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있는 경영을 바탕으로 잘 살고 화합하는 웰빙 협회를 만들겠습니다”

- (사)한국프로사진협회 제33대 유해준 신임 회장으로부터 당선 소감과 향후 계획을 듣는다 -

40년 전, 단돈 170원을 들고 상경한 한 시골 소년이 사진시장에서 자수성가해 지난 1월25일, (사)한국프로사진협회 제33대 신임 회장에 당선됐다. 대한프로사진가협회(現, (사)한국프로사진협회) 인천시지회장(2005~2006년)을 역임하고 현재, 협회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는 유해준 당선자의 일이다. 협회에서 활동한 지 올해로 16년째인 유해준 당선자는 지난 1973년 인천시 화수동(現, 도화동으로 이전)에 부라보사진관을 개업하고 지금껏 인상사진과 졸업앨범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며 성장을 거듭한 끝에 (사)한국프로사진협회의 제53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협회장에 올랐다. 그러나 유해준 당선자에게 금번 선거 결과가 결코 감격스러운 경사만은 아니다. 사진회관 매입에 따른 누적된 적자 재정과 경기 악화에 따른 회원의 감소 그리고 이러한 총체적인 난국에 기인한 협회의 신뢰도 하락이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이에 유해준 당선자도 ‘사비를 충당해서라도 협회 재정을 정상화하겠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히며 협회 개혁을 천명하고 나섰다.
이에 본보에선 (사)한국프로사진협회 제33대 임원선거가 끝난 다음 날인 지난 1월26일, 인천 부라보스튜디오에서 유해준 당선자를 만나 당선 소감과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

▲ (사)한국프로사진협회 제33대 유해준 신임 회장

= (사)한국프로사진협회 회장에 당선된 것을 축하한다. 우선, 당선 소감을 말해 달라.
“선거 운동을 할 때만해도 ‘회장 당선’이라는 한 가지 목표만 염두에 뒀는데, 막상 당선이 확정되고 나니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협회 재정이 열악하고, 사진시장 불경기와 맞물려 매년 회원이 감소해 협회 신임도가 바닥난 지금, 협회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현안은 적자 운영 개선이다. 혈혈단신 상경해 사진시장에서 이토록 성장할 수 있었던 것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방만한 협회 경영에 의해 산적한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나가겠다.”

= 이번 선거 공약에 따르면 ‘재정 확보에 따른 경영 합리화’가 큰 골자다.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하다.
“잘 사는 협회, 흑자 보는 협회를 달성하는 것이 1차 목표이자 최대 현안이다. 현재, 협회는 무리한 사진회관 매입과 협회지 광고 수입 감소, 회원 수 감소, 국제세미나 규모 축소로 재정 위기를 맞았다. 지난 한해 적자만 1억5천만 원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따라서 우선, 사진회관을 이전할 계획이다. 협회 재정 악화에 한 몫을 한 회관을 지방 회원들의 유입이 편리한 광명이나 천안아산역, 대전 등지로 이전할 것을 협의해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부라보스튜디오의 편집팀을 활용해 인건비를 절약하고, 인쇄소의 지원을 받아 연간 5천여만 원의 협회지 제작에 따른 적자를 해결할 것이다. 특히, 회원들의 열악한 사정을 고려해 월 2만 원인 회비를 동결하고, 협회 내 각종 분과위원회를 개설해 회원 배가 운동도 적극 실천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협회지 유료화, 기업 협약 및 제휴, 쇼핑몰 운영, 공모전 및 촬영대회 활성화, 사진 관련 책자와 엽서 판매 등 다양한 수익사업도 기획 중이다. 특히, MBC와 협약을 맺고 연예인 프로필 촬영권을 협회 정회원에 귀속시키는 계획은 이미 확정된 상태다.”

