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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05 16:18 김치헌 기자

미국 ‘Digital Wedding Forum’의 제프 케플란 회장을 만나다!

- DWF에선 매년 세계 유명 웨딩 사진가 초청해 디지털 웨딩 포럼 개최 -

지난 2000년 창설된 미국의 저명한 웨딩·인상 사진가 온라인 그룹, Digital Wedding Forum(www.digitalweddingforum.com 이하 DWF)이 지난 1월10일부터 1월13일까지 나흘간 미국 테네시(Tennessee)주 Vander belt 호텔에서 ‘2010 DWF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11명의 전문 사진가가 강사로 참여하고, 약 5백여 명의 사진인들이 수강한 금번 DWF 행사는 WPPI(Wedding&Portrait Photographers International), IUSA(Imaging USA)와 더불어 미국의 대표적인 사진 행사 중 하나로 꼽힌다.
한편, 2010 DWF 세미나에는 미국 워싱턴에서 웨딩사진 전문 스튜디오, ‘Charlie Shin Photography’를 운영하고 있는 찰리 신(Charlie Shin) 사진가가 참석했다. 특히, 찰리 신은 현장에서 DWF의 창립자이자 현 회장인 제프 케플란(Jeff Caplan)을 만나 DWF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DWF 제프 케플란 회장의 인터뷰 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 편집자 주 -

▲ 찰리 신 사진가와 인터뷰하고 있는 미국 DWF의 제프 케플란 회장(좌)

= 미국에 역량 있는 웨딩 사진가들이 주목하는 DWF의 창립자인 제프 케플란 회장님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주십시오.
“우선, DWF(Digital Wedding Forum)에 관심을 가져주신 한국의 사진가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저는 사진가이기 전에 뉴욕에 있는 CBS 방송국의 앵커였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 등 미국의 유명 인사들과 관계 속에서 안정된 삶을 영위했죠. 하지만 인생에 또 다른 재미가 필요했고, 우연찮게 구입한 코닥의 DSLR 카메라가 저를 사진의 세계로 빠져들게 했습니다. 웨딩사진과 방송을 동시에 하면서 방송 중 광고 타임에 손님들과 긴급히 연락했던 에피소드가 생각납니다. 이후 앵커 일을 그만두고 사진에 전념하기 시작하면서 지난 2000년 웨딩사진가들을 위한 DWF를 창립했습니다.”

= 사진을 촬영하면서 존경하거나 본받고 싶은 사진가가 있었습니까?
“DWF 세미나에서 강의하는 모든 사진가들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분들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잘 알고 있는 만큼 그들 모두에게서 배울 점이 많습니다. 다만 제가 늘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사진가는 스튜디오의 크기에 상관없이 사람들의 아름다움을 탐구하고, 그들의 작품을 사랑하는 진실된 사람입니다. 또 가족을 위해 성실하게 본연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진가를 존경합니다.”

= DWF는 어떤 그룹이며, DWF에서 주관하는 세미나의 영향력은 어떤가요?
“초창기 회원들이 인터넷을 통해 소통하기 시작하면서 서로가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방안을 고심했고, 그 결과 지난 2000년 DWF 사이트를 오픈하고 회원 간의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하게 됐습니다. 그 후 오프라인 상에서도 만남을 유지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채워나가는 과정에서 지난 2004년부터 대회 성격의 모임으로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초창기에는 행사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했는데, 얼마 전부터 IUSA가 열리는 도시에서 동반 개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DWF 세미나가 웨딩사진가들에게 인정받는 이유는 양질의 교육 때문입니다. 유능한 사진가들의 열정적인 강의가 DWF의 참가자들을 매료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2010 DWF 행사에도 케빈 쿠보타(Kevin Kubota)와 클리프 마우너(Cliff Mautner)와 같은 유명 사진가들이 최장 8시간 동안 열정적으로 강의해 세미나를 수강한 사진가들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사진가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진실된 교류입니다. 강의 후에는 수강자와 강사가 둘러 앉아 궁금한 점을 묻고 대답하면서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갑니다. 이런 모든 것이 DWF의 자랑이자 힘입니다.”

▲ 2010 DWF 세미나에서 강의하고 있는 Jerry Ghionis 강사

= 2010 DWF 세미나에 참가한 사진가들의 면면이 궁금합니다.
“금번 행사 나흘간 총 5백여 명의 회원들이 참가했고, 호주·영국 등 해외에서도 50여 명의 전문 사진가들이 참여했습니다. DWF 회원들은 스웨덴·독일·인도네시아·멕시코·일본·한국 등 비영어권 국가의 사진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영어권 국가인 캐나다·호주·영국 사진가들의 참가율이 매년 조금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 한국의 웨딩 사진가들이 DWF에 참가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주십시오.
“DWF는 전 세계 모든 사진가들에게 열려있습니다. 다만 모든 교육이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언어 소통의 문제를 감안해야 합니다. 이러한 문제가 없다면 인터넷으로 DWF 회원 가입이 가능하고, 매해 세미나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DWF에선 더 많은 나라의 사진가들이 참여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통역과 같은 여러 방법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 최근 한국의 웨딩 문화가 미국의 이벤트, 파티 형식으로 바뀌는 경향을 일부 보이고 있습니다. 변화를 꾀하고 있는 한국의 웨딩 사진가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웨딩은 민족·종교·문화에 영향을 받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전통이 가미된 웨딩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웨딩은 신랑신부의 개인적인 축제이므로 그 어떤 형식이던 간에 당사자들의 의사가 가장 중요합니다. 미국의 웨딩사진은 포토저널리즘과 트레디셔널한 복합적인 형태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결혼식이 끝난 후 촬영하는 ‘trash the dress’, 신부의 섹시함과 아름다움을 촬영하는 ‘Boudoirs’ 등이 좋은 예입니다. 미국의 웨딩사진은 매우 다양하므로, 이를 자기 것으로 수용하기 위해선 충분한 경험을 가진 전문 사진가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정보를 습득해야 합니다.”

= DWF 세미나가 WPPI, IUSA와 다른 점은 무엇입니까?
“전 세계적으로 웨딩 사진가의 수가 급격히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소통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공유할 수 있는 그들만의 창구가 부족합니다. 대다수의 웨딩 관련 행사들은 컴피티션이나 엑스포 등을 개최해 많은 사람들의 관람을 유도하면서 사업적으로 활용합니다. 이것도 나름대로 가치 있는 일이지만 DWF 세미나의 경우, 세계 톱10 안에 드는 유능한 웨딩 사진가들의 교육을 위주로 진행됩니다. 또 유명 사진가들과 참가자들이 서로 친구처럼 소통할 수 있도록 멘토 시스템을 도입해 교육 효과를 높이고 있습니다.”

= 한국 사진가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새로운 것을 능동적으로 수용하고, 모든 사진을 사랑하는 한국의 사진가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하루 빨리 찾아 왔으면 좋겠습니다. 국가와 인종을 막론하고, 사진은 공통된 언어이자 문화입니다. 한국의 사진가 여러분들의 멋진 사진을 볼 수 있는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한편, 이렇게 지면으로나마 한국 사진가들에게 인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 대한사진영상신문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 2010 DWF 주요 강사 및 강의 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