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엔 젊음과 문화 그리고 예술이 공존하는 홍대 문화특구로 출사를 떠나자!하나의 주제를 잡고 떠나는 여행, 그 속에서 이색적인 홍대 문화특구를 느껴보자!


젊음과 클럽 두 단어로 요약되는 젊음의 거리 홍대 일대는 대중보단 마니아(Mania)에게 어울리는 공간이다. 매체를 통해 자주 소개되는 인디밴드들의 공연장과 콘서트 장소, 춤과 음악이 지배하는 클럽문화, 패션의 트렌드인 빈티지 의상, 아기자기한 트렌디 숍, 자유로운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공연문화, 골목 곳곳의 갤러리 등이 홍대 일대를 설명하는 키워드다. 따라서 홍대에선 자신만의 빈티지 룩을 찾아 나서는 의상 쇼핑은 물론, 소담스러운 카페 탐방이나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에 열리는 클럽 데이를 즐기며 젊음을 발산할 수 있다. 더욱이 눈길 닿는 곳마다 이색 아이템으로 넘쳐나는 홍대 문화특구는 최근에 홍대역 일대 뿐 아니라 상수역, 합정역까지 그 범위가 확장되고 있어 그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재미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오늘도 어제와 다르게 새롭고 신선한 즐길거리로 가득한 홍대 문화특구로 나만의 주제를 갖고 출사 여행을 떠나보자. - 편집자 주 -


"햇살 좋은 날,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역을 뒤로 하고 6호선 상수역을 통해 홍대 문화특구에 가자. 늘 사람으로 북적이던 홍대역 주변과 달리 한산하고 조용하게 탐방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홍대 문화특구는 너무도 다양한 테마로 가득 채워져서 자칫 뚜렷한 목적 없이 방문하면 그 안에 보석같은 즐거움을 만끽할 수 없다. 그것이 벽마다 즐비한 그래피티가 될 수도 있고, 오래된 책에서 뿜어지는 알싸한 느낌의 헌책방이나 패션 트렌드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개성 넘치는 옷 가게가 될 수도 있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하나의 주제를 세워 오늘 하루, 개성 넘치는 이미지 찾기 놀이와 이색 출사를 떠나보자."

낙서의 종착역

어느 날 문득 내 집 벽에 이상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면, 아마 당장 경찰서에 신고를 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것이 하나의 볼거리가 되어 모든 벽면이 도화지가 되는 것을 용인해 줄 수 있는 곳이 홍대 주변이다. 스프레이 페인트로 그림을 그리는 그래피티(graffiti)는 홍대의 ‘피카소 거리’를 시작으로 홍대 주변 전역에서 볼 수 있다. 아담한 주택가의 담벼락에도, 의류 수거함에서도, 구멍가게 담벼락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그래피티는 홍대를 상징하는 문화다. 같은 그림 찾기도 쏠쏠한 재미를 안겨준다. 참고로 상수역 1번 출구로 나오면 눈에 익숙한 아라키 노부요시의 작품 ‘수박 먹는 여인’이 반겨줄 것이다.




오래된 것의 향기

홍대 주변에는 중고 서적을 판매하는 몇 개의 책방이 있다. 홍대역 4번 출구 근처의 아름다운 가게, 우리동네책방, 글벗서점 등의 헌책방과 홍대 정문 입구에 디자인 전문서적을 판매하는 온고당서점과 해외잡지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매거진랜드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헌책방에는 아련한 옛 기억이 떠오르는 서적부터 스쳐간 주인들의 손 떼 묻은 헌책, 흘러간 시대를 반영한 책들이 우리를 반겨준다. 하늘 높은지 모르고 차곡차곡 쌓여 빼곡히 줄지어 있는 책들과 좁디좁은 틈 속에서 감성의 진주를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예술과 소통

홍대는 젊음의 거리이자 예술의 거리다. 예술의 거리로 표현되는 이유 중 하나는 속속 생겨나는 갤러리 때문이다. 홍대의 랜드마크로 자리 매김한 갤러리 상상마당을 시작으로, 갤러리 잔다리, 대안공간루프, 더갤러리, 서울문화재단 서교예술실험센터, 그문화, 라이트박스, 갤러리성 등이 작품 세계로 인도할 것이다. 더욱이 갤러리와 카페가 조화를 이루어 기존 갤러리와 구별되는 갤러리 카페가 속속 등장하고 있어 홍대를 찾는 젊은이들은 이미 예술과 조용한 소통을 시작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텔레비전12, 샴, 갤러리 유키 등이다.
한편, 상상마당의 갤러리와 갤러리 잔다리, 대안공간루프, 갤러리 유키는 주로 사진전을 열고 있으니, 출발 전에 미리 전시일정을 체크해 방문해 보자. 무엇보다 홍대 주변의 갤러리는 인사동이나 삼청동처럼 한 지역에 밀집되어 있지 않고, 각자가 집과 동화되어 숨어 있거나 뜻밖의 장소에서 불쑥 만날 수 있으니 두 눈 크게 뜨고 찾아보자.



일상으로의 초대

홍대 문화특구를 대표하는 또 다른 문화가 카페다. 만화나 소설 속에서나 나올 법한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곳곳에 즐비하다. 과거 서교동 일대에 집단으로 모여 있던 카페들은 차츰 동교동 주택가로 이동하는 추세다. 주택 사이에 동화되어 있는 카페들은 일상의 시끌벅적함을 잊기에 충분하다. 또한 카페 사이로 보이는 상점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기만 하다. 동교동에 위치한 카페와 상점들은 주택을 개조해 만들어서 벽마다 이색적인 형상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곳에선 의류 쇼핑몰 촬영이 빈번하다. 평일의 햇살 따듯한 오후에 동교동을 거닐다보면 심심찮게 촬영 현장을 마주할 수 있고, 촬영 장면을 유심히 지켜보면 지인들을 멋지게 촬영해 줄 구도와 배경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도 있을 것이다.




상점들의 이색 자랑

홍대 주변의 상점들은 저마다 이색적인 간판을 달고 있다. 이 골목 저 골목을 누비다 보면 이색 간판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홍대의 지역적 특성을 간직한 이 간판들은 홍대 일대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며, 변화하는 문화 트렌드도 반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인장의 솜씨 좋은 손 글씨로 이름을 쓴 간판, 단순히 가게 이니셜로 간판을 만든 상점, 그 의미를 알 수 없는 의미심장한 간판들이 각자의 스타일에 맞게 걸려있으니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는 도심 속 간판에서 다양한 멋과 재미를 느껴보자.






취재 / 이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