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 속에 쏙 들어가는 작은 부피와 간단한 와이어 조작만으로 카메라의 떨림을 줄일 수 있는 ‘스태디포드’로 출사가 간편하고 즐거워졌습니다”

(주)효성다캠(대표, 이충효 www.hcamera.co.kr)이 지난 4월, 국내 정식 출시한 스태디포드(SteadePod)가 삼각대 및 모노포드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금껏 삼각대라 하면 카메라의 하중을 이용해 고정력을 높이는 사진 보조 도구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스태디포드는 지지대가 아닌 카메라와 고정 패드에 연결된 와이어의 장력을 이용하는 신개념의 모노포드다. 지난 2월, PMA2010에서 첫 선을 보여 미주시장에서 획기적인 아이디어 상품으로 인정받은 스태디포드는 최근 출시되는 카메라가 화질을 높이고 작아짐에 따라 장비의 소형, 경량화를 추구하는 국내 사진애호가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스태디포드는 손 떨림 보정이라는 본연의 기능에 상하, 좌우 자유로운 동선 확보와 신속한 카메라 세팅으로 인한 빠른 촬영을 가능케 함으로써 기존 저가형 삼각대나 모노포드 시장을 잠식할 거라는 전망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한편, 스태디포드는 부피가 작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이점 덕에 출시된 지 두 달여 만에 야외 출사가 잦은 사진 동호회 사이에서 그 보급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본보에선 피스클럽의 강혁신 운영자의 스태디포드 사용기를 듣고 정리해 게재하니 사진 애호가들의 많은 참고 바란다. - 편집자 주 -


▲ 와이어의 장력을 이용해 카메라의 떨림을 고정해주는 ‘스태디포드’

요렇게 작은 기구가 삼각대를 대신할 수 있을까?
스태디포드의 방식은 흡사 줄자와 유사하고, 크기는 6(가로)×8(세로)×2(두께)㎝로 일반 휴대폰만하다. 겉모습만으로 스태디포드의 기능을 짐작하는 것은 무리다. 스태디포드의 핵심부품인 와이어가 평상시에는 바디 내부로 말려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화상의 흔들림을 보정하는데 삼각대나 모노포드를 사용했던 사진애호가라면 ‘요렇게 작은 기구가 삼각대를 대신할 수 있을까?’라고 의심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바디에서 풋 패드가 달린 와이어가 잡아당겨지는 순간 스태디포드의 진가는 발휘되기 시작된다.

카메라 세팅 속도가 빨라 순간 포착력 뛰어나
스태디포드의 원리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단순한 발상이지만 이를 현실화했다는데 높이 평가받고 있다. 카메라 하단에 스태디포드의 나사를 연결하고 와이어가 연결된 풋 패드를 당겨 발이나 허리 벨트에 고정시킨 후, 아이 레벨에 맞춰 와이어 길이를 조절해 줄이 팽팽하도록 카메라를 위로 떠받치면 촬영 세팅이 완료된다. 그 준비 시간은 불과 1분이 채 안 걸리는데, 이동 중에도 결합 상태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카메라의 순간 포착력이 그만큼 우수하다. 떨림 보정 효과와 더불어 세팅 시간의 간소화에 따른 순간 촬영 또한 스태디포드의 강점이다.

라이브 뷰를 이용한 장 노출 촬영도 문제 없어
뷰파인더로 피사체를 응시하며 촬영하는 것 보다 LCD로 구도를 잡는 라이브뷰를 이용하면 팔 구조 상 흔들림이 많아 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라이브뷰 촬영일수록 삼각대나 모노포드와 같은 지지대가 더 필요하게 마련인데, 스태디포드에 적용된 당기는 힘은 라이브뷰 기능이 탑재된 카메라 파지에 매우 효과적이다. 또 이동이 잦은 야외 출사에서 피사체가 수시로 바뀔 수밖에 없는데, 스태디포드는 와이어를 연결한 상태에서 회전이 가능하므로 움직임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빠르다.

