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핫셀블라드 카메라 유저이고 핫셀클럽 멤버다’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동호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핫셀클럽 전재영 회장으로부터 핫셀클럽에 대한 소개와 오는 11월15일부터 개최되는 사진 전시회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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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셀클럽’의 전재영 회장


핫셀블라드 카메라 유저들을 중심으로 지난 2003년 3월15일에 출범한 핫셀클럽(회장, 전재영 www.hasselclub.net)은 지난 2004년 3월24일 Victor Hasselblad AB로부터 공식유저그룹(Official User Group)으로 인증 받았으며, 4천8백여 명의 회원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핫셀블라드 동호회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핫셀클럽은 지금까지의 활동을 중간 결산하는 의미로 오는 11월15일부터 11월20일까지 서울 청담동의 화이트 월 갤러리(White Wall Gallery) 전관에서 ‘핫셀클럽 First Best Images 사진전’을 개최한다고 전했다.
이에 본보에서는 핫셀클럽의 전재영 회장을 만나 핫셀클럽에 대한 소개와 오는 11월15일부터 열리는 회원전시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편집자주 -

■ 먼저, 핫셀클럽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핫셀클럽은 지난 2003년 3월15일 출범했습니다. 그 당시 핫셀블라드 카메라 사용자를 위한 유저그룹은 전무했습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핫셀블라드 카메라의 유저층이 주로 40~50대의 중 장년층이고, 이들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사진 활동에익숙하지 않았는데다 핫셀블라드의 ‘명품’이라는 인지도가 어느 정도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처음 핫셀클럽을 만들었을 당시, 동호회를 만들고 활동하기에척박한 환경이었던 탓에 어느 누구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꾸준한 활동을 통해 지난 2004년 3월24일 핫셀블라드 AB로부터 공식유저그룹으로 인증(Recognition)을 받았는데, 핫셀블라드 AB의 공식인증을 받은 것은 카메라 메이커가 민간의 동호회를 공식유저그룹으로 인증한 세계 최초의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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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핫셀클럽 회원 전시회 기간중 화이트 웰 갤러리 2층에서 마이크로큐닉스(주)의 제공으로 전시, 시연되는 핫셀블라드 ‘H2D’


■ 핫셀클럽의 회원 수와 회원들의 주요 활동사항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핫셀클럽의 온라인 회원은 4천8백여 명 입니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동호회의 경우, 꾸준히 자신의 사진을 공개하는 회원의 비율은 전체 회원 중 5~7%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핫셀클럽의 경우 5.7% 정도의 회원이 꾸준이 사진을 직접 촬영 하고 갤러리에 자신의 사진을 공개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주 활동 회원 층을 살펴보면, 의사, 변호사, 학생, 사진작가 등 다양한 회원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핫셀블라드 카메라가 일반적으로 고가인 탓에 회원들의 평균 연령층이 높은 편이고 사회활동을 하는 분과 직업 사진가의 비율도 높습니다. 회원들은 ‘핫셀블라드’ 카메라 시스템에 대한 기술적인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는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 핫셀클럽의 회원들은 온·오프라인에서 주로 어떤 활동을 하는지요.
“핫셀클럽은 온라인 활동으로 갤러리, 시스템 라이브러리, 포럼, Q&A, 장터, 회원 커뮤니티 등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갤러리는 상시 운영하며 모든 갤러리에 등록된 회원작품 중 매일 좋은 작품을 ‘Weekly Best’로 선정하고 이렇게 선정된 좋은 작품 중에서 핫셀블라드 카메라로 촬영된 작품 한 점을 매달 ‘핫셀클럽 어워드’로 선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핫셀클럽 아카데미’를 올해 여름부터 개설해 지식수준을 높이기 위한 장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활동으로는 촬영회를 비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공식행사보다는 회원들이 직접 사무실로 찾아와 핫셀블라드 카메라에 대한 조언을 듣거나 회원들끼리 촬영을 나가는 등의 활동도 활발합니다.”

