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예수 탄생의 종교적 의미를 넘어 한해를 마무리하고, 희망찬 새해를 준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는 늘 특별한 날이다. 그래서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연인·친구·회사 동료 등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들과 함께 보내기 좋다. 하얀 눈 소복이 쌓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면 좋겠지만 케롤송과 오색찬란한 트리로 물든 도시 곳곳에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가까운 근교로 나가 눈을 밟아 볼 수도 있고, 거리 곳곳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축제도 참가해보고, 테마파크에서 동심으로 돌아가 크리스마스에 동화될 수도 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2010년 크리스마스를 기억에 남게 할 장소를 소개한다. - 편집자 주 -
★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제일 먼저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의 크리스마스
에버랜드(www.everland.com)가 11월15일부터 오는 12월26일까지 크리스마스 판타지를 개최한다. 전구로 화려하게 장식한 스노우 매직 트리를 비롯해 밤하늘에 수를 놓은 듯 한 터널 형태의 에버 밀키웨이, 인공 함박눈이 매력적인 스노우 타임, 펭귄 나들이 등 다채로운 크리스마스 향연이 준비되어 있다. 또 에버랜드의 포시즌스 가든은 수백만 개의 전구를 이용해 화이트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하고, 이밖에도 불꽃축제, 퍼레이드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롯데월드(www.lotteworld.com)도 11월5일부터 오는 12월26일까지 크리스마스 대축제를 개최한다. 크리스마스 캐릭터로 꾸며진 신데렐라의 크리스마스 파티부터 밴드 퍼레이드, 아이스링크 밴드쇼와 트램카, 거리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이 열린다. 또 놀이공원의 거리는 수백만 개의 전구로 꾸며지고, 천정은 대형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치장되어 밤이 되면 화려한 불빛으로 낮과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낼 전망이다.
서울랜드(www.seoulland.co.kr)는 지난 11월13일, 윈터 페스티벌을 시작했다. 정동문 지역과 빨간 풍차 하트가 눈꽃과 크리스마스 캐릭터로 꾸며져 겨울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또 정문에는 동화 속 캐릭터가 자리하고, 아치 터널의 중심은 6개의 트리로 장식되었다. 특히, 올해는 체험 전시관인 산타 빌리지가 문을 열어서 어린이들은 산타 마을에서 다양한 놀이 시설과 포토존을 체험할 수 있다. 서울랜드 동문은 대형 눈 결정체 조형물로 꾸며진 눈꽃마을이 설치됐다.
▲ 에버랜드 크리스마스 전경
★ 갤러리와 거리에서 느끼는 크리스마스
올 크리스마스엔 공연이나 미술 전시를 관람하는 건 어떨까? 서울 코엑스에서 11월24일부터 2011년 3월1일까지 열리는 ‘체게바라와 쿠바, 코르다 사진전(www.kordaphoto.co.kr)’은 체코 출신 알베르토 코르다의 사진을 코르다, 리더들, 민중, 여인들, 바다 등의 5가지 테마 스튜디오로 구분된다. 그는 쿠바 최초의 패션 포토그래퍼이며, 쿠바 혁명 현장을 담은 사진가로 유명하다.
프랑스 최대 궁전인 베르사이유의 유물을 직접 만나 볼 수 있는 ‘베르사이유 특별전’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에서 내년 3월6일까지 개최된다. 루이14세부터 마리 앙투아네트의 소장품 80여 점이 전시될 이번 전시에서 베르사이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한편, 대형 백화점, 상점에선 벌써부터 오색찬란한 불빛을 이용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시내 주요 백화점들은 건물 외벽에 크리스마스 관련 조형물로 장식해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밖에도 명동, 청계천, 시청 등 서울 주요 거리에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또한, 12월1일부터 2011년 1월20일까지 제2회 부산 크리스마스트리 문화축제가 부산 광복동에서 펼쳐진다. 500m에 달하는 광복동 거리를 트리로 장식해 에덴동산, 산타마을, 사슴동산, 포토원이야기 등의 테마존을 형성한다. 특히, 크리스마스 당일은 클래식 데이로 지정해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이밖에도 부산은 용두산 공원, 송도해수욕장, 고신대를 중심으로 동삼동 75광장과 봉래교차로, 태종대 등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한다.
▲ 체게바라와 쿠바, 코르다전, ‘나무토막 인형을 안고 있는 소녀, 1959년, La nina de la muneca de palo, 1959’
★ 강원도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사람들은 온 세상이 눈으로 뒤덮인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상상한다. 1년 365일 중, 12월25일에 맞춰 눈이 내린다는 것이 매우 희박해서 때로는 눈이 많이 내리는 강원도로 찾아가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것도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적설량이 많은 편인 강원도는 겨울마다 눈꽃열차가 운행될 만큼 겨울 관련 축제가 다양하다. 특히, 대관령의 드넓은 양떼목장은 컬러가 극도로 제한된 순백색의 눈으로 뒤덮여 절제미를 강조한 사진 촬영에 알맞다.
교통 체증이 걱정된다면 기차여행이 제격이다. 강원도로 향하는 무궁화호 기차에서 바라 본 강원도의 겨울 풍경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줄 것이다.
▲ 대관령 양떼 목장
★ 크리스마스에 가볼만한 성당과 교회
- 전동성당, 가실성당, 약현성당, 오크밸리교회, 포일성당, 성공회 강화성당, 공세리 성당 -
종교에 상관없이 크리스마스에 왠지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 바로 성당이다. 전북 전주에 위치한 ‘전동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웅장함을 자랑한다. 그래서 영화나 드라마에도 자주 등장한다. 경북 칠곡군에 위치한 ‘가실성당’은 영화 <신부수업>을 촬영한 곳으로, 경상북도에서 가장 오래됐다. 교회 외관에서 풍겨지는 고풍스러움과 더불어 내부의 유리화가 아름다움을 더한다.
한국 최초의 서양식 성당인 서울 종림동의 ‘약현성당’은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에 등장한 이국적인 곳이다. 강원도 원주의 한솔오크밸리리조트에 위치한 ‘오크밸리교회’는 아름다운 외관에 설경이 더해져 웨딩 촬영지로도 많이 이용된다.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포일성당’은 독특한 디자인을 지닌 곳으로 돔 모양이 웅장함을 선사한다. 한옥 형식을 지닌 ‘성공회 강화성당’은 서양양식이 아닌 우리 고유의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 충청남도 아산군에 위치한 ‘공세리 성당’은 <태극기 휘날리며>, <고스트 맘마>, <모래시계> 등 다양한 영화, 드라마가 촬영된 곳이다. ‘공세리 성당’은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성당으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손꼽힌다.
▲ 눈 덮인 가실성당 전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