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9월16일부터 21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사진영상기자재전의 이모저모를 살핀다 -

세계 모든 사진인들이 기다려온 사진축제 ‘Photokina 2014’가 4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전시회가 열리는 독일 쾰른시는 전시기간 동안 도시 전체가 ‘사진의 매력’에 푹 빠진다. 1천 여 개의 관련 이벤트가 한 도시에서 열릴 만큼 쾰른은 사진의 도시가 된다.
오는 9월16일부터 21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Photokina 2014는 올 하반기 전 세계 사진·영상산업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기회다.
Photokina가 ‘이미징 업계의 리딩 전시회’로 불리는 이유는 전체 18만5천여 명 이상이 이곳에서 만나 사진영상 산업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올해 열리는 ‘Photokina 2014’는 이미 전시 부스의 80% 이상이 예약되었으며 40여 개국에서 1천여 개 업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한국 업체로는 삼성을 비롯한 20여 개사가 ‘Photokina 2014’에 출품을 신청한 상태이다. 이에 본보에선 국내업체들의 참가 유치를 위해 최근 방한한 쾰른메쎄의 카타리나 함마 대표와 함께 Photokina의 한국 대표부, 라인메쎄(www.rmesse.co.kr ) 박정미 대표를 만나 ‘Photokina 2014’의 전시 특징과 전시 출품 및 관람을 계획하고 있는 국내업체들이 꼭 알아야 할 유용한 정보를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

“사진·영상과 관계가 있는 분들은 절대 놓치지 마세요”
- 동영상 촬영부터 스마트폰, 3D까지 최신 트렌드 담은 제품과 기술이 5개의 테마로 나뉘어 전시 -


▲ Photokina 전시 주최사인 쾰른 메쎄의 카타리나 함마 대표

▲ Photokina 한국 대표부, 라인메쎄의 박정미 대표

= 올해 한국 기업들의 Photokina 2014 참여 현황은 어떤가?
카타리나 함마 대표 : 한국 업체들이 Pho tokina에 오랫동안 지속적인 관심을 보인 데는 저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최근 20여 개 사가 Photokina 2014 출품 신청을 했습니다.
참고로, 유럽은 한국의 카메라 모듈 수출업체들에게 두 번째로 큰 시장입니다. 이 시장의 규모는 2019년까지 19%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는 한국의 이미징 산업에서 유럽이 갖는 중요성을 보여주는 수치이며 한국 기업들이 Photokina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현재, Photokina 2014 전시 준비는 어느 정도까지 진행됐나?
카타리나 함마 대표 : 부스 예약 현황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벌써 80%의 면적이 예약되었으니까요. 올해 전시에는 40여 개국에서 1천여 개 업체가 참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미리 귀띔하자면, 올해 전시회의 중심 주제는 ‘스틸 카메라로 동영상 촬영하기, 동영상 카메라의 다양한 기능, 기기 상호 간의 네트워킹, 인터넷’ 등이 될 것입니다. 특히 올해는 대중에게 참신한 방법으로 다가가기 위해 ‘사진은 기술 이상의 것이다’라는 모토를 정하고 전시공간을 5개의 테마로 나눴기 때문에 전시장 둘러보기가 더욱 쉬울 것입니다.

= Photokina 2014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주제는 무엇인가?
카타리나 함마 대표 : 올해 Photokina에서 집중 조명을 받을 테마는 무엇보다 ‘영화’입니다. 오늘날 사진작가들은 점점 영화감독으로 변모해가고 있습니다. 카메라의 강력한 동영상 기능 때문에 이런 변화가 가능해진 것입니다. 이 분야는 이미 이미징 산업에서 강력한 성장 시장으로 부상했습니다.
그래서 이들 카메라로 전문적인 동영상 촬영을 더욱 편리하게 할 수 있게 해 주는 완전히 새로운 액세서리 산업이 탄생했습니다. ‘Photokina movie’에서는 전문가 및 일반인을 타깃으로 한 이 분야의 다양한 소프트웨어, 액세서리 등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스틸과 비디오 프로세스 전반에 걸친 솔루션이 선보인다’는 뜻입니다.

= 스마트폰의 등장은 기존 카메라 업체들에게 큰 위협인 동시에 새로운 혁신 작업을 하게 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Photokina 2014에서는 스마트폰의 등장에 따른 대응 프로그램으로 어떤 것을 준비하고 있나?
카타리나 함마 대표 : Photokina 2014에서는 쾰른메쎄와 스마트폰 촬영 분야의 여론조사 전문조직인 ‘Suite 48 Analytics’가 함께 스마트폰 촬영에 관한 것들만 전시하는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여기에서 다양한 강연, 워크숍, 세미나 등을 열어 ‘스마트폰 촬영 열풍’을 최대한 광범위한 각도에서 조망해 보려고 합니다.
이 행사의 서막이라고 할 ‘스마트폰 촬영 최신 뉴스 모음’에서는 최근 이루어진 혁신과 스마트폰 시장 트렌드 등이 발표될 것입니다. 4만5천개가 넘는 사진 어플 중에서 어떤 것들을 알아야 하는지, 꼭 갖춰야 할 것은 어느 것인지, 이들 사진 어플의 사용 방법 등이 강연 주제가 될 것입니다.
전문가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는데, 예를 들면 ‘스마트폰 사진을 프로 사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려면’이라는 제목의 몇몇 프레젠테이션이 그것입니다. 이런 발표를 통해 전시 관람객들은 스마트폰 촬영 및 작품 처리의 가능성과 한계를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 최근 3D 프린터의 등장으로 전 산업계의 지각 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Photokina 2014에서 이런 트렌드를 엿볼 수 있나?
카타리나 함마 대표 : Photokina의 또 다른 역할은 이미징 세계의 트렌드 표준을 세워나가는 것입니다. 이번 Photokina 2014의 특징을 나타내는 또 하나의 주제가 바로 새로 등장한 3D 기술입니다. 전시에 참가한 업체들은 최신 3D 기술을 적용한 프린터로 인쇄하면 모델들이 얼마나 멋져 보이는가를 시연해 보일 것입니다.
3D 기술과 함께 컴퓨터 생성 영상(CGI) 관련 제품과 기술을 볼 수 있는 행사도 열릴 것입니다.

