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명의 리뷰 선정자들로부터 리뷰 참가 동기와 선정 소감 그리고 향후 계획을 듣는다 -

지난해 9월과 10월, 달구벌을 사진으로 물들게 한 2010대구사진비엔날레(www.daeguphoto.com)는 한국을 비롯한 독일, 핀란드, 영국, 프랑스, 중국, 일본 등 좀처럼 보기 힘든 유럽과 아시아 사진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현대 사진의 새로운 경향을 살피고, 향후 사진예술의 방향을 전망하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다채로운 사진전과 함께 열린 ‘포트폴리오 리뷰’는 한국 사진계의 현 주소를 전 세계에 알리고, 국내외 유명 사진예술계 관계자들이 리뷰어로 참석해 역량 있는 사진작가를 발굴하는 국제적인 리뷰 프로그램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2회째 열린 포트폴리오 리뷰는 호주, 독일, 미국, 영국, 한국 등 국내외 리뷰어 25명이 국내외 작가 60명의 작품을 심사해 김성수·난다·박승훈·박형근·안성석·도로시 M. 윤·화덕헌 등 우수자 7명을 선정했다. 이들은 이미 국내외 사진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젊은 작가들로, 오는 2012년 제4회 대구사진비엔날레에서 ‘포트폴리오 리뷰전’을 통해 한 자리에 모이게 된다.
이에 본보는 제2회 포트폴리오 리뷰에서 참신한 주제로 개성있는 표현 기법을 선보여 세계적인 사진 리뷰어들로 부터 찬사를 받고 향후 더 큰 무대로의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7명의 리뷰 선정자를 만났다. - 편집자 주 -

김성수(Khim Sung Soo, 39세)

• 학력 및 전시 이력
- 2001년 미국 School of Visual Art 수료
- 2004년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졸업
- 2007년 프랑스 Ecole nationale superieure d’Art de Dijon. 예술과 수료
- 2007년 4월 ‘작은 풍경’(프랑스 디종), 2008년 11월 ‘복제의 재구성’(서울, 옆집갤러리), 2010년 4월 ‘보이는 것 너머의 Portrait’(서울, 갤러리온) 등 개인전 6회
- 2010년 5월 ‘경기도의 힘’(안산, 경기도미술관) 등 그룹전 11회

• 리뷰 참가 동기 | 주위에 작가들이 포트폴리오 리뷰가 자신의 작품을 전시 기획자나 갤러리스트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대다수의 리뷰 프로그램이 해외에서 진행되어 비용과 시간의 제약 때문에 망설이다가 인터넷에서 대구사진비엔날레의 리뷰 프로그램을 접하고 나를 보여 줄 수 있는 기회라 생각되어 도전했다.

• 선정 소감 | 늘 애정과 확신을 갖고 작업하는 내게 관심을 보여주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즐거움이 커서 기쁘다. 이번에 선정됐다고 지금 당장 많은 기회가 오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묵묵히 정진하고 있었던 나에게 보여준 주위의 관심이 감사할 따름이다. 리뷰어들과의 만남 자체가 나에겐 가장 큰 결실이다.

• 출품작 평가 | 그 동안 해왔던 시리즈를 통해 사진의 전반적인 흐름과 관심사를 이해시키려고 노력했다. 지난 5년 간의 작업, 그리고 올해 진행하고 있는 신작까지 시간 순으로 공개하면서 이야기의 발원지와 흐름을 알아봤다. 특히, 리뷰어들은 일상의 소소한 오브제가 작가의 눈을 통해 어떻게 다르게 만들어 줄 수 있는지에 대한 나만의 가장 기본적인 표현법에 관심을 보였다.

• 자신의 작품 경향 | 비빔밥처럼 다양한 음식 재료로 조화로운 맛을 만들 듯, 다양한 작업 형태를 통해 나를 보여준다.

• 향후 활동 계획 | 사진을 선택한 후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꾸준히 작품 활동을 지속할 것이다. 올해 개인전과 4인의 그룹전을 준비 중이다. 또 낯선 곳으로 훌쩍 떠나 낯선 즐거움을 느끼는 행복한 상상도 하고 있다.

• 온라인 소통 공간 | 개인 홈페이지 www.khimsungsoo.com

도로시 M. 윤(Dorosi M. Youn, 35세)

• 학력 및 전시 이력
- 2001년 이화여자대학교 조형대학원 조소과 수료
- 2007년 골드스미스 미술대학 순수예술 수료
- 2008년 ‘13의 금발들’(중국 상해/서울) 등 개인전 4회
- 2000년 ‘공장미술제’(서울), 2007년 ‘동양에서 부는 바람’(런던), 2010년 ‘웃음이 난다’(대전, 대전시립미술관) 등 그룹전 16회

• 리뷰 참가 동기 | 한국에도 포트폴리오 리뷰가 있다는 사실을 이전에 몰랐다. 잘 아는 큐레이터가 대구사진비엔날레 포트폴리오 리뷰를 소개해서 우연히 참가하게 됐다.

