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클럽 회원들이 소개하는 서울의 구(區)별 촬영 명소와 촬영법

카메라 들이대면 명작이 되는 서울지역의 촬영 명소를 발견하다!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은 조선시대 이후 약 6백 년 간 수도로 그 역할을 다하며 과거의 화려한 역사와 최신 현대의 모습을 동시에 담고 있어 사진인들이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촬영 명소를 간직하고 있다. 또한 서울에 총 25개 구는 자연, 역사, 농촌, 미래, 산업, 스포츠, 과학, 경제 등의 특징을 지니고 있어서 사진인들의 촬영 욕구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너무 가까워서 쉽게 지나치기 쉬운 서울, 그러나 카메라로 보면 눈이 휘둥그레 질만한 풍경이 곳곳에 숨은 서울의 촬영 명소를 PIS클럽(www.pisclub.net) 회원들이 소개한다. - 편집자 주 -

빼어난 산수와 명산의 정기를 뿜어내는 도봉구 / 도봉산 자운봉


도봉산 자운봉을 제대로 담고 싶다면 이른 아침 다락능선에서 촬영해보자. 여기에 높고 푸른 하늘을 더하기 위해서는 24㎜ 이하의 광각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자운봉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담기 위해선 아침 햇살이 내리기 시작하는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 촬영 포인트.
여기에, 디지털카메라의 색온도와 조리개 수치만 효율적으로 조절해도 남부럽지 않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색온도를 3500K까지 낮춰 푸른 하늘을 강조하고, 조리개를 F10까지 조이면 서울 북부의 여러 명산을 선명하게 담아낼 수 있다. 동일한 위치와 조건, 시간에 찍은 사진이지만 약간의 화이트밸런스만 조정해도 사진의 결과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종로구 창덕궁
조선시대의 궁궐과 현대 사회의 상징인 고층 빌딩이 즐비한 종로구는 까다로운 촬영자들의 구미를 맞춰줄 수 있는 최적의 출사지다. 특히, 과거의 찬란한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창덕궁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며,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는 좌우 대칭이 특징이다. 창덕궁과 같은 좌우 대칭의 형상을 촬영할 때는 좌우 비율과 수평선, 수직선에 유의해야 한다. 건물사진에서 의도적으로 왜곡을 활용하지 않을 땐 수직선을 맞추는 것이 관건이다. 광각렌즈로 근접 촬영을 할 때 렌즈를 위로 올리면 수직선이 눕게 되는데, 피사체의 중심과 카메라의 수평을 맞출 수 있는 위치를 찾아 촬영하면 최대한 왜곡을 줄일 수 있다.

시골의 정다움이 느껴지는 강서구 김포공항

도심 속에 시골 풍경을 간직한 강서구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김포공항이다. 강서구의 대표적 출사지, 오쇠동은 김포공항에 이착륙하는 비행기를 가장 근거리에서 볼 수 있는 곳으로, 이를 촬영하기에 적격이다. 그러나 비행기가 지나가는 3~4초 사이의 짧은 시간 안에 노출, 구도를 잡아야 하므로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먼저, 비행기가 오기 전에 여러 차례 샘플 촬영을 한 후, 비행기가 지나가는 타이밍에 맞춰 구도를 잡고 촬영한다. 보통 비행기 한 대를 보내고 나면 40여 분을 기다린 후 또 다른 비행기를 찍어야 한다. 촬영 시 조리개를 조여 전체적으로 심도를 깊게 표현하고, 역광에 대비해 내장 플래시에 명함지를 넣어 광량의 느낌을 최소화할 수 있다.

주옥같은 출사 명소가 숨겨져 있는 영등포구 선유도 공원

선유도 공원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촬영 명소지만, 계절마다 다른 느낌을 선사해 사진인들에게 더욱 사랑 받고 있다. 특히, 해질 무렵 숲 너머로 떨어지는 노을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쓸쓸하고도 따뜻한 느낌을 담기 위해 화이트밸런스를 K모드에 놓고, 켈빈 값 수치를 9000K 이상으로 찍으면, 물에 비친 반영사진을 찍을 수 있다. 화이트 밸런스를 자동(Auto)에 맞추어 찍으면 물의 차가운 느낌이 그대로 표현되므로 색온도를 변경해 찍는 것도 최적의 사진을 얻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도심 속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성북구 길상사

서울의 최북단, 성북구에는 도심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한적한 사찰인 길상사가 있다. 주택가 중심에 자리 잡고 있지만 깊은 숲 속의 암자처럼 수림이 울창한 작은 계곡이 있으며, 사찰을 조용히 거닐면 정갈하게 가꿔진 사찰 내부를 음미하는 즐거움도 있다. 극락전 앞마당에는 보호수로 지정된 플라타너스가 있는데, 사진으로 담고 싶을 만큼 멋지다. 사진을 찍을 때 렌즈의 선예도를 최대한 살리는 조리개 값은 F8이나 F11이다. 조리개를 F11까지 조여주고, 촬영하는 날이 흐리면 감도(ISO)를 400까지 높여야 사찰의 고요함을 흔들림 없이 담아낼 수 있다.

자연과 더불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서울올림픽의 영광이 살아 숨 쉬는 송파구의 올림픽공원은 다양한 취미를 즐기는 사람으로 분주하다. 인라인, 자전거, 사진, 퀵보드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사진을 통해 그들을 만나면 빨리 가는 사람의 발목을 붙잡기도 하고, 때로는 빨리 나아가는 사람을 더 빨리 나아가도록 밀어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아주 빨리 달리는 인라이너를 빠른 셔터스피드로 담아내면 아주 정적인 반면, 천천히 느리게 가는 자전거를 느린 셔터스피드로 패닝하면 거침없이 빠르게 나아가는 것처럼 표현할 수 있다. 이렇듯 셔터스피드만 조절해도 재밌는 사진을 만들 수 있다.

※ 자료 제공 :들이대면 바로 명작이 되는 DSLR 서울 출사지( 피스클럽 민영기 엮음 / 이지북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