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진박물관, ‘경기전 옛 사진 특별전’ 개최
- 오는 7월26일까지 태조어진 등 경기전 1백년의 모습 담은 희귀 사진 전시 -

조선 태조의 어진을 봉안한 국내 유일의 어진박물관(관장, 이동희 www.eojinmuseum.org )에서 ‘경기전 옛 사진 특별전 : 경기전 1백년의 기억을 거닐다’가 오는 7월26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조선말부터 해방직후까지 약 1백년 동안의 경기전 모습을 담은 사진을 모아본 것이다. 사진은 주로 조선총독부가 우리나라 전역을 돌며 촬영한 흑백유리원판 가운데 경기전과 관련된 장면과 그림엽서, 졸업앨범 등으로 총 40여 점의 사진이 경기전 관람동선과 동일하게 공간별로 나뉘어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서 흥미로운 것은 태조어진 흑백사진을 모두 모아 비교 전시했다는 점이다. 현재 유일본인 경기전 태조어진과 함께 영흥 준원전 태조어진이 유리원판 사진으로 남아 있다. 경기전의 태조어진은 수염이 흰 노년의 모습이고, 준원전의 태조어진은 수염이 검은 장년의 모습이다. ‘태조실기’(1927)와 ‘개벽’(1926)에도 태조어진이 실려 있는데 준원전 어진으로 추정되지만 유리원판 사진과는 조금 다르게 보여 의문을 일게 한다. ‘태조실기’의 태조어진은 근래 찾아진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라진 별전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1928년경 발행된 전주안내 그림엽서 속에는 경기전 본전 건물 좌측에 위치한 별전과 당시 경기전의 전반적인 모습이 비교적 잘 나와 있다. 별전은 일이 있을 때 태조어진을 임시로 이안하기 위한 곳으로 조선 전기 전주사고가 있던 자리에 임진왜란 후 사고가 폐지되고 그 자리에 들어섰다가 1937년 철거되었다.
이 외에도 현재의 경기전 정문(매표소 옆)이 세워지기 전에 하마비와 홍살문 뒤로 외신문이 보이는 모습, 화재막이의 역할을 하는 정전 거북이의 온전한 모습 등을 담은 사진이 전시돼 있다. 더불어 조경묘, 조경단, 오목대, 이목대 등 전주의 조선왕실 문화유산 옛 사진도 같이 전시되고 있다. 해방 전후 교복을 입고 전주의 대표적 유적지에서 졸업앨범 사진을 찍은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경기전은 전주가 조선왕실의 본향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공간으로 이번 사진전은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전주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어진박물관은 오는 7월26일까지 ‘경기전 옛 사진 특별전’을 개최한다. 사진은 전시 포스터 (사진 제공 : 어진박물관)


김성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