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유지라는 안일한 타성에서 과감히 탈피해 새롭게 비상하는 협회로 거듭날 것을 기대하며 회장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 (사)한국프로사진협회 제34대 성철현 회장에게 취임 소감과 향후 계획을 듣는다 -

올해로 창립 59돌을 맞는 (사)한국프로사진협회(www.kppa.co.kr )가 지난해 8월, 강원도 영월에서 열린 제55회 국제프로사진세미나에서 협회 최초로 직선제 선거를 통해 제34대 성철현 회장을 선출하고 지난 1월29일, 제33·34대 회장 이·취임식을 기점으로 제34대 집행부를 출범시켰다. 제33대 유해준 회장의 뒤를 이은 성철현 회장은 약 15년 간 인천사진앨범인쇄협동조합을 이끌어 온 학교졸업앨범의 산증인으로, 이미 40여년 전부터 (사)한국프로사진협회에 몸담고 스튜디오 발전에 일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내 사진 단체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사)한국프로사진협회와 사진앨범인쇄협동조합에서 성철현 회장이 그동안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온 만큼 사진인들이 신임 회장에 거는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실제로 (사)한국프로사진협회는 지난해 사진자격증 제도를 도입해 ‘회원 100%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한 스튜디오 활성화 프로젝트를 이미 시작했으며, 성철현 회장은 이를 이어받아 전문 사진인이 중심이 되는 ‘공적 서류사진 인증제도’를 입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직전 집행부의 ‘협회 내실 다지기’에 이어 ‘국내 사진스튜디오 활성화’라는 중차대한 목표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시작한 (사)한국프로사진협회 제34대 성철현 회장을 인천의 (주)한국사진앨범에서 만났다. - 편집자 주 -

▲ (사)한국프로사진협회 제34대 성철현 회장

(사)한국프로사진협회의 회장으로 취임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지난 8월, 국제프로사진세미나에서 협회 최초의 직선제로 당선된 후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사)한국프로사진협회는 지난 1955년, 한국을 대표하는 스튜디오 단체로 출범한 후 33번의 회장 선거를 모두 대의원 중심의 간선제로 집행해 왔다. 회원들의 뜻을 모아 집행부를 선출한다는 최종 목표는 두 제도 모두 같지만 소수의 인원만 참여하는 간선제의 경우 회원들의 뜻을 결집하는데, 적잖은 어려움이 따른다. 그러나 제34대 회장 선거는 협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국제프로사진세미나에서 직선제로 치러짐으로써 선거 이후의 혼선이나 회원 개개인의 불만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당선 이후에는 향후 2년 간 협회를 이끌어 갈 집행부를 꾸리는데 집중했다. 다시 말해 실력 있고 열정 넘치는 집행부의 옥석 가리기에 몰두한 것이다. 그 결과, 취임 초기에도 협회원들이 일치단결해 사전에 계획했던 사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한국프로사진협회 34대 집행부의 주요 사업 목표는 무엇입니까?
“직전 유해준 회장은 사진자격증제도를 도입해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한편, 협회 운영에 있어서도 적자 재정을 2년 만에 흑자 경영으로 전환하는 등 놀라운 성과를 이루었다. 이에 나를 포함한 34대 집행부는 프로사진가라면 당연히 갖춰야 할 기술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배양해 사진 스튜디오 활성화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지난해 (사)한국프로사진협회는 ‘여권사진 무료 촬영’이라는 정부의 안일한 정책에 맞서 우리의 권리를 한 목소리로 주창한 결과, 정책의 전면 수정 및 보류라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계기로 협회원들의 단결력과 자긍심은 매우 높아졌다. 따라서 회원들이 직접 선택한 34대 집행부야 말로 협회, 더 나아가 국내 사진계 활성화에 이바지할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지난 1월 말, 취임식에서 발표한 주요 사업의 내용과 그 실천 계획을 소개해 주십시오.
“첫째, 전 회원의 사진자격증 취득을 통해 서류용사진의 저작권을 확보하고, 공적 서류사진을 사진가들이 주도적으로 집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사)한국프로사진협회는 민간자격증은 물론 직업사진가 대상의 사진기능사 제도를 주관하면서 사진인들의 주권 확보에 힘쓰고 있다. 둘째, 회원사 간에 유기적인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해 각종 사진 정보를 공유하고, 신기술 프로그램을 개발해 사진 산업 활성화에 이바지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협회는 모처럼 단결한 협회원들의 기대와 바람에 부응해 사진 문화를 재창조해 나갈 계획이다.”