= Photokina 2014 전시 기간 동안 ‘바이어스 라운지’와 ‘백오피스’를 운영한다고 했는데, 국내 출품사 및 관람객들에게 좀 더 자세한 이용정보를 준다면?
박정미 대표 : ‘바이어스 라운지’는 아무나 이용할 수 있는 곳은 아니고, 빅 바이어에게 이용권을 줘서 자기 손님과 편안하게 미팅할 수 있게 해 주는 공간입니다. 음료 제공은 물론 미팅 및 회의 공간이 제공되고, 예약 이용도 가능합니다.

= 바이어스 라운지를 이용할 수 없는 일반 관람객들이 Photokina 2014를 효과적으로 둘러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박정미 대표 : Photokina 2014에서는 일반 관람객들을 위해 선진화된 ‘온라인 매칭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전시회가 열리기 1~2달 전이면 모든 참가업체 명단과 아이템이 Photokina 홈페이지에 공개됩니다. 자신이 직접 해당 제품과 기업을 찾아 연락을 취할 수도 있는데, 연락을 받은 해당 기업에서 상담 장소와 시간을 알려오면 비즈니스를 위한 만남이 이뤄집니다. 필터링과 셀렉트 기능이 있는 온라인 매칭 시스템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사전에 ‘온라인 매칭 시스템’을 이용하고 오시면 발품을 조금만 팔아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가 있습니다.
이밖에도 라인메쎄에서는 빅 바이어 외에도 일반 관람객들에게 통역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독일 현지 교포나 유학생 등 통역 경험이 있는 분들의 명단을 제공해 드리고 직접 선택해 도움을 받게 하는 유료서비스입니다.

= 해외 전시회에서 특허 시비에 휘말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들었다. 이에 대한 대응책과 조언을 해준다면?
박정미 대표 : 해외전시회에서 특허 침해 소송에 휘말려 전시 중이던 제품이 그 자리에서 압류되는 사례가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소송을 거는 업체는 사전에 사진과 증거자료를 구비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놓고 전시회가 열리면 바로 집행이 이뤄지도록 하기 때문에 전시회가 열리는 하루 이틀 동안에도 압류는 물론 부스 폐쇄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현지 법원으로부터 특허 침해 관련해 이의가 있으면 언제까지 답변해달라’라는 연락을 받고도 대부분의 업체는 알면서도 설마하면서 무시하다가 당하는 경우가 있다는 겁니다.
이런 특허 시비에 대비해 라인메쎄에서는 한국의 출품사들에게 전시 개최 50일 전에 ‘꼭 봐야할 필독 공지’를 미리 보내드립니다. 그 내용 중에는 ‘전시회에서 특허 분쟁이 빈번하게 일어나니 대비하시라’는 내용과 함께 ‘문제가 생기면 독일에서 활동하는 변호사 누구누구에게 연락하시라’는 프로세스도 미리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또한 현지 변호사에게도 ‘우리 업체에서 이러이러한 문제로 연락이 오면 신속하게 도와달라’는 협조 요청을 미리 해놓고 있습니다.
간혹, 해외전시 출품사중 특허소송 같은 문제가 생겼을 때, ‘전시 주최 측에서 무엇을 해 줄 수 있냐?’고 물으시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죄송한 말이지만 중립을 지킬 수밖에 없는 것이 전시 주최 측의 입장입니다. 반대로 특허권을 침해당한 기업에서 ‘왜 이런 기업을 전시회에 참가시켰냐?’고 항의를 하셔도 ‘소송문제는 당사자 간의 일이기 때문에 전시 주최측은 중립을 지킬 수밖에 없습니다.

= Photokina 2014 참가를 준비하는 국내업체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박정미 대표 : Photokina 같은 대형 전시회에 참가한다는 것은 경쟁이 심한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진입한다는 얘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만큼 다른 전시회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전시 참가를 준비하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다시말해, ‘전시회를 구경하는 관람객들이 들어가보고싶은 전시부스를 만들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전시부스가 허접하고 제품 디스플레이 상태가 조잡하면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시 제품이 비슷비슷한 수준이라면, 전시 관람객들로 하여금 우리 부스에 들어와서 대화라도 해보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하라’는 겁니다. 이게 바로 부스 인테리어 및 디자인의 힘이며 이것도 품질 못지 않은 경쟁력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연정희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