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사진 리터칭을 배운 후, 자신의 얼굴을 리터칭해 보면 실력이 향상될 것입니다”

- 인상사진 리터칭 전문가, 최의열 교수를 만나 인상사진 리터칭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

하루 일과 중 대부분은 일을 하는데 소모하기에 ‘일이 곧 인생’이라는 도식이 형성되기도 한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은 ‘좋은 직장이 멋진 인생을 만든다’고 여기고, 직업을 선택할 때 수없이 고민한다. 인생을 영위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직업은 시대에 따라,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형성된다. 사진 역시 마찬가지다. 디지털이란 큰 폭풍이 몰아 친 21세기에는 기존 필름시대에 존재하지 않았던 직업들이 생겨나고, 전문 사진가들의 영역에서 활동하는 하이아마추어들도 부지기수로 늘어나고 있다.
이에 본보에선 디지털 시대에 새롭게 생겨난 사진 관련 직업군을 순차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그 첫 번째로 인상사진 리터칭 전문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중앙대 지식산업교육원 사진콘텐츠전문가과정의 최의열 교수를 만나 사진 리터칭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

▲ 최의열 리터칭 전문가

필름 리터칭에 디지털 접목해 작업 영역 확대
사진 리터칭의 시작은 필름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리터칭의 기본인 닷징, 버닝을 시작으로 인상사진에서는 연필수정과 같은 고급 기술도 응용했다. 특히, 디지털카메라가 보급되고 편집 프로그램 성능이 향상되면서 리터칭 영역이 변화, 확대, 발전하면서 점차 새로운 리터칭 전문 직업군이 형성되고 있다. 더욱이 디지털 편집 프로그램의 기술과 성능이 최첨단을 달리면서 과거 연필수정에선 불가능했던 작업이 가능해졌다. 짝눈 보정, 삐뚤어진 입 교정, 배경 합성으로 인한 콘셉트 변형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현재 중앙대학교 지식산업교육원과 한스아카데미에서 인상사진 리터칭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최의열 리터칭 전문가는 ‘인물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단점을 격감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인상사진 리터칭’이라고 정의한다.

인상사진 리터칭, 시작하기 전에 알아둬야 할 사항
인상사진을 리터칭하기 위해서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우선 사진을 이해해야 한다. 사진의 조명, 촬영의 기초부터 모든 것을 완벽하게 이해해야만 그 다음 작업인 리터칭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 또 인상사진에서는 관상학, 골상학, 해부학, 심리학을 터득해야 완벽한 사진을 완성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특히, 심리학을 공부하면 사람들의 꿈을 이해할 수 있다. 즉, 사람들 대다수는 눈에 보이는 그대로 자신의 모습이 사진에 표현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이를 위해 리터칭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사진은 주관성이 강해 정확한 기준을 잡기가 어려운 분야다. 특히, 인상사진의 주 촬영 대상은 사람이기 때문에 기준을 정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그래도 사진가라면 소비자 즉, 촬영 의뢰자의 성향을 파악해 만족스러운 사진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

수정과 리터칭, 무엇이 다른가?
수정과 리터칭을 철저하게 구분하는 최의열 리터칭 전문가는 ‘수정이 단순한 편집 프로그램에 의해 누구나 할 수 있는 과정이라면, 리터칭은 작업자의 인지를 통한 수작업’이라고 정의한다. 뛰어난 성능의 편집 프로그램의 등장으로 피부수정은 단순히 뽀얗게 만드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디테일까지도 신경을 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그 부수적인 디테일 작업은 소프트웨어가 아닌 작업자의 능력에 좌우된다.
피부수정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마음의 창이라고 일컫는 눈이나 옷의 질감, 머리카락의 디테일 등은 단순히 편집 프로그램에 의한 것이 아니라, 감성적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물을 파악할 수 있는 전문가들만이 창조할 수 있는 영역이다. 이 역시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인 것이다.



