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도 베이비 사진 스튜디오에서는 자연스럽고, 모던하고, 내추럴한 스타일링을 추구할 것입니다”
- 사진을 비주얼 측면에서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과정을 총괄하는 스튜디오 아트디렉터, 영심씨로부터 최근 사진 스튜디오 아트디렉팅 및 스타일링 트렌드와 향후 계획을 듣는다 -

창작 표현물의 콘셉트를 기획하고 그 제작에 관한 전반적인 상황을 감독하는 아트디렉터(Art director)가 사진 스튜디오 시장에도 등장했다.
아트디렉터, 영심씨는 4년여 전부터 베이비스튜디오를 대상으로 인테리어부터 의상 코디·소품 및 배경 세팅, 샘플 촬영에 이르기까지 사진과 스튜디오의 비주얼 측면을 강화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즉, 기존 인테리어가 스튜디오를 단순히 예쁘게 꾸미는데 그쳤다면, 아트디렉팅은 여기에 힘을 보태 사진이 예쁘게 나올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제로 사진 스튜디오는 트렌드를 쫓아가는 천편일률적인 인테리어보다 각각의 촬영 환경에 어울리는 효과적인 세트와 저마다의 독창적인 사진 품질을 확보해야 하지만 지금껏 전문가 부재로 인해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스튜디오를 꾸미고 있다. 아트디렉터 영심씨의 등장은 스튜디오 운영자들의 이 같은 갈증을 해소시켜주었고, 그 만족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본보에선 사진 스튜디오 아트디렉터, 영심씨를 만나 올 하반기 베이비사진 트렌드와 스튜디오 스타일링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

▲ 아트디렉터, 영심씨

사진 스튜디오 시장에서 아트디렉터는 낯선 직업이다. 어떤 일을 하나?
“스튜디오 인테리어의 궁극적인 목표는 콘셉트 결정에 따른 품질 향상이다. 종종 인테리어 전문업체에 의뢰해 작업을 하고 촬영해 보면 의도한대로 사진이 나오지 않을 때가 있다. 이는 스튜디오마다의 환경이나 촬영 부문을 고려하지 않은 결과다. 특히, 베이비스튜디오의 경우 세트와 배경, 소품, 의상 등이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룰 때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결국, 스튜디오 아트디렉터는 사진을 비주얼 측면에서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과정을 총괄한다. 다시 말해, 스튜디오 인테리어는 기본이고, 의상 코디, 소품 배열, 샘플 촬영까지 사진의 기본 틀을 완성하는 작업이다.”

베이비스튜디오를 그만두고 아트디렉터의 길을 선택한 배경이 궁금하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입사한 베이비스튜디오에서 상담, 편집, 촬영 업무를 순차적으로 담당했다. 오랜 시간 스튜디오에 머무르며 스튜디오 고객들의 취향과 트렌드를 읽기 시작했다. 또한 스튜디오의 인테리어라는 것이 단순히 보여지기 위한 수단일 뿐 사진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후 전공을 살려 세트 디자인도 하고, 사진 콘셉트도 직접 구상했다. 이를 좋게 본 지인들의 요청으로 알음알음 작업을 하기도 했다. 이것이 아트디렉팅의 시작이었고, 이후 주변 분들의 적극적인 권유로 아트디렉터의 길을 걷게 되었다.”

기존 사진 스튜디오 인테리어와 아트디렉터 작업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기존 인테리어는 보기 좋은 구조물을 만드는 것이 전부다. 반면, 아트디렉팅은 사진의 색감이나 아기들의 키를 고려해 세트를 만들고, 이에 어울리는 소품 디스플레이나 의상 코디까지 접목시킨다. 아트 디렉터는 베이비스튜디오에 맞는 섬세한 컬러와 소품으로 표현을 하는게 단순 인테리어 업체에서 하는 일과 차이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색감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일 때 예쁜 것이 아니라 사진으로 보여지는 컬러를 기준으로 한다는 점이다. 즉, 인테리어가 보여지는 게 최종 목표라면, 아트디렉팅은 사진 스타일을 고려한 작업으로 그 범주가 넓다. 의뢰비용도 차이가 있다. 인테리어는 공사 면적에 따라 비용을 산출하지만, 프로젝트 개념인 아트디렉팅은 인건비를 고려해 책정한다. 실제 인테리어 공사를 마음먹은 스튜디오라면 이 보다 저렴하게 아트디렉팅을 받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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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심씨가 아트디렉팅을 진행한 베이비스튜디오 전경, 스튜디오 인테리어 작업이 끝나고 의상, 소품이 완비되면 영심씨가 직접 샘플 사진을 촬영해 사진 스타일을 잡아준다.