▲ 지난 1월29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대강당에선 (사)한국프로사진협회 제33·34대 회장 이·취임식이 개최됐다. 성철현 회장(왼쪽)이 이오식 선관위원장으로부터 당선패를 받고 있다.


▲ (사)한국프로사진협회는 오는 8월27일부터 29일까지 강원도 영월의 동강시스타에서 제56회 국제프로사진세미나를 개최한다. 이에 앞서 4월부터 7월까지 전국 16개 지회는 세미나·체육대회·촬영대회 등 하계연수회를 통해 사진 수준을 높이고, 지회원 간에 단합을 도모한다. (사진은 지난해 8월, 동강시스타에서 열린 ‘제55회 국제프로사진세미나’ 전경)

협회의 주요 실천 과제 중 ‘모든 협회원의 자격증 취득’이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협회에서 주관하는 ‘사진자격증 제도’란 무엇입니까?
“오랫동안 사진계에서 논란이 되어 온 ‘사진관 허가제’와 ‘기능사 자격증’은 현실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다. 사진관은 하나의 서비스업이므로, 누구나 창업할 권리가 있다. 이를 허가제로 승인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직업사진가들은 일반 아마추어와 구별되는 전문성을 확보해 가면서 스스로 권리를 지켜야 한다. 이것이 바로 협회가 주장하는 ‘사진자격증 제도’다. 하지만 자격증을 보유한다고 해서 당장에 사진관 수익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이에 협회는 자격증 보유자가 촬영한 서류용사진에 바코드를 부여하고, 이러한 사진만이 공적 서류사진으로 효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와 다각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다. 디지털카메라로 누구나 찍어대는 증명사진이 아닌 사진자격증을 획득한 프로사진가가 촬영한 사진을 사회가 공식적으로 인정한다면 사진관은 수익원을 확보하고, 협회원들은 각각의 사진 저작물에 대해 권리를 행사하는 등 일거양득이 될 것이다.”

다년간 인천사진앨범인쇄협동조합 이사장으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진계를 대표하는 양 단체의 협력이 기대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두 단체는 사진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품은 협력체이어야 한다. 실제로 이전부터 인천앨범인쇄협동조합연합회 회원들은 (사)한국프로사진협회의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공동의 이익을 도모해 왔다. 지난 40여 년간 앨범 산업에 몸담아 온 내가 (사)한국프로사진협회의 회장이 된 이상 양 단체는 화합의 장을 이루고, 사진계 공동의 번영을 위해 아낌없이 협력할 수 있다. 특히, (사)한국프로사진협회도 증명, 베이비, 웨딩, 앨범 등 사진에 특성화된 여러 분과를 형성하고, 교육 및 세미나를 통해 개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당장 지난 3월에도 협회가 중심이 된 분과위원회 팀장 워크숍을 열고 긍정적인 변화를 주도했다. 이처럼 (사)한국프로사진협회는 사진과 연관된 여러 사업을 주도함으로써 타 단체의 특성과 정체성을 존중하고 화합을 유도하고 있다.”

임기 2년 동안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이며, 협회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40여년의 협회 활동 경험은 향후 2년 간 협회를 이끄는데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그러나 혼자의 힘으로는 그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 회원들이 서로 믿고, 협회가 제안하는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때 변화의 바람은 불 것이다. 이미 여러 언론 매체에서 사진관을 사양산업으로 치부하고 있다. 이제 잘 먹고, 잘 사는 고민을 하기에 앞서 사진인들의 생존권을 걱정해야 할 때다. (사)한국프로사진협회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사진관 운영자들의 권익 수호 단체다. 지난해 여권사진정책을 협회원들의 단결된 힘으로 백지화 시켰듯이 또 한 번 협회를 믿고 따른다면 사진인들의 생존권은 반드시 보장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현상유지라는 안일한 타성에서 과감히 탈피해 새롭게 비상하는 협회로 거듭날 것을 기대하면서 회장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겠다.”

인터뷰 / 김치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