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의 권익을 최우선으로 하고 협회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해 실추된 (사)한국사진작가협회의 명예와 신뢰를 회복하겠습니다”

-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제26대 신임 류경선 이사장으로부터 당선 소감과 향후 계획을 듣는다 -

지난 1월23일(일), 서울·경기·부산·광주·대전·대구·원주·청주·제주 등 전국 9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치러진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제26대 이사장 선거에서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류경선 명예교수가 신임 이사장에 당선됐다. 지난해 공모전 부정 심사와 영구발전기금 횡령 등 협회 내부의 부정부패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국내 최대 규모의 사진가 권익 단체로써의 명예가 실추된 (사)한국사진작가협회는 금번 신임 이사장 선출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어 전국 7천여 회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신임 이사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제26대 류경선 신임 이사장은 협회 부이사장(2005~2008년)과 (사)한국광고사진가협회 회장(2003~2004년), 한국사진학회 회장(1999~2004년), 한국사진교육학회 자문위원(2009년~)을 역임하고, 현재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사진학과 명예교수와 중국북경영화대학 초빙교수로 재직하며 폭넓은 사진 활동을 영위하는 국내 사진 예술계의 역군이다.
‘사진을 찍으면 세상의 진실을 만날 수 있듯 류경선과 함께 하면 진실한 꿈을 만날 수 있다’고 역설하며 맑고 투명한 협회 경영과 회원들의 권익을 약속한 류경선 신임 이사장을 지난 1월25일 충무로 선거캠프에서 만나 당선 소감과 향후 계획을 들었다. - 편집자 주 -

▲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제26대 류경선 신임 이사장

= 협회 형국이 어지러운 시점에 당선되어 기쁨 이면에 사명감도 적지 않을 것 같다.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제26대 신임 이사장에 당선된 소감이 어떤가?
“한 조직에 수장이 되면 심적인 부담이 크게 마련이다. 지금 협회에는 많은 어려움이 산재해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선 누군가 앞장서야 한다는 일념으로 이사장 선거에 출마했고, 7천여 회원 의 신뢰를 등에 업고 당선되어 더욱 기쁘다. 스포츠에서 주요 메이저 대회를 석권한 것을 빗대어 그랜드 슬램이라고 하듯 나 또한 사진 단체를 대표하는 (사)한국광고사진가협회, 한국사진학회에 이어 금번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장직에 오르게 되었다. 그동안 사진계 주요 단체장을 역임하면서 나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그 다양한 경험과 대학 강단에 선 학자 출신의 청렴함을 바탕으로 사진을 통해 진실을 논할 수 있는 투명한 조직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장에 당선되기까지 전국 7천여 협회원들의 믿음이 큰 역할을 했다. 그들이 류경선 신임 이사장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예상치 못한 부정과 부패에 실망한 협회원들은 실추된 위상을 바로 세우고, 신뢰를 바탕으로 창작활동에 매진할 수 있는 정의로운 협회를 그 누구보다도 염원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본인을 뽑아준 것은 대학 강단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교육계에서 오랫동안 종사해 온 청렴한 이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무너진 협회의 자존심과 작가들의 권위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 ‘사진가는 사진으로 말을 해야 한다’는 선거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어떤 의미인가?
“본 협회가 사진가의 권익을 대변하는 이권 단체임에는 틀림없지만 협회를 운영하는데 있어 사진 외적인 수완이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사진을 사랑하는 창작자들의 모임인 만큼 사진 실력을 우선 인정받고 권리를 주장해야 한다. 회원위에 군림하는 집행부가 아닌, 회원보다 낮은 자세로 사진으로 말할 수 있는 봉사자로서의 역할을 다한다면, 분명 (사)한국사진작가협회는 과거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 (사)한국사진작가협회는 지난 1월23일, 전국 9개 투표소에서 제26대 이사장단 선거를 실시했다. 선거 결과, 류경선 중앙대 명예교수(가운데)가 신임 이사장에 당선되었으며, 전오남, 신현하, 이평수, 강부만(왼쪽부터)도 부이사장에 선출되어 향후 3년 간 협회를 이끌게 됐다.

