다.”

지난 35년간 사용해 온 ‘천지’라는 상호대신 (주)옵센이라는 새로운 회사명을 선택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또 그 의미는 무엇인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주)옵센은 시대변화에 따라 사진계를 선도하는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 만족을 실천해 온 기업이다. 그러나 새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아날로그적 성향이 강한 상호는 창조와 도전을 지향하는 회사 발전에 걸림돌이 되었고, 구시대적 잔해를 과감히 버려야만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지난해 4월, 학계의 도움을 받아 사명을 (주)옵센으로 변경하게 되었다. (주)옵센은 현대적 카메라의 원류인 옵스쿠라(OBSCURA)를 어원으로 한다. 디지털을 지향하는 동시에 사진에 관한 모든 재미를 제공하는 사진 관련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려는 의지를 내포하고 있다.”

전주 팔복동에 완공된 신사옥의 내부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주)옵센 신사옥은 대지 1,111평, 건평 1,000평에 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됐다. 층별로 1층에는 갤러리와 카페테리아(예정)가 신설되었으며, 2층에는 촬영 시스템과 프로젝터, 음향 시설을 완벽히 갖춘 세미나장이 구비되어 있다. 또 3층은 (주)옵센이 개발한 제품 홍보실을 비롯해 액자 및 앨범 제작실이 자리하고 있다. 4층은 (주)옵센의 핵심인 연구개발실을 포함해 출력 및 편집실, 그리고 직원들의 업무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5층 또한 열린 공간으로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한 층을 모두 정원으로 만들었다. 접근성이 가장 좋은 1층과 2층을 갤러리와 세미나실로 구성한 것은 프로 뿐 아니라 일반 사진애호가들도 쉽게 이용하라는 취지에서다.”

신사옥에 마련된 갤러리와 세미나장은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인가? 대관 방식, 이용료 등을 구체적으로 소개해 달라.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주)옵센 신사옥이 프로와 아마추어 모두의 사랑방이 되길 바란다. 작품을 판매하는 갤러리나 비싼 교육비를 지불해야 하는 전문 교육 기관처럼 일반 사진애호가들의 진입을 가로막는 장벽을 과감히 걷어내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사진을 공부하는 학생이나 취미로 사진을 즐기는 동호회도 일정만 조율되면 해당 장소를 전기료 등의 실비만 지불하고 사용할 수 있다. 또 갤러리를 제공할 경우 사진 출력과 액자 제작 등 일련의 전시 준비 과정을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아울러 세미나장은 약 150명이 입실할 수 있는 전용 공간으로, 사진인들의 각종 모임이나 공부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 둘 것이다.”


▲ (주)옵센의 신사옥 전경


▲ 신사옥 1층의 갤러리(사진)와 2층 세미나장은 프로 뿐 아니라 일반인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그동안 갤러리와 세미나실의 이용 사례가 있었나?
“신사옥 오픈을 기념해 지난 11월10일부터 20일까지 1층 옵센 갤러리에서 ‘제43회 전라북도사진대전’이 열렸다. 카페테리아 공간도 전시장으로 확대해 총 1백여 점의 사진이 전시됐다. 건물 전면이 채광창으로 되어 있어 별도의 조명 없이도 작가가 표현한 사진의 원색을 관람할 수 있다. 아울러 2층 세미나장에선 지난 11월15일, 전국 스튜디오 운영자를 초청해 무료 세미나를 개최했다. 인상사진의 거장, 김용성 사진가와 스토리텔링 및 브랜딩 관련 책을 저술한 조연심 작가 그리고 발전적인 스튜디오 컨설팅을 도모하는 로메르아카데미의 심민형 대표가 사진 촬영 및 스튜디오 경영에 관한 핵심 정보를 교육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향후 (주)옵센의 영업 범위와 서비스 대상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가?
“서비스 측면에서 볼 때 사진이라는 큰 울타리는 바뀌지 않는다. 다만 그 안에서 지금껏 사진시장에 상용화되지 않았던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다. 산학연계로 개발 중인 한지앨범이나 디지털 전자액자가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사진 기업들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애로점이 신상품의 연구 개발이다. (주)옵센은 이러한 문제를 남서울대학, 한국폴리텍대학 등의 대학과 연계해 경영 컨설팅, 제품 디자인 및 설계 등을 지원받아 해결하고 있다. 또 (주)옵센이 당장 할 수 없는 포토북 등의 인쇄 상품은 역량 있는 기업과 제휴해 보강할 방침이다. 한편, (주)옵센의 새로운 고객인 일반 사진애호가들을 위해 공정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전북대학교와 협의해 종전 스튜디오 중심의 공정 프로그램을 일반인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개편하는 것이다. 올 연말이면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신사옥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어 향후 사업에 거는 기대와 각오가 남다를 것 같은데, 어떤가?
“스티브 잡스의 ‘늘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라’라는 말을 좋아한다. ‘천지사를 창립할 때의 마음과 자세를 잃지 않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지와 일맥상통한다. 지금껏 사진의 굴레를 벗어나지 않고, 직원들의 도움으로 성장해 왔듯이 앞으로도 그 범위 안에서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우리의 주요 고객인 프로 사진가 뿐 아니라 사진을 좋아하는 일반 애호가들도 (주)옵센과 함께 사진에 대한 새로운 재미를 찾아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터뷰 / 김치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