■ 오는 11월15일부터 11월20일까지 핫셀클럽 회원 전시회가 개최된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2005년 11월15일부터 11월20일까지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화이트 월 갤러리 전관에서 핫셀클럽 회원 31인의 작품을 ‘핫셀클럽 First Best Images 사진전’이라는 이름으로 전시회를 갖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핫셀클럽’이 진행해온 다각적인 활동의 중간 결산적인 의미가 크며, 참여하는 31인의 회원은 핫셀클럽의 간판급 사진작가들로, 이들 회원의 숙련된 사진기술과 핫셀블라드 카메라로 나타낼 수 있는 표현기법, 렌즈의 질감 등 느낌이 있는 사진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전시회 기간 중 전시장 2층에서는 마이크로큐닉스(주)의 제공으로 핫셀블라드 ‘H2D’를 비롯한 디지털백, 기타 디지털 장비 등 다양한 제품을 전시하고 아울러 전시 관람객들이 최신의 디지털 장비를 시연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 핫셀클럽의 향후 계획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핫셀클럽은 향후 회원들 중 핫셀클럽을 대표할 수 있는 회원을 ‘대표작가’로 위촉해,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개인 갤러리를 개설하고 이들 대표작가의 자문, 지도가 중심이 되는 소모임 단위의 활동을 계획 중에 있습니다.
대외적인 활동으로는 핫셀블라드AB에서 연 4회 전 세계적으로 출간하는 ‘HASSELBLAD FORUM’이라는 계간지의 주요 기사를 한글로 번역하고 ‘핫셀클럽 어워드’에 선정된 사진을 첨부해 ‘HASSELBLAD FORUM 한국판’ 발행 기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HASSELBLAD FORUM’에 사진이 실리면 전 세계적으로 최고수준의 사진가임을 인정받는 계기가 돼 사진이 실리는 당사자와 핫셀클럽에게 커다란 영광이 될 것입니다. 또한, 핫셀블라드AB에서는 매년 전 세계에서 핫셀블라드를 대표할 수 있는 사진작가 12명의 작품을 달력으로 만드는 ‘마스터즈 프로젝트(HASSELBLAD Masters Project)’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핫셀클럽 회원의 작품이 실릴 수 있도록 육성하는 계획을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기존의 활동을 포함해 ‘나는 핫셀블라드 카메라를 사용하고 핫셀클럽 멤버다’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동호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온라인 사진동호회의 현실과 문제점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첫 번째, 운영진이 권력화돼가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것은 어떠한 동호회도 피해갈 수 없는 부분입니다. 우리 스스로도 사진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회원들의 이익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객관적인 잣대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궁극적으로는 회원 스스로가 운영의 주체라는 인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회원의 참여가 수동적인 자세에 머물면 운영진이 운영을 위해 필요한 모든 부분을 해결해야 하고 그것이 결과적으로 ‘운영진의 권력화’를 부추기게 됩니다. 운영에는 많든 적든 끊임없이 비용이 들어가기 마련인데, 이러한 부분만을 보더라도 회원과 운영진의 균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동호회를 통해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오해를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회원이 주체적으로 운영에 참여하고 운영진은 회원의 활동을 장려하는 기반을 만들어 양자간에 건전한 견제를 유지하는 균형이 만들어진다면 회원과 운영진 모두에게 발전을 가져다 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두 번째 문제는 회원들간의 대립이 자주 발생합니다. 사진은 주관적인 예술이기때문에 회원들 각각이 자신의 가치관만을 전부라 여기고 타인의 시각을 인정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하는데, 서로를 존중하는 자세만 있다면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동호회는 하나의 사회입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어떤 경우이든 사회는 방향성과 균형을 바탕으로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이 게시물은 김치헌 기자님에 의해 2010-01-08 16:01:07 인터뷰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