• 선정 소감 | 60여 명의 훌륭한 작가들이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포트폴리오 우수자로 선정되어 영광이다. 앞으로 더 열심히 작품 활동에 매진하라는 뜻으로 여기고, 생동감있는 작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 출품작 평가 | 2007년부터 2010년까지의 작업을 정리해 출품했다. 작업의 대다수 주인공이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동양 여성이다. 동양과 서양, 현실과 이상,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작업들은 나의 관심사가 동양 여성의 판타지 세계를 넘어, 상반된 두 현상이 서로 뒤얽혀 새로운 문화를 생성하는 복합적인 현대 사회에 대한 언급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작업 속 인물과 이미지는 그 문화적 배경이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넘어선 하이브리드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 자신의 작품 경향 | 스스로 자신의 작품 경향을 생각해 본 적은 없다. 다만, 사진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조소과 출신이라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 향후 활동 계획 | 상하이 개인전을 비롯한 신작을 준비할 예정이다. 파리와 런던에서의 개인전은 현재 협의 중이다. 한국에서도 조만간 좋은 작품으로 찾아 뵐 것이다.

• 온라인 소통 공간 | 개인 홈페이지 www.dorodorodorothy.com

난다(Nanda, 42세)

• 학력 및 전시 이력
- 2009년 상명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디지털이미지학과 졸업
- 2009년 ‘가장과 익명의 산타’(서울, 쿤스트독 프로젝트스페이스) 등 개인전 2회
- 2007년 ‘동강사진축제-영월그리기’(영월), 2009년 ‘현대미술로 해석된 리얼리즘’(창원, 경남도립미술관), 2010년 ‘On the line’(런던, 주영한국문화원) 등 그룹전 13회

• 리뷰 참가 동기 | 홀로 작업을 하다 보면 스스로 객관적인 평가를 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한국 리뷰어들에게 진솔한 비평을 들어보고, 유명 리뷰어의 평가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의 기회를 모색하고자 참가했다.

• 선정 소감 | 우수 포트폴리오로 선정해준 국내외 리뷰어들에게 감사드린다. 리뷰어들의 비평을 참고하면 보다 견고한 작업이 가능할 것이다. 이를 통해 해외 전시나 출판의 기회도 생각하고 있다.

• 출품작 평가 | 2008년 서울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전시한 ‘모던걸, 경성순례기’ 개인전 작품과 ‘경계에서’(서울, 대림미술관) 그룹전 작품 위주로 출품했다.

• 자신의 작품 경향 | 사진을 단순히 기록하는데 그치지 않고 재구성한다. 그래서 나에게는 ‘디지털 사진가’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그러나 나의 작업 목표가 디지털사진은 아니다. 타인을 통해 나를 바라보고, 알아가는 과정이 내가 사진 작업을 하는 이유다.

• 향후 활동 계획 | 최근 ‘도플갱어’를 주제로 한 기획전에 참여했다. 개인전도 준비 중이지만 구체화된 것은 없다.

• 온라인 소통 공간 | 개인 홈페이지 www.imagenanda.com / 페이스북에서 Nanda oh로 활동

박승훈(Park Seung Hoon, 33세)

• 학력 및 전시 이력
- 2006년 신구대학 사진영상미디어과 졸업
- 2009년 중앙대 대학원 사진과(순수사진전공) 졸업
- 2009년 ‘사진밸트’(서울, UM갤러리), 2010년 ‘TEXTUS_박승훈 개인전’(산타모니카) 등 개인전 4회
- 2009년 ‘파리포토’(파리, 루브르박물관), 2009년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서울, 가든5), 2010년 ‘한국 현대사진의 최전선’(대만) 등 그룹전 다수

• 리뷰 참가 동기 | 2008대구사진비엔날레에서 처음 열린 제1회 포트폴리오 리뷰에 참가한 적이 있다. 그 때의 경험이 개인적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어 또 다시 참가하게 됐다.

• 선정 소감 | 기대 밖의 성과에 나 스스로도 놀랐고, 그 결과에 힘을 실어 준 국내외 리뷰어들께 감사드린다. 향후 좋은 전시에 참여하고 싶다.

• 출품작 설명 | ‘보다 나은 설명’과 ‘TEXTUS’를 출품했다. 전작은 이미지가 때로는 글보다 효과적인 설명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 이미지를 글을 쓰듯이 나열한 작업이다. 후작은 ‘TEXT’와 ‘TEXTURE’의 어원으로, ‘직물’이라는 뜻이다. 옷감을 짜듯 필름을 엮어서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16㎜ 영화용 필름을 이용해 여러 컷의 이미지를 촬영한 후 그것을 하나로 엮는 작업이다.

• 자신의 작품 경향 | 내 작품은 형식주의 사진 또는 메이킹 포토로 분류할 수 있다. 형식과 이미지에 비중을 크게 두고 작업한다. 또한 한장으로 구성된 사진이 아니라 오랜 시간 공들여 하나의 이미지를 만든다.

