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DA 천체사진 동호회는 우주의 아름다운 모습을 쉽게 접근하는 방법을 공유하는 스타(star)들의 모임입니다”

- NADA 천체사진 동호회의 이건호 씨를 만나 동호회와 천체사진에 관해 듣는다 -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사자성어가 딱 어울리는 것이 천체사진의 촬영 과정이다. 단 한 장의 사진을 위해 달빛조차 없는 산에서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사람에게만 우주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기회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선택하여 선택받은 천체 사진을 찍는 사람들, 그 중에서도 가장 깊이 있는 정보와 실력으로 무장한 ‘NADA 천체사진 동호회 (www.astronet.co.kr)’. 그 특별한 모임의 회원인 이건호 씨를 만나 동호회 활동과 천체사진에 대해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


▲ NADA 천체사진 동호회의 이건호 씨

■ NADA 천체사진 동호회에 대한 소개와 함께 동호회 운영 계기를 말씀해 주십시오.
“NADA 천체사진 동호회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디지털 영상기기를 매개로 해 천체사진의 정보 교류와 발전을 위해 모인 모임입니다.
아시다시피 천체사진은 그 접근이 어려워 처음에 사진을 촬영하는 방법, 이미지를 처리하는 방식을 모르면 진도를 나가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정보를 공유해보자는 취지에서, 천체 사진 동호회를 활동하던 몇몇 지인들이 모여 디지털 천체사진만을 위한 동호회를 만들게 됐습니다. 그렇게 2003년 홈페이지를 개설,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 온·오프라인에서의 주요 활동 사항을 말씀해 주십시오.
“현재 온라인에서의 주된 활동은 직접 찍은 천체사진을 게시하는 일입니다. 모든 회원에게 공개된 사진은 평가와 함께, 촬영 데이터까지 공유되어 모두가 촬영 시 시행착오를 줄일 방법을 모색합니다. 그 외에도 장비, 이미지 처리 방법, 최근 동향, 관련 링크와 기기별로 촬영하는 방법 등을 게시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각자 혹은 소규모로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천체사진을 촬영합니다. 정기적으로 갖는 오프라인 모임은 ‘디지털 이미지 처리 워크샵’과 ‘스타 파티(Star Party)’입니다. 둘 다 1박2일의 과정으로, 워크샵은 회원 중에 선별된 강사 5~10명이 특정 주제를 선정해 노하우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스타 파티는 각자 활동하는 회원들이 모두 모여 함께 관측하는 행사입니다.” 

■ NADA 천체사진 동호회가 다른 천체사진 동호회와 구별되는 특별한 점은 무엇입니까?
“우리 동호회의 회원들은 앞서 언급했듯이 이미 다른 천체사진 동호회에서 활동하던 사람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그 축적된 내공이 대단합니다. 때문에 가지고 있는 정보나 회원들의 수준이 세계 톱클래스라고 생각합니다. 그 증거로, 많은 NADA 천체사진 동호회 회원들이 한국천문연구원(http://www.kasi.re.kr)이 주최하는 ‘이 주의 천체사진’에서 수상하고 있습니다.”

■ NADA 천체사진 동호회 회원들이 말하는 천체사진의 매력은 무엇입니까?
“천체사진 촬영이 일반사진보다 더 어려운 만큼, 그 과정 끝에 좋은 사진이 나오면 그 희열감은 무엇보다 큽니다. 또한 광활한 우주의 아름다운 별과 달을 찾는 작업은 매번 신비롭기 때문에 그 매력에 끌려 계속 천체사진을 찍는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도 고등학교 과학반에서 처음 외국 천문잡지들을 접하면서 우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그 이후 천체사진을 계속 찍고 있습니다.”


▲ NADA 천체사진 동호회의 황인준 회원이 촬영한 오리온 대성운 사진

■ 지금까지 천체사진을 촬영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입니까?
“누구나 그렇듯이 처음 제대로 된 천체사진을 찍었던 날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처음 구입한 망원경과 카메라로 강원도의 추운 겨울 날씨 속에서 떨면서 찍었던 첫 사진의 짜릿함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그 첫 사진이 운 좋게도 당시의 천문잡지에 우수상으로 뽑혀 더욱 기쁨이 배가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 천체사진을 촬영할 때 카메라와 장비 수급은 어떻게 이루어집니까?
“천체사진을 찍을 때 확실한 전문적인 장비가 필요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전문적으로 천체를 확대하여 사진을 찍으려면 그만큼 좋은 장비가 필요합니다. 경통과 마운트로 이루어지는 망원경 시스템이나 천체사진용 냉각 CCD 카메라의 경우 개조나 제작이 아닌 이상 외국 판매상을 통해 수입하는데, 그 수요가 적고 특수 부품이 들기 때문에 많은 비용이 듭니다. 그러나 꼭 고가의 장비가 아닌 일반 DLSR 카메라와 삼각대, 카메라 릴리즈만으로도 충분히 멋지고 아름다운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1시간동안 최대 개방으로 B셔터를 눌러 고정시켜 주면 일주 운동과 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또한 실제로 많은 분들이 DSLR 카메라를 개조해 망원경에 장착하여 촬영합니다. 뿐만 아니라 화상 카메라를 망원경 뒤에 연결하여 사진을 찍으면 선명한 행성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천체사진은 기존 사진기자재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분야입니다. 때문에 회원들이 대부분 장비를 개조하고 있고, 일반 카메라로 촬영하는 노하우를 익혀 공유하고 있습니다. ‘카메라나 장비에 대한 걱정보다는 마음만 있다면 가지고 있는 카메라로도 충분히 천체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사실을 꼭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 천체사진 촬영 시 주의해야 할 사항이나  촬영 노하우를 알려주십시오.
“천체사진에는 여러 분야가 있으므로, 자기가 가장 하고 싶은 분야를 정해서 활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실제 촬영에 들어가서는 무엇보다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합니다. 보통 행성이나 화려한 성운, 성단 사진을 찍을 때 카메라의 렌즈를 떼어내고 망원경에 붙여서 촬영을 하게 됩니다. 전문적으로 찍으려면 보조망원경과 다른 관련 장비도 많이 필요합니다. 이 때 무엇보다 조합이 잘 이뤄져야 합니다. 보통 한 컷을 촬영하는데 1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에 그동안 옆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촬영 후 이미지 후처리 과정에도 신경을 써야만 한 장의 완성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 향후 NADA 천체사진 동호회의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천체사진을 촬영할 때 깊은 밤, 산에서 장시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더 편히 관측할 수 있는 장소를 찾게 됩니다. 그래서 몇몇의 회원들이 공동 관측소를 만들었는데,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천체사진 촬영을 위한 관측소를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또한, 현재 천체사진 관련 정기간행물이 없어진 만큼, 동호회 이름으로 된 사진집과 전시회를 가져,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천체사진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천체사진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천체사진은 아주 쉬운 것부터 상당히 어려운 분야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갖고 처음부터 무조건 어렵다는 생각보다 한 걸음씩 접근해가면서 범접할 수 없다고 느꼈던 우주를 한 장 한 장 간직하기를 바랍니다.
별은 너무 아름다워 혼자보기 아깝습니다. 우주의 아름다운 축복을 많은 사진애호가들과 함께 나눴으면 합니다.”


▲ NADA 천체사진 동호회의 활동 모습

인터뷰/ 문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