= 이사장 출마에 앞서 여러 공약을 회원들에게 약속한 것으로 알고 있다. 대략 어떤 내용인가?
“공약은 속이 텅 빈 약속이 아니라 회원들의 실익과 협회의 합리적인 경영에 초점을 맞춘 실천에 근거한 다짐이다. 우선, 실익을 위해서는 ▲ 대한민국사진대전 위상 재고 ▲ 동북아 사진아트페어 유통 시스템 구축 ▲ 온라인 라이브러리 유통 연계 시스템 구축 ▲ 대한민국사진축제 창설 ▲ 회원 상설 교육시스템 구축 등이 있고, 합리적인 경영과 관련해선 △ 부정부패 문제 해결과 원천적 제도 개선 △ 지회·지부의 위상 강화 △ 운영 체제의 쇄신 △ 이사회 및 업무 정보의 공개 △ 회원 추천을 통한 임원 후보자 선임이 대표적인 실천 약속이다.”

= 금번 공약은 ‘회원의 권익 보장’과 ‘협회의 합리적인 경영’으로 크게 구분된다. 올해 협회원들의 권익을 보장해줄 수 있는 대안이 있다면, 무엇인가?
“회원의 권익을 보장하려면 대한민국사진대전의 투명성 확보가 가장 시급하고, 이어서 그들이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지난해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던 대한민국사진대전은 부정부패의 온상이 되고 말았다. 협회는 대한민국사진대전의 위상을 세계적인 수준의 사진 콘테스트로 격상시키는 동시에 그 심사과정을 회원에게 공개하는 등 심사 제도와 시스템을 전면 개편할 예정이다. 또, 회원들이 창작한 작품을 단순히 공모전에 출품해 심사를 받는데 그치지 않고 아트페어 및 포토라이브러리 등 온·오프라인 거래를 이용해 실질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다. 이밖에도 국내 최대 사진애호가들의 권익단체에 걸맞은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주도의 대한민국사진축제를 열고, 회원들의 실력 양성을 위해 유관 기관과 연계해 상설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 (사)한국사진작가협회를 비롯해 국내 대부분의 사진단체가 노화되고 있다. 젊은 사진애호가들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은 있는가?
“점점 개인화 성향이 강해지는 젊은이들이 협회를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고, 협회 또한 젊은 사진애호가들이 참여할 만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협회는 젊은이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기다리기에 앞서 그들을 포용하고 회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모티브를 마련해야 한다. 불과 5~6년 전만해도 본 협회 주관으로 2030청년작가상과 같은 신진작가 발굴 프로그램이 진행된 바 있다. 출신 작가 중에는 현재, 세계 시장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역량 있는 신진작가도 있다. 따라서 올해 2030청년작가상 제도를 부활시켜서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 범국민 대상의 대한민국사진축제를 구체화해 사진 산업의 부흥을 주도할 것이다.”

= 임기 3년 동안 계획한 수많은 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해선 철저한 계획이 필요할 것 같다. 임기 중에 반드시 이루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무엇인가?
“2030청년작가상 등의 신진작가 발굴·육성 프로그램은 금년 내에 정착시킬 것이다. 반면, 거대 규모의 대한민국사진축제는 섣불리 개최할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준비를 마치고 시작할 것이다. 따라서 올해 관련 기관 및 단체와 협의해 준비를 마치고, 이르면 내년에 첫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006년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주도로 한국은 국제사진예술연합회(이하, FIAP)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이후 협회는 FIAP 총회와 사진전을 국내 유치할 예정이었으나 지금은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우리 회원들이 세계화·국제화에 동참하려면 FIAP와 같은 세계적인 순수사진예술 단체와 지속적으로 교류해야 한다. 개인적인 인맥과 인프라를 동원해서라도 한국이 FIAP 총회를 유치하는데 총력을 다하겠다.”

= 금번 선거를 통해 동고동락한 분들과 7천여 회원들에게 한 말씀 전한다면?
“나를 포함한 네 명의 부이사장 당선자(전오남·강부만·신현하·이평수)는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청렴한 사람들이다. 부정부패 척결을 최우선으로 ‘깨끗한 약속, 확실한 실천’을 회원들 앞에서 천명한 만큼 그 소신과 철칙을 항상 간직하면서 회원들을 위해 봉사할 것이다. 또 협회 7천여 회원들이 소중하게 던진 한 표가 헛되지 않도록 임기동안 협회와 회원의 권익과 더 나아가 한국 사진문화의 발전을 위해 일할 것이다. 깨끗하고 투명하게 그리고 국제화를 향한 협회의 도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인터뷰 / 김치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