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 모두가 출사 테마가 되는 가을 여행 속으로 풍덩 빠져보자~
무덥지도, 그렇다고 춥지도 않은 가을은 1년 중 야외 활동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다. 특히, 가을과 함께 찾아와 온 산야를 물들이는 단풍은 가을 여행의 대표 테마이자 국토의 70%가 산으로 둘러싸인 한국만의 진풍경 중 하나다. 또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다. 농군들의 1년 간 노력이 결실을 맺는 시기로, 오곡백과가 무르익는다. 고개 숙인 벼가 만든 황금 들녘과 나무마다 알알이 맺혀 있는 따끔한 밤송이, 주렁주렁 나뭇가지에 매달린 예쁜 연시까지, 가을은 풍성하기만 하다. 따라서 가을엔 그 어느 때보다 여행거리와 출사 테마가 풍요롭다. 단풍에 취하러 떠나는 등반여행부터 가을을 대표하는 음식 체험 여행 그리고 가볍게 1박2일로 떠나는 주변여행에 이르기까지… 여행사들이 추천하는 가을 테마 출사 여행 속으로 떠나보자. - 편집자 주 -
■ 단풍 명소로 떠나는 여행
• 내장산
내장산으로 떠나는 단풍여행에는 기차로 떠나는 여행이 많다. 이른 아침(6~7시경)에 서울역이나 영등포역을 출발해서 오전 11시 전에 정읍역에 도착해 내장산 서래봉 코스와 신성봉 코스로 나뉘어 산행하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서래봉 코스는 일주문을 시작으로 벽련암, 서래봉, 불출봉, 원적암, 내장산 트래킹 코스로 이어지는 데, 약 4시간이 소요된다. 약 5~6시간이 소요되는 신성봉 코스는 내장산과 용굴입구, 신선약수, 신성봉, 까치봉, 용굴, 내장산, 일주문을 잇는다. 가을철 단풍이 워낙 수려해서 예부터 조선 8경 중 하나로 불린 내장산(
http://naejang.knps.or.kr)은 단풍이 고운 가을에 인산인해를 이룬다. 내장산 주차장부터 내장사까지 이어지는 단풍터널 주변에는 20~50년 이상 된 단풍나무들이 많으며, 우화정을 지나 일주문에서 내장사 입구까지 볼거리가 자장 많다. 내장산 뒤에 바위봉우리인 서래봉 역시 단풍이 아름답다. 특히, 10월 경 주말에는 많은 사람들이 단풍여행을 나서니 그나마 사람이 적은 평일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정읍사문화제 축제가 10월30일과 31일 양일간 열리고, 단풍체험존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 설악산
무박으로 떠날 수 있는 기차여행으로, 정동진 해돋이와 설악산 단풍, 주문진 어시장을 구경할 수 있다. 늦은 저녁에 출발해 이른 아침, 정동진 해돋이를 감상한 후 설악산의 용소폭포에서 선녀탕, 주전골, 독주암, 오색약수로 이동한다. 이 여행 코스는 단풍 산행이 끝나면 주문진 어시장으로 쇼핑을 떠난다. 물론, 정동진과 주문진 어시장을 방문하지 않고 곧바로 버스를 타고 설악산을 방문하는 코스도 있다. 이런 경우 새벽 6시 경에 출발해 남설악 흘림골과 여심폭포, 주전골, 선녀탕, 오색약수를 여행한다.
설악산에는 다양한 단풍 코스가 마련되어 취향대로 고를 수 있다. 설악산 중 가장 먼저 단풍이 드는 한계령부터 대청봉 코스, 기암괴석과 단풍이 어우러진 공룡능선, 남설악을 굽어볼 수 있는 흘림골, 기암절벽이 천개의 불상처럼 늘어선 천불동과 협곡이 어우러진 철불동 계곡, 소와 담, 폭포가 어우러진 구곡담 계곡, 계곡과 암봉이 어우러진 오색주전골 등 다양한 코스가 존재한다. 가을철 설악산은 어디를 가도 아름다우니 자신이 목표를 세운 곳에 단풍 절정 시기를 체크해 이동하자.
