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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1-26 10:47 관리자

“ 환경은 계속 변화하고 새로워지겠지만 ‘Enjoy Photo Life’라는 말처럼, 삶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오래오래 촬영하며 즐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Enjoy Photo Life’라는 모토 아래, 양질의 정보 교류의 장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로커클럽의 이창성 대표에게 로커클럽의 과거, 현재, 미래 그리고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듣는다 -

2000년경 미놀타 제품에 관련된 정보 공유의 장으로 출발해, 현재는 몇 안 되는 필름사진 전문 커뮤니티로 자리를 확고히 지켜오고 있는 로커클럽의 이창성 대표를 필름카메라의 아날로그적 감성과 닮은 인사동의 한 찻집에서 만났다. 그는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정보통신 매체를 이용한 ‘커뮤니티’라는 말을 강조하면서 웹의 전반적인 흐름을 짚어내고 유저들에게 도움이 되는 제품 리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빠르게 바뀌는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오며, ‘Enjoy Photo Life’라는 모토 아래 양질의 정보 교류의 장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로커클럽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 그리고 미래의 비전을 통해 사진 동호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흐름을 이창성 대표에게 들어본다. - 편집자 주 -

▲ 로커클럽 이창성 대표

= 로커클럽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지난 2000년경 미놀타에 대한 정보와 자료 공유를 목적으로 사이트 (www.rokkor
club.net)가 만들어져, 관련 리뷰와 자료가 쌓이면서 커뮤니티로써의 역할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근 8년 가까이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삶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나 필름카메라, 디지털 일안카메라, 각종 사진 관련 액세서리 등의 다양한 정보들을 접할 수 있어 사진을 처음 시작하거나 최신 정보를 얻으려는 분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장르 구분없이 다양한 정보 교류 공간으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로커클럽을 운영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잠깐 일본 유학생활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미놀타 SLR 카메라를 구입하게 되었고, 그 후 본격적으로 사진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보다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그리고 제 카메라의 매커니즘을 잘 이해하기 위해 관련 서적들을 많이 탐독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많은 자료들을 수집하게 되었는데 귀국 후 사진 관련 글을 쓰면서 정보나 자료가 부족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초창기엔 미놀타 위주의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나가기 시작하면서 로커클럽이 만들어졌고, 지금까지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대규모 커뮤니티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 현재, 로커클럽의 규모와 운영 형태는 어떠한가요?
“회원 수는 약 10만 명 정도인데, 인터넷에 동시 접속하는 수는 평균 3~4백 명 선으로 많은 편입니다.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서로 교류할 뿐만 아니라, 각 지역별로 지부가 개설되어 지역을 중심으로 오프라인의 각종 촬영 모임이나 스터디 모임에 참여할 수 있으며, 사진 전시회도 자주 열어 여가생활을 즐기기에 좋은 커뮤니티입니다.”

= 로커클럽이 타 동호회와 차별화된 특징은 무엇인가요?
“로커클럽의 가장 큰 특징은 카메라, 렌즈 등과 관련된 정보 페이지라고 생각합니다. 사이트 개설 초기부터 축적된 많은 자료들은 사진을 공부하시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특히 캐논의 EF 렌즈, 미놀타 렌즈, 니콘 Nikkor 렌즈 시리즈 등의 관련 정보와 소니 알파 700 관련 가이드는 유저들에게 많은 지지를 얻고 있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유저들도 번역프로그램을 이용해 많은 방문을 해주고 계십니다.”

= 로커클럽 운영 시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현재 로커클럽은 분당에 KT-IDC 센터에 독립된 서버를 가지고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이트의 규모가 큰 편이라 초기에는 이 서버를 유지하고 관리하기가 여러 가지 면에서 어려웠고, 유명한 도메인들이 연결되어 있어 해킹도 많이 당했습니다. 또한, 오래된 카메라들은 참고문헌이 많이 부족해서 미국이나 일본에서 서적들을 많이 구입했는데, 이를 다시 번역하고 체계적인 정보로 구축하는 과정에서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선구자적인 입장이다 보니 벤치마킹의 대상도 많이 되었으며, 모든 분야가 그렇듯 회원들 간의 악성 댓글이나 명예훼손 게시물을 처리하면서 곤란을 겪기도 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하여 국내 커뮤니티 환경이 힘 있게 발전하고 있어서 이러한 부분만 잘 대처한다면 긍정적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얼마 전, 로커클럽 모델 촬영대회가 있었는데 회원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아날로그의 대명사인 필름카메라로 사진을 즐기시는 분들이 많은 편이라 한국후지필름(주)에서 봄, 가을 두 차례에 걸쳐 모델 촬영대회를 지원받고 있습니다. 지난 11월에 진행된 소니 ‘알파 700’ 출시기념 헤이리 모델 촬영회 같은 경우도 참여하여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현주, 유하나, 유영숙, 김선미 님과 같은 국내 유명 모델들을 섭외해서 모델 촬영대회를 진행했기 때문에, 회원님들이 보다 많은 관심과 호응을 보내 주셨습니다.”

= 사진 시장의 전망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필름과 디지털카메라는 LP와 CD에 비유할 수 있는데, 머지않아 그 차이는 금방 좁혀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제품을 살 때 만져보고 싶어 합니다. 일본의 경우, 그런 부분이 앞서 있는데 우리나라는 포장을 뜯으면 맘에 안 들어도 사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따라서 제품의 정보를 얻기 위하여 간접체험이라는 부분에서는 커뮤니티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만, 픽스딕스 같이 직접 만져보고 사는 공간들이 점차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이나 그런 점을 살려서 쇼룸 기능 및 인포메이션 기능을 강화해 소비자들이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이 통합적으로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 로커클럽의 향후 계획은 어떠한가요?
“현재는 사진 관련 커뮤니티들이 많이 있어서 보다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로커클럽은 그 중에서도 인터넷이 막 발달하기 시작하던 초기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인 사랑을 받아오고 있으며, 항상 새로운 사진문화를 선도하는 선구자의 역할을 해 왔습니다. 사진이라는 공통된 관심사를 가지고 쌍방향으로 참여하고, 공유하며, 개방하는 플랫폼으로써의 역할을 하는 웹 2.0을 넘어, 사진에 대한 다양한 정보에 대한 욕구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웹 3.0에 대응하기 위해 장기적인 시각으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커뮤니티는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편해야 합니다. 플래쉬 기반도 많이 보편화되어 있지만 아직까지는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항상 유저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로, 지난 8년간 많은 사랑을 받아 온 것처럼 앞으로 10년간도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하고 싶습니다.”

= 로커클럽 회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지금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들이 많이 있지만, 과거 영원할 것 같았던 PC통신 기반의 커뮤니티들도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통신매체의 발전으로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로커클럽은 그 역사와 함께 지금까지 성장해 왔고, 지금도 계속해서 새로운 매체의 발전과 함께 이에 적응하기 위해 연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환경은 계속 변화하고 새로워지겠지만 ‘Enjoy Photo Life’라는 말처럼, 삶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오래오래 촬영하며 즐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