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애호가를 매료시키는 테마별 한강공원 촬영 포인트 -

평소 사진 찍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강공원을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 각종 축제와 행사가 연중 끊이지 않고 열리는 한강공원은 저마다의 특색으로 사진애호가들을 유혹한다. 한강에는 남단의 강서지구부터 최북단의 광나루지구에 이르는 총 12개의 테마별 시민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12개의 공원 가운데 야경·인물·풍경 등 각 테마별로 초보자도 손쉽게 ‘화보스타일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를 소개한다. - 편집자 주 -

분수사진의 정수 ‘여의도공원’



매년 여름이 되면 분수에서 무더위를 식히는 아이들 사진이 가장 많이 찍히는 곳이 바로 여의도공원이다. 여의도공원 내 물빛광장은 물빛무대 앞 데크 좌우에서 사진을 찍으면 무대와 한강을 한 프레임에 모두 담을 수 있다. 이곳은 수상 무대라서 너무 멀리 찍을 경우 형태를 분간하기 어렵다. 무대를 생생하게 표현하려면 근처의 데크에서 인물사진이나 작품사진을 찍는 것이 좋다.
물빛무대는 외관이 LED로 꾸며져 있어서 야간에 오색 빛을 발한다. 특히, 5~6월은 수상분수가 작동되는 시기로, 사진을 찍으면 환상적인 작품을 얻을 수 있다. 또한 3월부터 10월까지 1백여 차례 이상의 공연도 펼쳐져 무대사진을 좋아하는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높다.

⦁ 위치 :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2·3번 출구로 나와 도보로 이동.

낮에 분수에서 뛰어놀고 있는 아이들을 촬영할 때는 노출 시간을 빠르게 하거나 인위적으로 늦춰서 색다른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물방울의 느낌을 잘 살리려면 셔터속도를 1/500초 이상으로 설정하고 조리개를 최대한 개방해야 한다. 셔터속도를 1/15초 이하로 낮춘 뒤 조리개를 최대한 개방하면 물기둥이 솜뭉치처럼 희뿌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렌즈는 표준-망원 구간이면 충분하다.

교각의 야경을 프레임에 담다 ‘반포한강공원’



자전거 전용 도로가 잘 조성된 반포한강공원은 역동적인 공간이다. 매년 5월이면 한강 서래섬에서 유채꽃 축제가 열리는 등 볼거리도 많다. 반포한강공원에서 꼭 둘러봐야 할 곳이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촬영지다. 이곳은 달빛광장에서 한남대교 방향으로 걷다보면 만날 수 있다.
전망데크에는 포토존을 알려주는 표지가 있는데, 이곳에선 분수와 교각, 그리고 한강을 한 폭의 사진에 멋지게 담을 수 있다. 특히, 반포한강공원과 잠원한강공원 사이에 있는 철탑 부근에서 내려다보며 근사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 위치 : 지하철 3·7호선 고속버스터미널역 8-1·8-2번 출구로 나와 셔틀버스 8401번 이용 / 지하철 4호선 동작역 1·2번 출구로 나와 약 1km 도보로 이동 / 4호선 삼각지역 13번 출구에서 합동참모본부 앞 셔틀버스 8401번 이용.

시야가 탁 트인 공간에서 촬영하기 때문에 조리개 값이 밝은 렌즈를 하나 정도 갖고 가면 좋다. 날씨 좋은 날 하늘을 촬영할 경우 하늘만 찍지 말고, 지면의 구조물과 조합해 사진을 찍으면 훨씬 넓고 웅장해 보인다.

은빛 한강물과 철새의 조화 ‘밤섬’



여의도에서 서강대교를 지나다보면 우측으로 내려다보이는 밤섬은 출사족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이곳은 얼마 전 환경부가 람사르 습지로 등록할 정도로 도심 한복판에 있는 독특한 습지로 평가받고 있다.
밤섬에 가면 큰기러기, 가창오리 등 멸종위기의 철새들을 찍을 수 있다. 이곳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출입이 제한되는 터라 망원렌즈를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밤섬을 잘 찍으려면 여의도 물빛무대 근처 데크에 서서 밤섬을 중앙에 놓고 찍거나, 서강대교 초입에서 밤섬을 분할해 찍는 방법이 있다. 혹은 서강대교 중간 부분에서 다리 밑쪽으로 보이는 밤섬을 부각시켜 찍어도 좋다. 다리 위에서는 방향을 잘 잡으면 은빛 한강물과 밤섬이 조화를 이룬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다.

⦁ 위치 :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1번 출구로 나와 서강대교 남단 사거리까지 도보로 이동.