작고 가벼운 카메라 선호하는 여성 유저에게 제격
일반적으로 남성들에 비해 여성 카메라 유저들의 삼각대 이용률은 현저히 낮다. 아무리 사진에 대한 열정이 강한 여성이라도 비용이나 휴대성 면에서 남성보다 민감하기 때문이다. 피스클럽에 소속된 대부분의 여성들도 삼각대를 사용하는 경우는 극히 적다. 또 여성 유저들은 카메라 무게에 예민하므로 작고, 가벼운 스태디포드야말로 흔들림 없는 사진을 촬영하는데 제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나사를 조이고 줄을 당겨 고정시키는 것만으로 안정된 사진 촬영이 가능하고, LCD를 이용한 동영상 촬영 빈도가 높은 여성 유저에게 스태디포드는 안성맞춤이다.

조류, 동물, 스포츠 등 움직임이 많은 피사체에 빠르게 대응 가능
지난 주말, 갈매기 사진을 찍으러 인천 을왕리로 출사를 갔을 때 마이크로포서즈 방식의 카메라와 14-140㎜ 렌즈를 이용했다. 14-140㎜ 렌즈는 떨림 방지 기능을 사용해도 그 기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가 어려운데, 스태디포드를 허리벨트에 고정시키고 원하는 피사체를 발견하는 즉시 셔터를 눌러, 핀이 정확히 맞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 스태디포드를 사용하기 전에 삼각대나 팔의 지지만으로 촬영할 때보다 사진 성공률이 40%나 증가하는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 특히, 노을 질 무렵 조류사진은 삼각대와 같은 고정도구 없이는 촬영이 불가능한데, 스태디포드를 사용하면서 촬영 만족도가 매우 높아졌다.

상하·좌우 회전이 자유로워 패닝샷 촬영에 효과적
배경을 고정시켜 움직이는 피사체를 촬영하거나, 정지된 배경에 동적 효과를 입히고 반대로 움직이는 피사체를 정적으로 표현해 역동성을 높이는 패닝샷은 안정된 자세와 좌우 회전이 부드럽게 이루어질 때 가능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와이어를 허리벨트에 고정하면 몸의 방향에 따라 좌우 또는 상하로 카메라 화각을 조정할 수 있어서 카메라 움직임을 필요로 하는 패닝샷 촬영에 적합하다.



▲ 피스클럽의 강혁신 운영자가 다양한 방법으로 스태디포드를 사용해 여러 촬영 앵글에 대응하고 있다.

▲ 스태디포드는 동적인 느낌을 강조하는 패닝샷을 비롯해 로우 앵글 촬영, 접사사진 등 빠른 대응이 요구되거나 광량이 부족해 떨림이 발생되는 촬영에 유용하다.

▲ 피스클럽의 강혁신 운영자가 을왕리에서 촬영한 조류사진



Tip피스클럽 강혁신 운영자가 전하는 ‘스태디포드’ 활용 팁

조류사진을 즐겨 찍는 피스클럽의 강혁신 운영자는 두 차례에 걸쳐 장비를 간소화했다. 출사를 다닐 때마다 여러 개의 렌즈와 무거운 DSLR 카메라 바디가 피로를 가중시키고, 신속한 이동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엔 작지만 화질이 우수하고, 렌즈 교체가 가능한 하이브리드 디지털카메라와 화질과 떨림을 감수하고 50-500㎜ 슈퍼 줌 렌즈 하나로 대신하며 출사 장비를 대폭 축소했다. 삼각대와 모노포드도 마찬가지다. 무겁고 비싼 삼각대 대신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스태디포드를 이용해 모든 조류사진을 촬영한다.
강혁신 운영자는 새 촬영 시 유의할 점으로 ‘순간 이동이 빠른 새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아울러 가능한 촬영자의 모습을 새에게 노출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주의 사항을 모두 만족시키고 보완해 주는 것이 스태디포드라는 것. 촬영자는 망원렌즈와 스태디포드를 장착한 하이브리드 카메라를 이용해 자동차 내부에서 움크린 채 조류의 멋진 영상을 담을 수 있었다고 한다. ‘자동차 안에서 스태디포드의 와이어를 고정시키기 어려워 자동차 핸들이나 룸미러, 손잡이 등에 걸어 카메라를 고정시켰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카메라와 고정된 사물 간에 연결된 와이이어에 팽팽한 장력이 생기므로 카메라의 고정력은 배가되고 화상의 흔들림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혁신 운영자는 말한다.

취재 / 김치헌 기자


[이 게시물은 안현경기자님에 의해 2010-06-23 11:11:00 포토인포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