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휴가는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섬(島, Island)으로 떠나보자. 육지와 바다의 자연이 공존하는 섬은 그 만큼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다양하다.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국내 섬의 개수는 총 3천3백여 개. 이 가운데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가 80%에 이른다. 사람이 거주하는 유인도라해도 바다를 건너야만 다다를 수 있는 지리적 특성 상 사람의 발길이 육지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탓에 도심에서 볼 수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섬에서 경험할 수 있다. 드넓은 대양을 바라보며 풍경사진도 찍고, 밤 하늘에 총총 박힌 별을 배경으로 야경사진도 촬영할 수 있는 태초의 신비로움을 담고 있어 사진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사진 여행하기 좋은 섬 8곳을 소개한다. - 편집자 주 -

바닷속 모래언덕‘풀등’을 간직한 대이작도
국내 3천3백여 섬 가운데 26%에 해당하는 8백여 개의 섬이 자리한 전남 신안군에는 다도해의 진주라 불리는 홍도가 있다. 목포항에서 115㎞ 떨어진 홍도는 배를 타고 약 2시간30분을 가야 한다. 홍도 관광의 백미는 해상 유람선 일주다. 20여 개의 섬으로 이뤄진 홍도는 파도와 바람이 만든 33개의 절경을 간직하고 있다. 유람선을 타고 바다 위의 기암괴석을 둘러보는데 약 2시간이 소요된다. 또 홍도 유일의 해수욕장으로, 물 맑기로 유명한 빠돌해수욕장도 빼 놓을 수 없는 절경이다. 홍도1구 선착장의 일몰은 너무나 아름다워서 사진애호가들이많이 찾는 곳 중에 하나다.
.교통편 : 목포여객터미널에서 여객선 이용(하루 3~4회 운항, 소요시간 2시간30분)

▲사진 참고 : 인천시 홈페이지

다도해의 진주로 불리는 홍도
행정구역 상 인천광역시 소재의 대이작도(www.myijakdo.com)는 인천 연안부두에서 쾌속선을 타고 1시간30분 거리다. KBS 예능 프로그램 < 1박2일> 에 소개되어 유명세를 탄 대이작도는 바다 속에 숨겨진 모래 언덕‘풀등’덕분에 연중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대이작도와 소이작도의 서남쪽 바다에 형성된 풀등은 하루에 두 번 썰물 때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에선 골뱅이, 맛조개, 비단조개, 바지락 등을 직접 잡아 볼 수도 있다. 하루에 3시간 만 풀등의 신비로움을 경험할 수 있으니 물때를 잘 맞추는 것이 좋다. 한편, 높이 159m의 부아산에 오르면 대이작도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또 바다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운해도 대이작도의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해수욕장 곳곳에는 아주 고운 모래가 깔려있어 야영을 하기에도 불편함이 적다.
.교통편 : 인천 연안부두에서 여객선 이용매일 1회 운항(금요일~일요일 2회 운항, 소요시간 1시간 30분 쾌속)

▲사진 참고 : 신안군청 홈페이지

야생화의천국 풍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소재의 풍도는 봄이 되면 복수초, 노루귀, 너도바람꽃 등 진귀한 야생화가 만발한다. 이곳에서 자생하는 식물종만 6백여 종에 이른다하니 야생화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풍도는 바람과 파도가 매우 강하다. 바람에 일렁이는 형형색색의 야생화는 사진애호가들에게 좋은 촬영거리가 된다. 하지만 유명세를 타면서 관광객들이 자주 찾아
와 야생화가 훼손된다고 하니 사진애호가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교통편 : 인천항여객터미널에서 여객선(왕경해운) 이용(소요시간 2시간)

▲사진 참고 : 안산시 홈페이지

큰 새가 비상하는 형상의 비금도
전라도 신안군 비금면 소재의 비금도는 섬 모양이 큰 새가 날아가는 형상과 같다하여 이름 지어졌다. 100ha가 넘는 비금도의 염전은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또 하트 모양의 하누넘해수욕장은 연인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특히, 해질녘의 해수욕장이 사진 찍기에 가장 좋은데, 보는 각도에 따라 하트 모양이 달라지므로 촬영 포인트를 잘 잡아야 한다.
.교통편 : 목포 북항 또는 목포여객터미널에서 여객선 이용(소요시간 2시간)

▲사진 참고 : 신안군청 홈페이지

야경이 멋진 소매물도
소매물도는 경남 통영시 한산면 소재의 대매물도, 등대섬으로 구성된 매물도 중 하나다. 통영항에서 하루 2~3회 여객선을 운항하며, 약 1시간30분이 소요된다. 소매물도에선 썰물 때 등대섬을 잇는 약 70m의 열목개를 볼 수 있다. 물이 워낙 맑아서 바다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소매물도 망태봉에서 등대섬을 바라본 풍경은 소매물도를 연상시키는 대표적인 이미지다. 소매물도에는 낮보다 아름다운 밤 풍경이 있어 멋진 야경을 촬영하길 원하는 사진애호가들이 주로 찾는다. 이밖에도 지난 1996년 폐교된 소매물도의 분교가 아직 남아 있어 고즈넉한 분위기의 사진을 촬영할 때 좋은 소재가 된다.
.교통편 : 경남 통영항에서 여객선 이용(소요시간 1시간30분)

▲ 동영관광사진공모전에서 은상을 차지한 이성욱씨 작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 100선에 뽑힌 간월도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간월도는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 100선에 선정된 곳이다. 방조제가 완성된 후 육지로 흡수됐지만 여전히 섬 특유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달빛을 본다’는 의미의 간월도는 낙조가 아름다운 곳이다. 간월도는 만조와 간조에 따라 육지가 되기도 하고 섬이 되기도 하는 간월암이 주요 촬영 코스다. 선착장에서 바라보는 낙조의 모습도 아름다우며 바다의 신을 모시는 해신당은 바다로 통하는 문이라 일컬어 질 만큼 절경을 자랑한다. 간월도 인근에는 혹부리 오리, 가창오리 등 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천수만이 있어 철새 탐조도 가능하다.
.교통편 : 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로 나와서 산방조제 방면

▲사진 참고 : 서산시 홈페이지

이색적인 몽돌해변으로 유명한 욕지도
경남 통영시 소재의 욕지도는 남해 한려수도의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해안을 따라 형성된 일주도로를 이용해 욕지도의 멋진 풍경을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다. 욕지도에는 모래 해변이 없다. 대신 몽돌이 가득한 몽돌해변이 있는데 이것이 욕지도의 대표적인 이미지다. 특히, 욕지도의 큰솔지구마을 앞바다에는 작은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해돋이를 촬영하
기에 더 없이 좋다.
.교통편 : 통영여객터미널 및 삼덕항에서여객선 이용(소요시간 약 1시간)

▲사진 참고 : 통영시 홈페이지

느림의미학슬로우시티 청산도
아시아 최초의 슬로우시티 청산도는 느림의 미학을 만끽할 수 있는 슬로길로 유명하다. 11개 코스로 구성된 슬로길 중 도청항에서 당리 언덕길로 이어지는 코스는 영화 < 서편제> 촬영지로 잘 알려진 비경이다. 아직도 해녀들이 물질을 하고 있어 해녀들의 이색적인 모습을 촬영할 수 있다. 매년 청산도와 관련된 사진 공모전도 열리고 있으니 올 여름 청산도
의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에 담아봐도 좋을 것이다.
.교통편 : 완도여객터미널에서 여객선 이용(소요시간 1시간)

▲사진 참고 : 완도군청 홈페이지

취재 / 이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