다리 위에서 망원렌즈로 사진을 찍을 때는 셔터속도가 관건이다. 망원렌즈는 화각이 좁기 때문에 조금만 흔들려도 사진에 영향을 미친다. 만약 셔터속도를 제대로 확보할 수 없는 경우라면, 흔들림을 막기 위해서 손 떨림 방지 기능이나 삼각대를 활용하면 좋다.

노을공원을 배경으로 작품사진 찍어볼까 ‘난지한강공원’



난지도와 한강이 만나는 난지한강공원은 12개 한강공원 중 두 번째로 넓다. 거울분수, 야구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고, 억새축제로 유명한 평화의공원, 하늘공원으로 연결되는 다리가 있어 함께 이용하기 좋다. ‘갈대바람길’은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쉬면서 사진을 찍어도 좋은 곳이다. 가을에 물억새의 장관을 볼 수 있는 ‘생태습지원 원형데크’도 눈길을 끈다.
이곳에서는 풍경사진도 좋지만, 잔디와 나무들을 배경으로 한 인물사진이 근사하게 나온다. 조금 더 ‘작품’ 다운 사진을 찍고 싶다면 노을공원에 올라가보자. 곳곳에 조성된 꽃과 나무들을 찍고, 한강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중앙연결다리 전망데크가 끝나는 가양대교 상부 지점도 마니아들 사이에서 유명한 포토존이다.

⦁ 위치 : 지하철 6호선 마포구청역 7번 출구에서 홍제천을 따라 1.3km 가량 도보로 이동 /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에서 평화의공원과 하늘공원 사이 사거리에서 월드컵 램프 다리방향으로 약 2km 도보로 이동.

노을공원에서 하늘 사진을 잘 찍으려면 편광필터를 꼭 챙겨야 한다. 편광필터는 난반사를 줄여 시원한 색감의 사진을 만들어준다. 필터 효과가 잘 나타날 수 있도록 태양광과 90도 방향에서 촬영 위치를 잡은 다음, 하늘 구름과 어울리는 소재를 찾아 대비를 시킨다. 이때 하늘의 모습을 화면 가득 담는 것이 요령이다.

한강공원 8곳의 촬영 포인트
● 강서습지생태공원에서 사진 찍기 좋은 곳은 안내센터 3층이다. 이곳에서는 갈대와 물억새 군락지, 오솔길 등 공원 전체를 바라볼 수 있고, 멀리 보이는 방화대교가 자연과 어우러진 풍경을 연출한다.
● 선유도 한강공원에서는 드라마 ‘아이리스’의 촬영장소인 ‘시간의 정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가까이에서 찍는 것보다는 멀찌감치 떨어져 침전지 구조물과 함께 프레임에 담아보자.
● 여의도 한강공원의 여의도샛강다리는 곡선을 이루는 입체적인 이미지가 조형미를 더한다. 여의도샛강다리 초입에서 찍거나, 다리 중간 부분에서 렌즈를 당겨 줌으로 찍어도 좋다. 다리 전체가 S라인을 이루기 때문에 전경을 담는다면 근사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 뚝섬 한강공원에 가면 신비로운 조형물인 자벌레를 꼭 찍어보자. 광각으로 카메라를 들고 찍으면 거대한 구조물과 외형이 어우러져 조형미가 극대화된다. 전경을 담을 경우 한강의 잔디와 함께 서 있는 구조물이 말 그대로 자벌레 같은 느낌을 준다.
● 잠실 한강공원에서는 ‘물고기길’이 사진 찍기 좋은 장소다. 잠실수중보와 어도를 동시에 담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교량 위로 올라가서 내려다보면, 물고기들이 이동하는 계단식 어로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 잠원·한남 한강공원은 잠원안내센터 2층과 누에체험자연학습장 등을 추천할 만하다. 낮에는 누에체험자연학습장 시설물을, 밤에는 무지개분수 야경이 사진 찍기에 좋다.
● 이촌·동작 한강공원은 전망대에서 찍는 사진이 근사하다. 노들 직녀카페와 동작 노을카페, 그리고 동작 구름카페 전망대를 이용해보자. 노들섬과 한강철교, 한강 야경을 멋들어지게 촬영할 수 있다.
● 광나루 한강공원은 광진교를 중심으로 산책로와 자전거공원을 배경으로 삼아보자. 광진교 상하부에서는 올림픽대교, 암사생태보존지역, 한강상류 등을 찍을 수 있으며, 산책로에서는 암사 생태보존지역과 함께 워키힐(W)호텔의 야경을 담을 수 있다.

취재 / 오혜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