• 두륜산
기차나 버스로 당일 또는 1박2일로 여행할 수 있는 해남에 위치한 두륜산은 지난해 해남군이 도립공원 내에 대규모 단풍과 동백 군락지를 조성했다. 국토의 최남단 땅끝마을을 방문한 후, 국내에서 이동 거리가 가장 긴 케이블카를 이용해 단풍을 관람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늦게 단풍이 찾아와서 많은 인파를 피해 11월에도 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곳 이다. 두륜산 정상에 오르면 서해안과 남해안이 한 눈에 들어온다. 두륜산의 잡단시설지구부터 대흥사까지 이어진 십리 숲길에는 멋진 단풍 터널이 조성되었으며, 십리숲길의 오색단풍과 대흥사 주변의 단풍이 볼거리다. 또한 단풍 외에도 가련봉과 두륜봉 사이에 억새들이 지천으로 피어있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가련봉에서 내려다 본 대흥사는 절정을 이룬 단풍으로 장관을 이루며, 사찰 내부도 만개한 단풍과 조화를 이룬다.
※ 2010년 단풍 예상 시기
2010년 단풍은 10월3일경 설악산을 시작으로 해 중부지방은 10월18일, 남부지방은 10월17일부터 10월30일 사이에 첫 단풍을 볼 수 있다. 또 단풍 절정기는 평년보다 다소 늦어 중부지방은 10월 하순경, 남부지방은 11월 상순경이 될 전망이다.
자료제공: 기상청)
※ 단풍 시기는 산 높이를 기준으로 2할 가량 단풍이 들었을 때를 첫 단풍, 8할 가량 단풍이 들었을 때를 절정기라고 칭한다.
■ 가볍게 떠나는 1박2일 도보여행
• 소매물도
통영에 위치한 소매물도는 경치가 아름다워 사진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40여분 가량 배를 타고 들어가는 동안 수많은 바위섬을 볼 수 있고, 등대섬과 소매물도를 잇는 몽돌밭길이 유명하다. 특히, 몽돌밭길은 하루에 두 번 썰물 때만 나타난다. 등대섬에 오르기 위해서는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하기 때문에 신발은 편안한 것을 신는 것이 좋다. 소매물도를 여행하는 것만도 하루가 소요되므로, 1박2일로 여행 일정을 잡는 것이 좋다. 도보로 섬을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배를 타고 섬 전체를 둘러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등대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폐교가 바다와 어우러져 멋진 남해 풍경을 연출한다. 소매물도는 한 여름에 그늘이 거의 없어서 도보여행이 힘들지만 시원한 가을에는 가볍게 산책하기 좋다. 대부분의 여행사는 소매물도와 함께 벽화마을로 유명한 동피랑마을과 지리산 대원사을 연계해 여행 코스를 구성하므로 자신에게 알맞은 코스를 선정하자.
• 장흥
KBS 2TV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1박2일’에 소개된 후 슬로우시티, 트래킹 여행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슬로우시티 장흥은 인기 코스 중 하나다. 장흥군청이 여행사를 지원하므로, 여행 경비를 절약할 수 있다. 전국 최초의 주말시장인 토요시장과 40년 이상 된 편백나무가 빼곡히 들어선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호남 5대산 중 하나인 천관산에서는 ‘천관산억새제’와 탐진강변에 조성된 국화 등을 볼 수 있다. 여행사별로 방문 가능 지역을 패키지로 구성해 떠나므로, 자신이 원하는 장소를 선정할 수 있다. 욕심내서 장흥 전 지역을 방문하기에는 시간이 짧으니 이점에 유의하자.
※ 강원도·전주·인천 등에서는 각종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해 저렴한 가격에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니, 여행사에 의뢰해보자.
■ 가을 음식 체험 여행
• 알밤줍기 - 수확의 계절 가을을 상징하는 알밤을 테마로 해 여행사는 당일 일정으로 ‘알밤줍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밤 농장에 방문해 떨어진 알밤을 개인당 최대 3㎏까지 주울 수 있는 행사로 가족, 연인들과 함께 즐기기에 좋다. 대부분의 알밤줍기 여행 프로그램은 단풍 구경과 연계하거나 주변 명소 탐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대게 대둔산, 제부도, 양평 용문사, 정안, 청양 칠갑산 등에서 알밤줍기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당일로 기획된 여행 프로그램이어서 일정이 빡빡할 수도 있으나 한 번에 다양한 체험을 한다는 점에선 유익하다. 단, 프로그램을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개인적으로 알밤농원에 예약해 이용면 된다.
• 대하축제 - 가을의 또 다른 별미는 살이 통통하게 오른 대하다. 여행사에서는 서해 안면도나 남당리에서 열리는 대하 축제 관련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안면도에서는 10월16일까지, 무창포에서는 10월10일까지 대하축제가 열리며, 대하잡기 등의 다양한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대하여행은 단순히 맛 기행이 아니라 단풍여행과 트래킹과 함께 구성되므로 취향에 맞게 여행을 구성할 수 있다.
취재/ 이효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