▲ 최의열 리터칭 전문가가 작업한 인상사진의 리터칭 전후의 모습

특화된 리터칭 교육 참석 및 전시 관람 통한 정보 수집 필요
최의열 리터칭 전문가는 전문 리터칭을 공부하기에 앞서 오픈 강좌나 세미나를 통해 그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들의 강좌를 들어볼 것을 권유한다. 그 속에서 새로운 정보나 자신이 미처 몰랐던 것을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깨닫고 향후 나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또 인터넷을 통해서도 수많은 전문 지식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 지식은 누구에게나 개방된 것이므로 한계가 있고, 기본적인 정보를 획득한다는데 의의를 두는 것이 좋다.
사진 리터칭이라고 해서 너무 사진에 관련된 것만 수학할 필요는 없다. 미술 관련 전시회도 참석해보자. 사진의 근간이 회화이기 때문에 미술 전시 관람은 사진 창작에 큰 도움이 된다. 인터넷으로 보는 미술은 실물이 전달하는 감흥과 거리가 있으므로, 갤러리에서 직접 마주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협회나 동호회 활동을 통해 특화된 교육에 참석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식이 어느 정도 갖춰지면 리터칭에 필요한 기본 장비를 구비해야 한다. 빠른 사진작업을 위해 구동 속도가 빠른 컴퓨터는 기본 사항이다. 전문가들이 촬영하는 사진 파일은 대부분 RAW 파일이므로 고사양의 장비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 모니터도 CMS가 가능한 전문가급 모니터를 선택하고, 제품 구입 시 컬러캘리브레이터도 함께 구입해야 한다. 디지털 시대에선 CMS를 이해해야만 자신만의 컬러를 완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리터칭 전문가들 어디로 진출하나?
리터칭 기술은 인쇄 편집 디자인과 광고 디자인, 스튜디오 사진 편집, 이미지 합성 등 이미지를 이용한 여러 분야를 포괄한다.
최의열 리터칭 전문가는 간혹 건물사진을 조감도처럼 만들거나 인물이 들어간 광고사진 리터칭 의뢰를 받기도 한다. 보정, 회화적 표현, 다양한 합성 모두가 리터칭 범주에 들어가므로 그 활용 분야는 광범위하다.

리터칭을 처음 배우는 사진애호가들에게 바란다!
디지털화는 일반인들의 사진 접근성을 높였다. 전문가에 버금가는 실력을 갖춘 일반 사진 애호가들도 많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사진 애호가들보다 시대 변화를 더 빨리 수용해야 한다. 급변하는 글로벌 시대에 특화된 기술 전문가로 살기 위해선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전문가의 사진 특히, 인상사진에서는 감성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혼자서 공부하는 것은 한계에 부딪히기 쉬우므로 그 분야의 최고 고수를 찾아가 노하우를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의열 리터칭 전문가는 ‘내가 배울 준비가 되어 있다면 스승은 저절로 나타난다’라는 말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리터칭을 배운 후에는 자신의 얼굴을 반드시 리터칭하라’고 권한다.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편집프로그램을 자유롭게 만질 수 있는 순간이 되면 작업이 자신의 마음에 들게 되는데, 이때가 리터칭이 성숙된 단계이다. 또한 인상사진 리터칭은 소비자가 변화의 차이를 크게 느낄 수 없게 해야 한다. 인상사진은 서비스업이기 때문이다.

Note
■ 인상사진 리터칭 강좌 개설 교육기관
- 중앙대 지식산업교육원 사진컨텐츠전문가과정(http://mecca.cau.ac.kr)
- 한스아카데미(www.hansac.com)
- 비주얼아트센터 보다(www.academyboda.co.kr)
- 조형준의 포토샵 리터칭(http://cafe.naver.com/retouch3)

* 대다수의 전문 리터칭 교육은 정규 교육과정이라기 보다는 스튜디오에서 근무하는 편집 디자이너나 사진가들이 자신의 노하우를 공개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 리터칭은 각자의 개성과 느낌이 더해져 진행되므로, 자신이 좋아하거나 동경하는 리터처에게 개인적으로 리터칭에 대한 지식을 얻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 기초 리터칭 강좌는 컴퓨터 교육 업체나 IT 관련 학원에서 편집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편성되어 있다. 특히, 사진 관련 내용은 한겨레교육문화센터(www.hanter21.co.kr)나 엡손포토아카데미(http://edu.epson.co.kr) 등에서 정기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오프라인 교육에 참석하기 어렵다면, 다음, 네이버 등의 사진, 포토샵 카페에서도 기본 과정을 배울 수 있다.

취재 / 이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