= 매년 여름에 개최하는 하계 국제세미나도 회원 참여와 기자재 출품 업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어떻게 해결해 나갈 예정인가?
“이 또한 협회의 위상을 재고하고 회복하는데 중요한 사안이다. 기자재 업체들의 부담이 증가하면서 참가율이 감소하고, 회원들에게 제공하는 정보가 부실해지면서 세미나에 참석하는 회원 수도 급감하고 있다. 이는 세미나 예산 감소의 원인이 되고 결국, 세미나 규모의 축소라는 문제에 이르고 있다. 따라서 협회는 1백만 원을 호가하는 업체 부스비를 일반 회원들의 참가비 수준으로 인하해 업체의 경비 부담을 최소화하고, 대신 현장에서 판매하는 수익금의 10%를 협회 후원비로 납부하는 제도를 시행할 것이다. 이렇게 할 경우 기자재 업체들은 전시 부담을 덜 수 있고, 협회는 다양한 기자재 정보를 회원들에게 제공할 수 있어 좋고, 회원들은 양질의 사진기자재를 한 곳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삼자 모두에게 유익할 것이다.”


▲ 지난 1월25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사)한국프로사진협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협회 대의원 246명이 제33대 임원선거에 참여했다. (사)한국프로사진협회는 ‘차기 회장 선거부터 대의원 중심의 간선제가 아닌 전 회원이 참석하는 직선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 하계 세미나를 차후 동계 세미나로 전환한다는 소문도 있던데, 어떤 내용인가?
“(사)한국프로사진협회는 모든 회원이 선거에 참여하는 직선제를 차기 회장 선거에 도입할 것이다. 따라서 회장의 2년 임기를 고려해 오는 2012년에 열릴 제34대 임원선거는 그해 12월, 동계 세미나에서 실시하게 된다. 총회와 선거 그리고 세미나가 한 자리에서 열리므로, 회원 참가율도 증가할 것이다.”

= 이번 선거 운동을 통해 ‘사비를 충당해서라도 추가로 발생하는 적자를 막겠다’고 했는데, 너무 무리한 선거공약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그 어떤 단체도 후임에 적자 부담을 위임하는 경우는 없다. 3억 원이 넘는 부채를 일시에 탕감할 수는 없다. 다만 새로운 정책이 정착되기까지 추가로 발생하는 적자에 대해 책임을 져서 더 이상 부채가 증가하는 것을 막겠다는 나의 굳은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과거 인천시지회장을 역임할 때, 2년 동안 1억3천만 원의 후원금을 지원받아 인천시지회를 전국 최하위 지회에서 단기간에 최우수 지회로 성장시킨 저력을 기억하는 협회 회원들은 공감할 것이다. 앞으로 후임 회장에게 재정적인 부담을 떠넘기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 협회원 개개인이 잘 살아야 협회가 발전할 수 있다. 회원 개개인의 스튜디오가 부흥할 수 있는 협회 차원의 지원 정책이 마련되나?
“다양한 교육을 통해 회원 스스로가 스튜디오를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자생력을 키워줄 것이다. 졸업앨범, 인상사진, 베이비·웨딩·광고 사진 분과위원회는 회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자립도를 높여줄 것이다. 또 이전에 협회에서 볼 수 없었던 상설교육장을 이용한 정기 교육과정도 신설된다. 이와 함께 학술기관과 연계한 평생 교육 개념의 자기 개발 기회를 활용해도 좋을 것이다. 온라인 교육 강화, 성공사례 강연회, 모범업체 탐방, 회원 간 상호 교육, 마케팅 및 CS 교육 등 스튜디오 실익에 현실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육도 강화할 예정이다.”

= (사)한국프로사진협회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이때, 협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한다.
“새롭게 태어나는 협회는 개혁을 통해 당당하고, 화합하는 단체가 될 것이다. 특히, 회장을 포함한 협회 임원들은 전국 16개 지회를 정기적으로 순회하면서 지방 회원들의 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다. 또 협회 활동 중 발생하는 이익금이 있다면 지회의 기여도에 따라 환원할 것이며, 지회장과 이사들의 교통비 지원제도를 부활시켜서 화합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다. (사)한국프로사진협회는 개인의 협회가 아니다. 회원 모두가 동참하고 회원의 소리를 모아야만 발전할 수 있다. 한 가지 희망적인 것은 새롭게 구성된 협회 임원과 각 지회 운영진들의 80% 이상이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는 점이다. 작은 시냇물이 커다란 바다를 이룰 수 있도록 협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하고 싶다.”

인터뷰 / 연정희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