• 향후 활동 계획 | 현재 ‘TEXTUS’ 포트레이트 작업을 진행 중이고, 올 3~4월 경 이태리에서 ‘TEXTUS’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보다 나은 설명’의 경우, 적외선 시리즈를 마무리하고 있다. 한국에선 올 중반기에 2인전을 기획하고 있다.

• 온라인 소통 공간 | 개인 홈페이지 www.parkseunghoon.com


박형근(Park Hyung Geun, 39세)

• 학력 및 전시 이력
- 2002년 광주대학교 사진학과 및 대학원 졸업
- 2004년 골드 스미스 컬리지 시각미술대학원 졸업
- 2005년 골드 스미스 컬리지 이미지 & 커뮤니케이션 졸업
- 1999년 ‘태엽 감는 새’(사진마당, 서울), 2006년 ‘박형근 개인전’(금호미술관, 서울/The New Art Gallery Walsall, 영국), 2008년 ‘Imaginary Journey’(갤러리잔다리, 서울) 등 개인전 5회
- 2008년 ‘인간풍경-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서울), 2009년 ‘혼돈의 하모니:현대의 한국사진’(휴스턴미술관, 미국) 등 그룹전 9회

• 리뷰 참가 동기 | 최근 진행한 작업을 공신력있는 국내외 유명 리뷰어에게 검증받기위해 참가했다.

• 선정 소감 | 뜻밖의 결과에 놀랐다. 리뷰를 통해 얻은 소중한 조언과 경험이 앞으로 작업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리뷰에서 제안 받은 여러 가지 일들이 구체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출품작 설명 | 기존 Untitled와 Tenseless 시리즈에서 일관되게 다룬 사진을 통해 현실 인식의 방식과 철학적인 문제들을 주관적인 사진 어법으로 표현했다.

• 자신의 작품 경향 | 내 작업에 특정 경향을 부여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주관적인 시각과 생각을 자유롭게 보여주기 위해 늘 고민하는 편이다.

• 향후 활동 계획 | 올해는 다음작가상 수상을 기념한 개인전과 출판 사업이 진행된다. 또 이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기획 중이다.

• 온라인 소통 공간 | 한국현대미술 아카이브 사이트 www.akive.org
갤러리 잔다리 www.galleryzandari.com

안성석(Ahn Sung Seok, 26세)

• 학력 및 전시 이력
- 2010년 상명대학교 사진영상미디어과 졸업
- 2010년 ‘Historic present’(서울, 갤러리이룸) 등 개인전 2회
- 2008년 ‘Travel grant’(서울, 일현미술관), 2010년 ‘경기미술프로젝트_경기도의 힘’(경기도미술관) 등 그룹전 14회

• 리뷰 참가 동기 | 2010대구사진비엔날레 포트폴리오 리뷰어들의 면면을 살펴볼 때 작품 비평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주변 작가들의 한결 같은 권유로 참가를 결정했다.

• 출품작 설명 | 지금까지 해온 작업과 작품을 준비해 프리젠테이션했다. 모든 작업들은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공간의 잔상에 대한 상상을 표현한 것이다.

• 향후 활동 계획 | 재미있는 상상이나 계획했던 작업들을 순차적으로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올해는 전시를 통해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 온라인 소통 공간 | 개인 홈페이지 www.ahnsungseok.com

화덕헌(Hwa Deuk Heon, 46세)

• 학력 및 전시 이력
- 동아대학교 교육학과 졸업
- 2005년 ‘1990년대 부산역에서 만난 사람들’(부산, 서면메디컬센터), 2009년 ‘AID’s’(부산, 미고화랑) 등 개인전 4회
- 2005년 ‘이웃’(부산, 영광갤러리), 2010년 ‘XyZ city’(서울, 타임스퀘어) 등 그룹전 9회

• 리뷰 참가 동기 | 전 세계 현대 사진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사진 비평가, 전시 기획자, 사진작가들에게 개인 작품을 공개해 평가받고 앞으로의 작업 활동에 대한 조언을 듣기 위해 참가를 결정했다.

• 선정 소감 | 그 동안의 노력이 인정받은 것 같아서 기쁘다. 개인적으로 큰 격려를 받은 것이 앞으로 작업을 계속 이어가는데 원동력이 될 것이다.

• 출품작 설명 | 지속적으로 부산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에 부산의 산복도로 풍경을 포트폴리오로 구성했다.

• 자신의 작품 경향 | 사진의 기록이 갖는 힘을 믿는 편이다. 사진을 통한 미적 실현 보다는 사회적 실천에 관심을 갖고 작업한다.

• 향후 활동 계획 | 지금까지 부산의 모습을 기록했고, 앞으로도 부산 곳곳의 풍경을 사진에 담을 것이다. 구체적인 전시 일정은 아직 없다.

• 온라인 소통 공간 | 레이소다 커뮤니티 www.raysoda.com/badak

취재 / 김치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