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도, 강원도까지 지하철이 연계되어 두 시간 내 진입 가능 -

서울과 지방 대도시에 조성된 지하철이 그 범위를 넓혀가면서 생활 문화권이 좁혀지고 있다. 지하철 1호선은 남으로 천안, 북으로 춘천까지 확장되어 관광객들은 굳이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고도 교통카드 한 장이면, 국내 내로라하는 관광지를 찾아갈 수 있게 됐다.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거창하기만 하던 여행이 일상의 휴식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지금껏 시간과 금전의 부담으로 여행을 포기했었다면, 다가오는 주말엔 교통 카드 한 장 들고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가깝지만 그동안 쉽게 갈 수 없었던 여행지를 소개한다.
- 편집자 주 -

사색의 길, 남한산성 둘레길

▲ 남한산성 둘레길(사진제공: 남한산성 문화관광사업단)
서울 인근에 위치한 남한산에는 남한산성을 중심으로 총 5개의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다. 남한산성은 8호선 산성역, 5호선 마천역이 연계된다. 또 산자락이 경기도 광주, 하남, 성남에 걸쳐 있어 그 어떤 곳에서도 진입이 용이하다.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좋은 공기를 마시며, 산책하기 좋은 남한산성 둘레길은 ▲ 산성종로를 시작으로 북문, 서문, 남문을 걸쳐가는 3.8㎞의 1코스 ▲ 산성종로에서 서문, 청랑당, 숭열전을 지나는 2.9㎞의 2코스 ▲ 역사관을 시작으로 벌봉, 망원사로 이어지는 약 5.7㎞의 3코스 ▲ 산성종로에서 남문, 동문을 지나는 3.8㎞의 4코스 ▲ 남한산성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7.7㎞의 5코스로 구성된다. 코스 정보는 경기문화재단이 만든 남한산성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상세히 찾아 볼 수 있다.
※ 찾아가는 법
남한산성 둘레길을 가는 방법은 지하철 8호선과 5호선을 이용하면 된다. 8호선은 산성역에서, 5호선은 마천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해외여행이 그리울 땐 인천국제공항으로

▲ 인천국제공항(사진제공: 인천투어)
돈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국내 여행과 달리 해외여행은 적잖은 경비가 소요된다. 그러나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해외여행은 늘 동경의 대상이다. 문득 해외여행이 미치도록 가고 싶다면 인천공항으로 가보자.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리무진 버스보다 저렴하고 빠르게 공항에 갈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세계 제일의 서비스와 시설을 인정받은 곳답게 둘러볼 곳이 많다. 4층에 있는 공항전망대에서는 비행기 이착륙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고, 각 층에 마련된 식물원과 전통공예전시관에서도 볼거리가 다양하다. 또 라운지 이용 카드가 있다면 라운지의 고급 서비스를 이용해도 좋다. 간혹 공항 1층 밀레니엄홀에선 다양한 문화행사도 열리고 있으니 공항 홈페이지(www.airport.kr )를 참고해 보자.
※ 찾아가는 법
인천국제공항을 가기위해서는 리무진버스와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두 방법 모두 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있지만 리무진버스의 이용료는 1만 원대여서 부담스럽다. 단순 여행이 그리운 이들은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서울역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3천7백 원이 소요된다.


따뜻한 겨울이 그리울땐 온양온천으로

▲ 도고온천(사진제공: 아산시)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면 따뜻한 것들이 생각나게 마련이다. 이때 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데 온천만한 것도 없다. 서울에서 접근성이 우수한 온양온천은 장항선 온양온천역이나 버스터미널을 이용해 갈 수 있다. 백제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온양온천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 중 하나다. 특히, 충청도에는 온양온천 말고도 좋은 온천이 많다.
※ 찾아가는 법
온양온천 가는 방법은 지하철 이용과 버스가 있다. 지하철은 1호선 온양온천역을 이용하면 되는데, 서울역을 기준으로 2천8백 원이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는 아산방향 버스를 타면 된다.


강원도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춘천

▲ 춘천향교(사진제공: 춘천시청)
강원도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 덕분에 국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장소 중에 하나지만 지금껏 교통이 불편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전철 경춘선이 개통되면서 서울에서 강원도까지 한 시간 남짓이면 갈 수 있게 됐다. 춘천은 강원도청이 있는 강원도의 심장부로, 막국수와 닭갈비가 유명하다. 지역적 특징 탓에 겨울에는 강설량이 많아 사진애호가들이 선호하는 출사지 중에 하나다. 소양댐과 배를 타고 들어가는 청평사를 비롯해 겨울연가로 유명한 남이섬과 신석기/청동기/초기철기시대의 문화를 간직한 유적지인 중도를 방문할 수 있다. 푸름이 가득했던 여름, 색색의 옷을 입는 가을과 달리 흰 눈으로 뒤덮인 강원도가 그립다면 교통이 편리한 춘천이 제격이다.
※ 찾아가는 법
춘천은 경춘선이 개통되면서 서울에서 더욱 가까워졌다. 경춘선이 시작되는 상봉역에서 1시간20분이 소요되며, 교통비는 2천5백 원이다.

인공 조형물이 매력적인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사진제공: 임진각 평화누리홈페이지)
파주에 위치한 평화누리공원은 경의선이나 광역버스를 타고 쉽게 갈 수 있다. 봄이나 가을에 나들이 장소로도 인기가 높지만 올해는 겨울에 찾아가 보자. 겨울의 차디찬 공기를 머금고 흔들리는 커다란 바람개비 조형물은 가을과 다른 그림을 연출한다. 사람 모양을 한 최평곤의 조형물은 대나무를 엮어 만들었다. 평화누리공원에 넓게 조성된 조형물은 파노라마 사진의 멋진 배경이 되기도 한다. 겨울철의 청명한 하늘을 배경으로 잘 정돈된 조형물을 촬영하면 좋다.
※ 찾아가는 법
경의선 전철을 이용하면 된다. 서울역에서 출발해 문산역에서 내려 관광열차를 이용해 임진강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서울에서 버스로 가기 위해서는 숭례문에서 출발하는 9710번이나, 서울역에서 909번을 이용해 문산터미널에서 하차해 058번으로 환승하면 된다.


중국보다 더 중국다운 인천 차이나타운

▲ 인천 차이나타운(사진제공: 인천투어)
전 세계 곳곳에 조성된 차이나타운은 중국인들의 강인한 생명력을 대변한다. 한국에도 지난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된 후 화교들이 정착하면서 인천에 차이나타운이 조성되었다. 이곳에는 150m의 대형 벽화가 있는데, 그 배경은 삼국지다. <1박2일>에서 은지원 씨가 자장면을 먹는 모습이 방영되면서 관광객이 더욱 늘었다는 후문이다. 차이나타운의 한중문화관 옆에는 인천 아트플랫폼이 있으니, 하루 시간을 내어 둘러보면 좋다. (재)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아트플랫폼(www.inartplatform.kr )은 공장을 개조해 만들어진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연중 다양한 전시들이 열린다.
※ 찾아가는 법
지하철 1호선의 종착역인 인천역에서 하차하면 바로 차이나타운에 다다른다.

취재 / 이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