사진 스튜디오 아트디렉팅 및 컨설팅을 할 때, 보편적인 시장 트렌드와 독창적인 스튜디오 환경 중 어디에 비중을 더 두나?
“아트디렉터는 말 그대로 예술적인 창작을 기초로 하지만, 스튜디오 특성상 상업사진의 범주를 간과할 수 없다. 지역, 환경, 분야, 고객 등의 조건을 따진 스타일을 추천한다. 하지만 스튜디오 운영자는 다년간 고집해 온 자신의 촬영 스타일을 피력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상담 시 양측 의견을 균형 있게 반영하는 것이 아트디렉팅의 성공 포인트라 할 수 있다. 트렌드는 혼자서 만들지 못 한다. 스튜디오의 독창적인 콘셉트와 스타일을 확립하는 것이 아트디렉팅이지만 분명 보편적인 트렌드는 존재하기 마련이고, 보편적인 대중을 상대하는 스튜디오 운영자들의 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사진 스튜디오 아트디렉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서 구하나?
“스튜디오 작업 자체가 포트폴리오이자 공부다. 지난 4년여 동안 쉴 새 없이 작업을 하는 과정 속에서도 외국의 자료를 보면서 트렌드와 컬러를 파악하고 다른 스튜디오의 사진을 보고 자료를 수집해 오고 있다. 쉬는 날에도 여러 매체를 탐독하면서 정보를 얻는다. 남들이 하지 않는 전문영역이다 보니 스스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나갈 수밖에 없다. 하루하루 시험을 본다는 자세로 긴장감을 유지해야만 나를 믿고 작업을 맡기는 사진 스튜디오 관계자분들에게 적잖은 만족을 드릴 수 있다.”

영심씨에게 아트디렉팅을 받은 사진 스튜디오는 그 콘셉트가 모두 다른가? 또 작업 후, 후속 관리는 어떻게 하나?
“스튜디오 특성에 맞게끔 컨설팅을 하다 보면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다. 일반 인테리어는 트렌드라는 것이 있어서 그 결과물을 보면 어디서 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아트디렉팅은 그 집에 어울리는 인테리어를 창작하기에 중복되는 디자인이 나올 수 없다.
한편, 아트디렉팅 자체가 잘못된 구조를 변경하고 그에 어울리는 코디를 통해 사진의 틀을 잡는 작업이므로, 작업이 끝난 후에 별도로 관리할 필요가 없다. 종종 소품을 사러갈 때 별도의 요청이 있는 스튜디오에 한해 실비를 받고 구매 대행을 해드릴 때는 있지만, 이 또한 고객 서비스 차원일 뿐이다.”

그동안 영심씨가 아트디렉팅을 한 사진 스튜디오중 기억에 남는 곳이 있다면?
“지금 생각해보면 격세지감이다. 아트디렉터로 활동하던 초창기만 해도 계약의 틀이 확립되지 않았고, 변변한 포트폴리오도 없어 정당한 작업의 대가를 받지 못할 때도 있었다. 지난 4년여 동안 나 스스로도 놀라울 정도로 성장했음을 느낄 때가 많다. 그래서인지 그 동안 내 손을 거쳐 간 스튜디오 모두 기억에 남는다. 특히 기억에 남는 스튜디오는 강남 아이보리 스튜디오와 강서 영원한 미소 스튜디오를 들 수 있다. 이들 여러 스튜디오의 작업이 끝난 후, 나 스스로도 많이 놀랐고, 주변에서도 인정해주는 분위기여서 일이 지속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사진 스튜디오 아트디렉터로서 포부가 남다를 것 같다. 향후 목표는?
“간혹 스튜디오에 가서 상담을 하다보면 사진 콘셉트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는 사장님들이 많다. 어떤 스튜디오 사장님은 이런 고민을 속 시원하게 말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나 속이 다 시원하다고 말할 정도다. 그만큼 국내 사진 스튜디오는 비주얼 부문의 컨설팅에 목말라 있다. 촬영과 마케팅, 인테리어, 경영 등 각 분야에 전문가가 존재하듯 스튜디오의 가장 기초인 사진의 정체성을 확립하려면 아트디렉터의 도움이 필요하다. 나 혼자 하다 보니 그 요청에 100% 부응할 수 없어 늘 죄송할 따름이다. 나 스스로 준비하고 경험을 더 쌓아서 후일 스튜디오 아트디렉터들의 길잡이가 되고 싶다. 이뿐만 아니라 이제는 한국시장을 넘어 세계로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 국내 베이비사진시장의 트렌드를 어떻게 전망하나?
“무조건 내추럴이다. 컬러는 사진에 맞춰져야 한다. 요즘 소비자들은 시각적으로 예쁜 것을 선택한다. 그 예쁜 것의 기준이 바로 내추럴이다. 의상도, 조명도, 배경 색감도 내추럴한 분위기가 유행하고 있다. 즉, 자연스러운 내추럴, 모던한 내추럴, 튀지 않는 내추럴의 삼박자가 올해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